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취향․기간이 아닌 소비영역 확대 필요 복합문화공간 KT&G 상상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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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4 오전 11:51:19



문화 마케팅이라는 단편적 용어로 인해 KT&G 상상마당은 기업 이미지 쇄신의 방편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인디밴드, 클럽문화, 조폭떡뽁이 등과 함께 홍대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KT&G 상상마당에서 하는 문화 예술 공연을 애타게 기다리는 마니아 관객층이 생겨났고, 전시∙영화상영∙라이브 공연 등을 통해 인디밴드, 예비 작가들이 또 다른 소비 영역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홍대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은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로 이루어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대지 660㎡(200평), 연건평 3366㎡(1020평) 규모로 영화관, 공연장을 비롯해 디자인 전문숍, 갤러리, 아카데미, 스튜디오와 시네랩 그리고 카페로 꾸며져 있다. 공연, 영화, 전시, 교육 등 여러 용도로 기획된 각 공간을 통해 여러 분야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상백 디자이너가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장르간 경계를 허물고 통합적 예술체계를 구축하면서 여러 분야의 콘텐츠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KT&G 상상마당은 단편 영화, 인디 음악 등의 청년 문화로 시작해 지금은 각 분야의 예비 작가의 성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가들에게는 그들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일반 대중들의 문화 예술 향유권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1차적 목표였다. 현재는 타 전시공간, 문화 영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작가들의 인큐베이팅 역할에 전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지속성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소비 영역을 확대하고, 상품 판매에 의한 매출 확대보다는 건물 내에 머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고객들이 오래 머물수록 기획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고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도전하는 이를 위한 꿈의 실현 공간
상상마당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정 프로그램에 의한 전달 방식이 아닌 자유로운 제안을 통해 이용자들이 직접 꾸며가는 공동의 장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개관 이래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Do Dream(상상 두드림)’프로그램을 통해 영화관, 공연장, 갤러리, 스튜디오, 카페 등 모든 공간에서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 프로그램 기획안이 있다면 응모할 수 있다.

또 인디밴드에 대한 양성 및 후원 프로젝트인 ‘밴드 인큐베이팅’은 실력 밴드를 발굴해 일년 동안 체계적인 연습 과정을 거친 후, 정규 음반을 내고 대형 콘서트까지 여는 창작 예술인 지원 프로젝트다.
KT&G 상상마당은 단편 영화 제작 활성화 및 저변확대에 기여하고자 영화 제작 프로젝트 ‘상상 메이킹’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30여편의 단편 영화가 제작되었고, 제작에서 상영, 배급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창의적․대안적 프로그램 기획
국내 독립 디자이너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디자인스퀘어는 건물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다. 1층에 위치한 탓에 접근성이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독특한 감성과 아이디어가 담긴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스퀘어는 입주 디자이너에게는 서로의 영감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로, 일반인들에게는 디자인계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디자인 전문 공간이다.

갤러리Ⅰ은 팝아트와 미디어아트 등 현대미술에 대한 집중적 조망과 함께 신진작가 소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방향을 모색하는 공간이다. 갤러리 Ⅱ는 Fine Art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감성을 소개하고 유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 동안 일러스트레이션, 피규어, 코스튬 플레이어, 캘리그래피, 레이블마켓 등의 전시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를 효과적으로 선보였고, 정형화된 전시형식을 벗어나 퍼포먼스, 세미나, 대담, 콘서트 등 다양한 소통 형식을 결합하여 진행하고 있다. 두 갤러리에는 오는 2월 15일, 20일까지 ‘후인마이의 편지’와 ‘2010 레이블 마켓’을 각각 진행한다. 특히 레이블마켓에서는 500여종의 음반들을 직접 들을 수 있고, 매주 주말 아티스트들의 무료 라이브 공연도 열린다.

아카데미는 스스로 창작하는 이들을 위한 창의적, 대안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토리텔링과 독립 문화 기획자 학교, 글쓰기, 인문학 분야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기획출간을 통해 문화예술 담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진 창작 스튜디오는 사진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며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더불어 컨퍼런스, 세미나, 기획출간, 아카이브 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사진예술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는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영상편집실 씨네랩은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 구축을 통해 배급력 강화를 목적으로 교육 및 기술지원 서비스와 아카이브를 진행한다.

시네마는 다양한 독립 영화와 예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예술 영화 전용 공간으로 신인 감독들이 연출한 저예산 장․단편 영화를 상영한다. 조 팀장은 “상상마당의 시작이라 볼 수 있는 단편영화를 3000편 정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벤트성으로 끝나는 영화제가 아닌 기획영화제를 통해 한정된 취향, 기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스펙트럼 자체가 확산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장은 밴드 음악 전문 공연장으로서 인디밴드들의 주된 활동지인 홍대 지역에서 ‘인디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중상위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밴드의 경우 100~150명의 관객이 찾는데 결과적으로 400석 모두를 채울 수 있는 인디 밴드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조용진 KT&G 기획조정실 팀장
“인디 밴드, 다양한 신인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벤트성이 아닌 소비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가게’와 같이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일반 유통에서 판매될 수 있어야 한다.”

조용진 팀장은 KT&G 상상마당을 거쳐가는 예비 작가들이 타 공간에서도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프로그램, 공간을 통해 마니아를 양성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소비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KT&G 상상마당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작가, 소비자의 지지를 만들기 위한 브랜딩을 펼치고 있다.

조 팀장은 “문화를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기조’라고 봤을 때 상상마당의 문화의 소수의 문화라 할 수 있다’며 “기획 단계에서 다수에게 인식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작가들의 사고, 행동, 메시지를 전달해 일반 대중이 ‘환기’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올 6월 창간 2년째는 맞는 KT&G 상상마당의 월간지 ‘브뤼트’도 그러한 역할을 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시민들이 인디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잡지는 내부적 이야기 보다는 문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매체의 유지는 KT&G라는 모기업의 후원이 있기에 가능하다. 상상마당은 70%는 KT&G 후원으로 30%는 자체 수익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근 KT&G 상상마당은 소비 공간을 확대를 위해 논산 등에 추가 오픈한다.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 작가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팀장은 “물리적 환경을 늘리는 것도 많이 중요하지만, 공간 자체의 관심도를 높이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라며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 작가, 인디 밴드 등이 성장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민 기자
ky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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