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발견되지 않은 목록 속에 있는 것들은 대게 신비롭다. 이들이 어느 곳에서 왔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먼 길을 거쳐 이곳에 왔다는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막 돌아온 여행자에게서는 낯선 냄새가 난다. 때문에 이들과 함께하는 내내 날(raw) 것의 향기가 떠나지 않았다. 우리가 인디 디자이너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단지 그들이 공급하는 옷(패션) 때문은 아닐 것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 이번 기사의 포인트이며 오히려 옷(패션)에 더해진 날 내음이 이들의 제 맛 일수도 있겠다.
당신이 우연히 들린 이들의 매장에서 충동적으로 달랑 한장의 옷을 사고 나왔다면 그것은 지불한 돈의 가치를 십분 이용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옷에 박힌 스터드 장식을 구하기 위해 몇 달이 걸렸다든지, 보이지 않은 안감의 디자인 하나가 알고 보면 꽤 철학적인 고심이 담겨 있었다든지, 또는 퀄리티에 하나에 목숨 거는 디자이너답게 완벽한 봉제를 위해 말도 안 되는 공임을 지불했다던지 가까운 사람들만 알 수 있는 풍성한 기억들이 구성하는 공간과 사람들 사이에 구석구석 스며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인디 디자이너 25명에게 질문과 답을 통해서 그들의 모습을 담아봤다. 이 곳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디자이너 중에서도 날(raw)스러운 이들이다. 답변도 거의 원문 그대로이다. 그래서 맛이 살짝 비릴지도 모른다.
Q&A
1. 본인이 디자인을 진행해 나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2. 현재 신진 디자이너라는 시장에 대한주관적 평과와 앞으로의 전망은?
3. 백화점·편집숍·온라인·자체매장 등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유통업체의 형태들이 지닌 문제점은?
4. 본인의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RYUL+WAI:
률앤와이 / 김동률 / ITEM_ 여성복 토틀, 남성복 셔츠 / STORE_ 두타 401by, 신사동 플로우, 명동 레벨5, something about us, 중국 인트로
1. 대중성. 정체성.
2. 인식에 비해 시장이 좁다. 아직 외국과 같은 기본적인 체계가 약하다. 하지만 대중들의 인식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바뀐 듯 해서 앞으로 체계 등이 갖추어 진다면 괜찮은 미래일 것이라 생각한다. (디자이너들이 살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숍들이 많이 생긴다면)
3. 아직 바잉이라는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 수수료라는 제도만이 유일한 판매 방법.
4. 오랫동안 옷을 하는것.
2Placebo
투플라시보 / 김세희 / ITEM_ 여성복
SITE_ www.2placebo.com
1. 브랜드 컬러 + 합리적인 가격대 + 설득력있는 디자인
2. 업계 곳곳에서 관심이 조금이나마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 또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들을 보며 감탄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가는걸 보면... 해외의 크고 작은 독립디자이너들의 옷들과 실력적인 면이나 감각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 한정적이고 좁은 시장과 자본력, 마케팅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3.국내에선 이미 해외 브랜드들을 취급하는 온·오프라인 대형 숍들이 많습니다. 물론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자체가 워낙 훌륭하고 세계적으로 성공한 디자이너들이기도 하지만요. 그런 자본력이 있는 대형샵에서 더 큰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브랜드의 의미처럼 입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치유되고 행복을 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BUYUUNS
바이언스 / 유병선, 김고은 / ITEM_ 악세사리(여성슈즈)
SITE_ www.byeuuns.com
1. 브랜드 정체성과 시장의 흐름
2. 의욕적이고 창의적인 신진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디자인 이외에 브랜드를 운영하는 경영적인 측면이 많이 미흡하고,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고, 신진디자이너들이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너무 한정적이고, 서울에만 집중되어있다. 기존의 멀티샵이나 백화점 , 대형쇼핑몰형태 이외에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새롭고 합리적인 채널을 스스로 찾아내거나 개발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3. 입점 브랜드를 갑과을의 관계로 생각한다는 점과 현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과도한 수수료 책정.
