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R, DISTRIBUTOR에게 말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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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3 오전 11:52:31

디자이너, 디스트리뷰터에게 말걸다
디자이너에게 ‘옷을 만들다’라는 것은 ‘옷을 팔다’와 같다. 팔지 않는 옷은 옷이 아니다.
아티스트가 아닌 이상 디자이너가 생산해낸 제품은 상품성을 지녀야 하고 상품성을 인정해주는 그 어디에선가 판매는 이루어져야 한다. 유통업체와 생산업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 그런 상황에서 소규모로 시작해가는 인디 디자이너브랜드들에게 유통망의 확보는 절실하다. 직접 두 발로 뛰며 그들이 원하는 상권에 어느 매장에 그들의 옷을 걸어야 한다.

자. 그렇게 전쟁이 시작된다. 전쟁이라 표현하지만 승패는 이미 갈려진 게임이다. 백화점, 편집샵, 온라인스토어 등의 형태로 갈려진 현재 유통망은 99% 위탁의 형태로 진행된다. 재고의 부담을 떠 앉은 디자이너들은 더 많은 유통망의 확보를 위해 노력하지만, 높은 수수료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들은 팔아도 답이 보이지 않는 말 그대로 본전치기의 버티기를 반복할 뿐이다.

이윤 창출 가능한 영업형태 절실
2007년를 기점으로 국내디자이너브랜드들을 소개하는 편집샵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사동과 명동 등지에서 시작된 편집샵들은 더 많은 디자이너브랜드의 탄생을 불러온 자극제가 되었다.

기본적인 유통망의 확보가 가능하게 된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꿈을 펼칠 기회를 놓칠 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이러한 편집샵의 위탁수수료가 현재까지 오픈된 모든 온·오프라인 매장의 위탁수수료의 기본이 되었고, 이는 현실적으로 디자이너들에게는 높게 책정된, 판매는 가능하나 이윤을 창출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편집샵들의 확실한 컨셉의 부재로 인해 디자이너브랜드들에게는 혼란이 초래되었는데, “디자이너브랜드의 동대문화, 동대문시장의 디자이너브랜드화”라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자체적인 생산이 가능한 도매시장의 브랜드들이 디자이너브랜드들과 함께 묶여 판매가 되면서 낮은 퀄리티의 낮은 가격대로 제품을 양산하면서 경쟁력을 잃은 디자이너브랜드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들과의 경쟁을 위해 자신의 스타일들을 버리고 쉽게 대중들을 위한 아이템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또 컬렉션 위주(미리 시즌을 준비해 선보이는)브랜드들과 스팟 상품으로 시즌을 풀어나가는 브랜드들로 양분화되기 시작한다. 또 이런 경쟁들 속에서 디자이너브랜드들은 세컨드라인을 선보이기 시작하게 되었다. 자신의 고유라인을 풀어나가기 위해 좀 더 대중성을 가미하고 낮은 가격에 제공되는 세컨드라인이 필수적으로 생겨야 하는 아이러닉한 현상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또 소비자들은 “신진디자이너의 제품은 싸다”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비교적 높은 가격대의 상품을 공급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디자이너브랜드라기 보다 단순한 브랜드의 모습으로 변질되어 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구매자들에게 가격저항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원단, 소싱 등에서 발생되는 원가절감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유통망에게 지급되는 높은 수수료의 조정도 그 방법중의 하나이다. 디자이너브랜드들의 시장형성을 위해 수수료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 보여진다. 편집샵들은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광주, 부산, 대전 등의 지방에서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는 수많은 정보들을 쉽게 접하게 되었고, 많은 온라인 스토어들을 통해 디자이너브랜드를 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위해서도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 또 디자이너브랜드들을 더욱 자세하고 제대로 알리기 위한 가장 좋은 유통망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2006년경 「401by」를 시작으로 「6번가」등으로 퍼지기 시작해 「썸띵어바웃어스」를 넘어 「일모스트릿」 「프론트로우」등 큰 기업까지 뛰어든 디자이너브랜드들의 온라인스토어들은 손쉽고 빠르게 또 많은 사람들에게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전하는 창구다.

하지만 온라인스토어는 기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오프라인 매장수수료에 버금가는 높은 위탁수수료와 배송료 또 촬영을 디자이너에게 떠넘기는 형태로 진행되는 곳이 많아, 디자이너브랜드들에게는 필요악처럼 변질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2008년부터 디자이너브랜드들을 대상으로한 사이트 오픈 제안서들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왔는데, 제안서를 살펴보면 자신들의 이익창출에 빠져 현재 디자이너브랜드들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비즈니스 형태에 대한 상호 조율 필요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가 당연하겠으나, 디자이너브랜드들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시장사입물건보다 퀄리티 좋은 상품 구성을 노렸다면, 이는 곧 한 시즌을 채 보내기도 전에 시장물건으로 돌아설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시즌 전에 제품을 준비하고 시즌 중에는 스팟 상품으로 몇 가지만 생산해내는 디자이너브랜드들에게 매주 업데이트란 불가능한 일이며, 브랜드들의 주기는 거의 비슷비슷해서 온라인 쇼핑몰을 유지하기에는 적합치 않은 시스템이다.

그래서 현재 「일모스트리트」나 「프론트로우」에서 선보이는 콜라보라인은 이를 고쳐나가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구체적인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으나, 사이트와 디자이너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롭게 구매하기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사이트와 홈쇼핑을 이용해 제품을 판매하고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은 디자이너브랜드와 사이트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불러온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스토어는 지역뿐 아니라 전국, 혹은 전세계를 통해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유통망이지만, 적당한 수수료 책정과 사이트 내에 통일된 이미지창출과 컨셉 유지라는 숙제를 안고 계속 발전해가야 한다.

백화점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디자이너들에게 미덕을 베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듯하다. 서울시와 롯데백화점의 연계로 신진디자이너샵을 오픈한다는 기사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현대백화점은 프로젝트런웨이 출신 디자이너들과 함께 팝업스토어를 선보였고, 얼마 전 신세계백화점은 가장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강남점에서 약 20개의 신진디자이너브랜드를 모아 ‘new dedigner fashion fair’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또 각 백화점이 기획한 편집샵 안에는 수입브랜드들과 함께 국내 디자이너브랜드들이 함께 걸리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백화점을 찾는 우직한 구매고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발전해나가고 있는 백화점의 이미지를 보여주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며, 더불어 디자이너브랜드들에게도 백화점이라는 거대한 유통망으로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분명하다.

문제는 새롭게 등장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그들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것이다. 인디 디자이너 브랜드시장은 아직 자리잡지 못한 상태이다. 제대로 된 유통망을 통해 인큐베이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분별한 유통업체의 대시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립적인 브랜딩이 먼저 해결되야 할 것이며, 더불어 유통업체 역시 이 새로운 시장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그에 맞는 시스템과 컨셉 개발을 해야만 한다. 적당한 수수료의 위탁시스템은 소비자들에게 가격저항을 줄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고, 홀세일을 통한 사입시스템의 도입은 디자이너들의 자립을 돕는 방법이 될 것 이다.

디자이너브랜드는 경쟁력있는 디자인과 고유의 패턴과 라인개발에 집중하며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패션씬은 단순히 장사꾼들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와 트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줄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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