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 INDIE BRAND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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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8 오전 10:55:44



사람도 매장도 참 착한데, 속을 들여다보면 그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지난 2008년 오픈한 남성 편집숍 ‘므스크샵(MSK)’은 매년 50%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며, ‘옷 잘 입는 남자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매장이 됐다. 압구정에 위치한 매장은 찾기도 힘들고, 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까지 올라가야 하지만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간의 수고는 만족으로 바뀌게 된다.

민수기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므스크샵은 해외, 국내 브랜드가 5대5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고 입점 브랜드는 「핏보우」 「인스탄톨로지」 「믹정」 「클레이」 「펜필드」 등이다. 「핏보우」 「아워레거시」는 매장 오픈과 함께 입점해 지금껏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민수기 대표는 “입점 브랜드와 갑과 을 관계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수평적 관계 속에서 작은 부분까지 의사 소통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고 밝혔다. 또 “최근 덩치가 큰 일부 편집숍이 디자이너를 존중하는 마음 없이 그들을 지배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의상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핏보우」에서 4년간 근무하면서 상품과 패션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했다. 회사 경험은 그가 남성복 전문 편집숍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퇴사 후 편집숍을 시작했고, 시기도 딱 맞아 떨어졌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새롭게 주목 받기 시작했고, 여러 형태의 편집숍이 등장했다. 첫 출발은 3개 브랜드였지만 지금은 입점 문의가 줄을 이을 정도로 남성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너무 많은 편집매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힘들게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을 위해서라도 다른 매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를 판매하고 싶지는 않다. 매장 구성상 꼭 필요한 상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상품이 므스크샵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이다.”

2월부터는 「아폴리스」 「폴로즈」 「유니스」 등의 미국 브랜드 3개가 추가로 입점한다. 「아폴리스」의 경우 국내 디스트리뷰터로 홀세일도 진행할 예정이다. 홀세일 진행을 통해 리테일 스토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또 다른 수입원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태용 디자이너가 이끌고 있는 「비욘드클로젯」과의 콜래보레이션도 준비하고 있다. 「비욘드클로젯」 메인 라벨에 기존 상품의 디테일을 추가한 므스크샵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출시한다.

일부 성공 사례를 보고 무분별하게 편집숍이 생겨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민 대표는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해질 필요가 있다”며 “매장도 브랜드와 같이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하고, 책?음악?한정판 등 전반적인 디렉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므스크샵은 완성형의 단계는 아니지만 인벤토리 매거진 판매 등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

그는 또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큐베이팅을 편집숍의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 해외 브랜드를 수입하고 있지만 므스크샵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위한 샵이라는 생각을 가슴 깊이 가지고 있다.

“인디 브랜드의 역량이 눈에 띄게 성장했고, 관심이 가는 브랜드가 늘었다. 다만 디자이너들도 비즈니스 마인드에 충실해야 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매장도 브랜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기성화에 밀려 사라진 남성 수제화를 고집하는 디자이너가 있다. 오덕진 「슈즈바이런칭엠」 대표는 억대 매출을 기록하던 남성 쇼핑몰을 정리하고 올해부터 수제화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슈즈바이런칭엠」은 장인들의 전통 제작 방식을 고집하고 있어, 기성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한 착화감을 가지고 있다.

오 대표는 “전통 제작 방식을 통해 수제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40년 이상의 장인들과 작업하는 것은 즐거운 일인 동시에 디자이너로서 큰 책임감을 가지게 한다”고 말했다.

「슈즈바이런칭엠」은 전통 수제화 기법인 핸드 소운 웰트(hand sewn welt)을 사용한다. 가죽과 내부창을 바느질한 후 다시 바깥창을 봉합하는 방식이다. 섬세하게 재봉하고 바닥부터 신발 속 안쪽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마무리 한 후 3~5일 가량 숙성시킨다. 숙성을 거치게 되면 가죽의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고 신으면 신을수록 발 모양에 맞게 변하게 돼 오래 신어도 발이 편안하다.

또 소재, 디자인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재의 경우 대형 슈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들의 도움으로 싼 가격에 구입 또는 지원을 받기도 한다. 모두가 수제화를 향한 그의 열정을 응원하기 때문이다. 「슈즈바이런칭엠」은 이미 해외 언론에서 먼저 주목받을 정도로 디자인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 모델을 기용해 화보를 진행하는 한편 꾸준히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홍콩, 일본, 중국 등에서는 맞춤 구두 브랜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2배 이상 많을 때도 있다. 뉴욕 쇼룸 입점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맞춤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는 연예인, 패션 브랜드 대표 등 지속적으로 주문하는 마니아 고객을 1000명 정도 보유하고 있다. 

브랜딩을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기간 중 전자 바이올리스트가 ‘슈즈바이런칭엠’ 구두를 모티브로 한 모자를 쓰고 연주를 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개최하는 한편 「비욘드클로젯」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고품질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췄지만 가격은 10만 원대 초반인 점도 매력적이다.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상품도 있지만 중심 가격을 10만원 후반으로 책정했다.

보다 다양한 고객들에게 수제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다. 향후에는 구두 외에도 벨트 등의 액세서리를 포함해 글로벌 잡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김양민 기자
ky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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