4. 「byeuuns」의 슈즈들은 화려함을 강조하는 기존의 슈즈 브랜드들이 보여주었던 복잡한 장식요소와 디테일을 배제하고 있어 언뜻 보면 베이직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장식과 디테일을 배재한 만큼 조금 더 심도 있는 라스팅과 완성된 슈즈의 쉐입에 대한 극적인 연출에 집중되어 있어 어찌 보면 시장성과 먼 좁은 타켓의 소비자를 지향하고 있다. 브랜드의 규모를 키우기 급급해 시장의 흐름에 끌려가기 보다는 비슷한 테이스트의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무언가를 거대하게 이룬다기 보다는 좋아하는 디자인과 패션을 오래도록 하면서 「바이언스」의 아이덴티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고 싶다.
PAPLUS
홍성희 / ITEM_ 여성복 / STORE_ A LAND (강남,가로수), 401by (두타), Level5 (명동 눈스퀘어빌딩), INTRO CHINA (중국 심양 한백 백화점) / SITE_ paplus.co.kr
1. 「파플러스」는 자아 성장형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성이나 대중성보다는 정체성에 가까운 것 같네요. 그렇긴 해도 정체성에 골몰하는 성격은 아니고 매번 좀 더 예쁘고 입기 편하고 「파플러스」스러운 것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 브랜드를 시작한지 어느덧 3년 정도가 되어가는데 문득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끝도 없이 많다는 생각에 한숨이 쉬어 지기도 하지만 맨 처음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꽤 많은 성장을 해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저 옷을 만들고 누군가에게 소비되고 하던 사이에 신진 디자이너라는 시장이 점차 커지고 신생 브랜드들이 봇물처럼 생겨나고 있더군요. 새로운 아트디렉터들이 많이 생겨날수록 시장의 혁신성과 다양성 면에서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경기를 심하게 타는 의류업계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신진디자이너들이 꾸준히 이 일을 해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때도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도 많은 후원을 해주고는 있지만 그들이 옷을 사주는 건 아니니까요. 우리는 끊임없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에 따른 소비가 꾸준히 증가해야 발전이 있고 전망을 그려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답을 하려니 뭐라고 평가 내리기가 참 두렵습니다.
3. 단골고객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고객층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 고가 상품 분실의 두려움, 판매되었다고 해도 반품 되어질 때 보면 샘플 하려고 사갔을지 모른다는 카피의 압박,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있다 보니 가끔 상품의 재고정리가 힘들 때도 있고 그래도 서로 보완하며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그냥 삶이죠. 브랜드와 함께 디자이너도 발전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거예요. 「파플러스」를 입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꿈꾸고 실행하고 기록하고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고 그렇게요. 디자이너가 욕심이 너무 없어서 브랜드에게 미안한 마음도 조금 생기네요.
UZ
유즈 / 유주 / ITEM_ 패션 악세사리 / STORE_ Level5 ‘100인 숍’, Level5 ‘슬링스톤’ SITE www.byjoo.net
1. 시장조사 후 시장성을 제일 먼저 생각합니다.
2. 현재는 정부에서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많은 예산과 노력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불합리한 유통규조는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박탈감을 주는 듯.. 소비자들도 예전보다는 한국디자이너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어 덜 힘겹게 갈 듯 하지만 아직도 패션은 옷만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구조에 악세사리디자이너로서는 조금은 힘겨운 듯합니다.
옷보다는 컬렉션 등 얼굴을 알릴 기회가 적기에 어필 할 기회가 적지만 조금은 제작공정이 가벼워 소비자에게 천천히 다가가 어필 하는 길 밖에 없는 듯 합니다.
