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니플래닝(대표 김경희)은 「리안뉴욕」과 「엘르」를 전개중인 여성복 전문기업이다.
2000년 이후(2002년) 창업한 몇 안 되는 기업이며 이직이 많은 업종인 탓에 창업초기부터 ‘공감대’ 만들기에 정성을 쏟는 ‘감성 경영’을 선택했다.
김경희 대표의 감성 경영은 세심함과 지속성이 핵심 키워드였다. 목표를 거창하게 내걸지 않지만,직원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욕구를 찾아내고, 한번 시작하면 최소 5년은 밀고 나간다는 것이다.
이니플래닝의 가장 오래된 문화는 ‘영화보기’다. 올해로 10년째 계속 중인 이 행사는 사우회(社友會)에서 매월 영화를 선정하고, 정해진 날짜에 전직원이 영화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렇게 본 영화가 500여편에 이른다.
김 대표는 직원들 교육에 유난히 관심이 높다. 여론을 수렴해 2006년부터 중국어, 일본어, 한문 교육을 사내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 수료 이후에는 전직원을 해당 국가에 연수시킨다. 2009년에는 중국 만리장성을, 지난해는 일본 연수를 갔다 왔다.
또 지난해부터는 전직원이 미술사 교육을 받았다. 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여줌은 물론 미술사와 영화를 접목시켜 토론해 보는 등 생활 속에 예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입사 3년이 지나면 10년 거치 펀드를 가입시켜 주고 매월 회사에서 납입시켜 준다. 매장 직원까지 모두 해당되며 1월 현재 30여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 기혼자 가족과 식사, 근속직원 해외 MT, 비빔밥 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비빔밥 데이는 나이에 따라 전직원을 세 단계로 나눠 경영자와 같이 비빔밥을 먹으며 편안하게 개인 사생활 얘기를 비롯 편안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또 연간 두 세 차례 탁구왕 선발대회와 체육대회를 실시하는 등 직업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문화에 유난히 집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디자이너를 비롯 본사 직원은 물론매장 직원까지 유독 이직이 많은 직종임을 예전부터 느꼈다. 창업 초기 살림이 넉넉하지도, 역사도 짧은 만큼 좋은 직원과 오래도록 같이 일하고 싶었다. 사람마다 기본적인 실력은 비슷하다고 가정할 때 동일한 경험을 같이 하고, 공감대를 나누며 시간이 쌓이면 좋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영철학을 밝혔다.
김 대표의 감성경영 덕분에 이니플래닝은 이직율이 매우 낮다. 특히 매장 중간관리자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리사모(리안뉴욕을 사랑하는 모임)’에는 전체 멤버 45명 가운데 15명이 창업 때부터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봉사도 꾸준하다. 이 회사는 올해로 6년째 대한복지회 산하 한서병원에 전직원이 월 네시간씩 봉사하고 있으며 봉사와 헌금 외에도 아동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돌봐주고 있다.
이니플래닝은 올해는 인문?세계사 공부를 사내 교육으로 시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의 업이 패션인데, 이는 궁극적으로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과 소통을 의미한다. 특히 비싼 고가의류가 아닌 ‘매스 밸류’를 추구하는 우리 회사는 소통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한 소통을 위한 밸류(상품)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부터가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며 직원들도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끊이 없이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인문학적 사고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패션잡지보다는 조선일보를 보고 사회와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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