

‘국가대표’ SPA브랜드 「코데즈컴바인」의 끝없는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3년 패션 시장에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론칭한 이후 8년 동안 9개의 익스텐션 브랜드로 확장하는 과정은 ‘SPA’를 표방하는 국내 많은 브랜드들에게 롤 모델로 자리잡을 정도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불미스러운 분쟁으로 집중력이 잠시 흔들렸지만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신발끈을 다시 동여매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가고 있다
새로운 도전의 첫 신호탄은 「하이커」
첫 신호탄은 아웃도어 감성의 신규 브랜드 「코데즈컴바인 하이커」가 쐈다.
많은 패션업체 경영자들의 로망이면서도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아웃도어’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아웃도어는 기능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 때문에 인력 풀이 좁은 국내 여건상 시장 진입에 대한 엄두를 내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수년 째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성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패션 기업의 아웃도어 브랜드 론칭은 ‘누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하는 문제였다.
남들이 주판알을 튕기고 있을 때 박상돈 회장은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지난 24일 홍대 직영점 오픈 행사에서 만난 박 회장은 “아웃도어는 분명히 제약 사항이 많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선두주자들의 방법대로 아웃도어를 하려고 하면 절대로 그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코데즈컴바인」의 강점을 중심으로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이커」는 「코데즈컴바인」의 패션 감성에서 출발해 아웃도어의 기능성을 덧입혔다. 분명히 정통 브랜드에 비해 기능성은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능성으로 승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이커」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단 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홍대 매장을 방문한 업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 패션업체 디자인 디렉터는 “「디스퀘어드」의 감성이 많이 엿보이지만 ‘코데즈’스럽게 잘 적용한 것 같다”면서 “팔릴 만한 아이템과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위한 아이템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다 소재 사용도 적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아웃도어 시장의 주도권을 전문기업에서 패션기업으로 넘겨오기 위한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오픈 행사는 오후 4시30분 장근석 팬사인회가 시작되면서 절정을 맞았다. 일본 팬들이 전날 오후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기 시작해 이미 오픈일 오전에는 주변 일대를 마비시킬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하이커」의 신고식을 톡톡히 치른 셈이다. 「하이커」와 함께 「키즈」라인도 숍인숍으로 구성해 모습을 알렸다.
올해 「코데즈컴바인」 안정화에 주력
첫 선을 보인 「하이커」와 「키즈」 이외에도 내부적으로는 이미 ‘옴므’(가칭)와 ‘이너 블랙라벨’이 올 가을 출격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노은미 씨를 남성복 사업부 디렉터로 영입했으며, 올 가을 「코데즈 포맨」 내부에 수트 라인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노은미 디렉터는 「빈폴」 디자인실장(2000 ~2008년)과 「지이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2008~2009년)을 거친 남성복 시장의 베테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코데즈 옴므」는 20~30대 남성 캐릭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패션에 관심 높은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지이크」 「엠비오」 등 기존 캐릭터 정장 브랜드의 노령화로 새로운 틈새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돈 회장은 “흔히 소비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엣지있는 남성복이 필요하다. 특히 감각 있는 캐주얼이 병행되어야 하며,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자연스럽게 코디네이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코데즈컴바인」은 신규 라인 확장과 함께 유통망 대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대형 점포는 최소 495㎡ 이상 규모이며 여성, 남성, 베이직플러스, 씨코드, 이너웨어, 키즈, 아웃도어 등 전 라인이 모두 입점된다.
2월 말 현재 이러한 대형 점포는 22개(백화점 내 10개점은 별도)이며, 연내에 40개 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박상돈 회장은 “직영 대형점이 해법이다. 보다 다양하고 전문화된 라인을 소비자들에게 적정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점포가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타임스퀘어를 비롯 디큐브, IFC, 리뉴얼 하는 코엑스몰 등 대형 복합 쇼핑몰의 잇따른 오픈은 국내 패션 유통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그에 따른 브랜드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 내년에는 330~990㎡ 규모의 대형 점포를 70~80개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백화점에서도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 「자라」 「유니클로」 등 해외 브랜드에 지나친 혜택을 몰아주기 보다는 국내 로컬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데즈컴바인」은 청주 직영점서 지난해 35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 지난해 12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8억원, 명동점에서 11억원 등 대형 점포가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2200억 원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24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아웃도어, 키즈, 맨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대형 점포가 예정대로 오픈할 경우 3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3년까지 4000억 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킨 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다시한 번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박상돈 회장은 “현재 추세대로만 올해 「코데즈컴바인」이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기틀이 닦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위해 현재 구성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필요한 위치에 적절한 사람을 영입하기 위한 노력도 끊임 없이 하고 있다”면서 “내년 부터는 그동안 주춤했던 해외 사업에도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고 편집숍과 모바일 쇼핑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대하시라! 패션 아웃도어의 정수를
현정훈 「코데즈컴바인 하이커」 디자인실장

“아웃도어웨어로서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고도 패션 감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옷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어반 아웃트로 캐주얼’을 표방하는 신규브랜드 「코데즈컴바인 하이커」(이하 「하이커」)의 디자인을 맡은 현정훈 실장은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그들의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하이커」는 기존의 「코데즈컴바인」이 지니고 있는 패션성에 캐주얼과 아웃도어를 접목한 멀티 패션 브랜드로, 최근 아웃도어 시장의 확대와 그에 따른 일상복의 다양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콘셉을 제안하는 브랜드라는 것이 현 실장의 설명이다.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수준을 뛰어넘는 과도한 기능성은 패션 감성의 충족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제약사항이 되기 때문에 이 점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어반 아웃트로 캐주얼’은 코데즈컴바인 하이커를 가장 잘 설명 해 주는 키워드로, 아웃트로란 아웃도어(outdoor)와 메트로(metro)의 결합어로 일상생활 속에서도 언제든지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뜻한다. 더불어 아웃도어 마인드와 데님의 실용성을 접목 한 믹스&매치 스트리트 캐주얼로서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실용적이고 패셔너블한 룩을 제안하는 멀티 패션 브랜드임을 잘 보여주는 단어 이기도 하다.
여성과 남성의 상품 구성 비율이 6:4이며, 시즌에 따라 아웃도어의 기능적인 소재와 요소들을 MIX해 다양한 제품들을 구체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자연에 대한 동경과 자유롭게 개성이 넘치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도전적인 마인드의 18~22세 남녀가 메인 타깃이다.
올 봄에는 기존 점포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을 시작하고 하반기에는 단독 매장으로 전개 할 예정이며 론칭 첫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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