3. 디자이너들에게 아주 많이 불리한 입장입니다. 자본력이 떨어지고 능력만 있는 디자이너들은 자기 제품을 알릴 곳이 절실히 필요함을 이용하여 수수료는 점점 올라가고, 디자이너들의 창작을 불태우고 싶은 욕구를 이용하여 그들의 배를 채우고 있는 듯 합니다.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제품을 소비자와 소통을 못 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그들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디자이너들은 허덕거리며 제품을 만들고 이름을 알린다는 충족감으로 마음을 다스리곤 합니다.
4. 저는 패션 악세사리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로서 ‘악세사리라이즈’ 같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만드는 것이 좋아 디자이너 길을 가면서 행복하게 일을 하였고 제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적당한 월급에 행복해 하며 일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현재 제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5~6개월 정도 되 가고 있는데 제 디자인을 알리고자 하는 길이 어렵고 고되어 지칠 때가 많지만 제품을 디자인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 행복합니다. 이런 행복을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것이 꿈입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제 제품을 보고 행복을 느끼는 그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예쁜 옷을 입고 예쁜 악세사리를 하여서 본인이 예뻐 보일 때 사람들은 행복감에 충만하기에...
BOKE
보끄 / 최현복 / ITEM_ 여성복 / STORE_ A-LAND 명동점·가로수점·로데오점, 두타 지하 1층 컨템퍼러리 스페이스, Level5 (명동 눈스퀘어빌딩), SITE_ blog :boke.egloos.com
1. 「보끄(boke)」만의 옷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저의 옷이 시장성과 대중성을 잊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2. 분명 시장은 작고, 사실상 우위적 위치에 있는 편집샵은 신진 디자이너에게 그리 따듯하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고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없어서는 굉장히 불안한 위치입니다. 다양한 시선의 스토어들이 생겨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장이 되길 바랍니다.
3. 아무래도 높은 수수료가 아닐까요?
4. 「보끄(boke)」의 옷은 가까운 친구들에서 시작합니다. 그들이 좋아하고 즐겨 입어주면 굉장한 희열을 느낌니다. 소비자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THE CENTAUR
예란지 / ITEM_ 여성복 / STORE_ SHOWROOM, 401 by, FLOW, Lab5, The POT(people of taste), www.something-aboutus.com, www.6thave.co.kr, www.ilmostreet.com, www.frontrow.co.kr / SITE_ www.thecentaur.co.kr
1. 시즌의 컨셉과 디자인의 개념이 중용의 거리를 이루는지. 그리고 매력적인 소재. 정말 욕심난다.
2. 요즘 고민하고 있던 것 중 하나이다. 패션을 문화라고 봤을 때, 문화를 즐기려는 대중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전망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가까운 미래 시장의 수요층이 국내에는, 아니 서울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뭐 아닐 수도 있지만. 디자인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가 신진 디자이너의 큰 메리트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가격대비 너무 높은 수수료와 높은 수수료대비 너무 작은 수요층이 나를 가끔 슬프게 한다.
3. 대부분의 위탁판매 시스템, 그리고 백화점의 말도 안 되는 완사입 단가, 전체적으로 너무 큰 수수료, 프로페셔널 하지 않은 자세.
4. 조금 다른 취향의 클래식을 만들고 싶다. 미술이나 철학에서 '취미'로 번역되어오던 'Taste'를 칸트는 '판단력비판'에서 처음으로 미학에 '취향'으로 들여 놓았다. 같은 본질안에서 의미를 찾고자 함은 어린나에게 너무나 반짝거렸으며 수줍은 나의 첫번째 개인 쇼를 virgin이였던 칸트에게 바치고 싶다.
dailycandy77
마신자 / ITEM_ 악세사리 / STORE_ 401by, lab5, 그레이스빈
/ SITE_ www.dailycandy77.com
1. 재미. 난 내가 느끼는 재미면 충분하다. 너무 관념적인가? 그리고 나만 아는 이야기인가? 아무튼 그렇다. 너무 깊이 묻지 마시길…
2. 누군가는 빛나게 주목 받고, 트렌드라는 걸 이끌어 가길 바란다. 그러나 난 느리게 나의 길을 갈 것이다.
4. 만들면서 재미있고, 보거나 구입하는 사람들이 아 재미 있다를 느끼길 바란다. 그리고 세월이지나 아끼던 물건, 지속적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물건으로 남길 바란다.
UginiO
유지니오 / 이윤경 / ITEM_여성복 / STORE_ Level5 명동 눈스퀘어, 동대문창작스튜디오 상설매장 U:US / SITE_www.uginio.com
1. 브랜드 정체성 및 고객 만족성(누가, 언제 입을 옷인지)
2. 예전에 비해 신진디자이너의 시장은 많이 넓어졌지만, 전반적인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시장이 호전적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의 성과에 치우치지 않고 지속적인 지원과 기회를 활성화한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기대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3. 우리나라의 유통시스템은 유통업체 중심으로 완사입 개념이 아니므로 모든 상품의 재고는 디자이너가 떠 안아야 합니다.
4. 내가 만들고 싶은 옷과 고객의 니즈가 함께 일치하는 디자인.
오는 S/S 2011 COLLECTION 테마는 ‘두 얼굴’ 이다. 착한 나와 이기적인 나, 양면성, 극단적인 감정의 대립, 극단적 자극, 뜨거움과 차가움. 이 컬렉션은 일상 속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우리의 내면과 외면의 갈등을 표현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삶 속에 자신을 지키는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자신을 열어 뜨거운 배려를 나누는 나이기도 하지만 때론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도 한다. 이번 시즌 꾸미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옷에 담고자 한다.
MIU+HUGH
미우앤휴 / 김병건 / ITEM_ 핸드백 / STORE_ 명동 눈스퀘어 Lab5, 자사 홈페이지 / SITE_ www.mihu.kr
1. 브랜드 컨셉과 소비자의 수용도 조화
2. 한국에서의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은 항상 마이너였으나 매년 그 입지가 커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들 자체도 예전과 달리 자신의 브랜드를 마케팅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구요. 하지만 거대자본의 의류업체와의 경쟁은 어디까지나 힘이 듭니다. 앞으로는 신진디자이너들에게도 자본력이 투입되는 상황이 오리라고 봅니다.
3. 백화점과 편집샵은 그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하게 높은 가격으로 판매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죠. 그 수수료라는 것이 인지도에 따라서 해당 퍼센티지가 바뀌는 것이라 수년간은 높은 수수료를 감수하고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온라인은 카피제품에 대한 위험성. 광고의 고비용 등이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가죽제품으로 잡화시장의 명품 브랜드화 시키는 것입니다. 후대에도 브랜드를 물려줄 수 있는 전통있는 브랜드로 가고 싶습니다.

bonho and partner
본호 앤 파트너스 / 구본호 / CONCEPT_ 미니멀하고 섬세한 디테일 / TARGET_ 퀄리티를 중요시하는 10~40대 소비자 / PRICE_ 10~20만원대 / STORE_ MSK(압구정), lamb(개동)
욕심, 고집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브랜드를 이어온 원동력 같다. 항상 지금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 그래서 스스로가 하는 나에 대한 평가는 혹독하다. 괜찮은 디자인인지 봉제 퀄리티는 만족스러운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옷을 좋아하긴 했지만 올인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할머니서부터 부모님, 형제 자매까지 모두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다. 학원까지 하고 계시니 말이다. 편하게 가자면 가업을 잇는 게 맞는데, 그건 또 싫었다.
나는 참 쉽게 가는 게 어려운 사람인 것 같다. 욕심이 많아서 그런 걸까? 베란다에 널려진 자투리 천을 보며 무작정 가방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팔기를 시작했다. 제법 괜찮다는 평을 듣기도하고 아름아름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오면서 가방 브랜드를 해보자라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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