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With BL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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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3 오전 11:49:14

‘프로젝트런웨이? 미국편이 인기를 한창을 달리고 있던 그때 한국판 버전이 방송된다는 소식에 디자이너들은 이상한 따라 하기 프로그램이 나온다고 걱정했었다. 하지만 한국판은 미국판 라이센스를 그대로 옮겨와 제법 그럴싸한 모습으로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시작과 함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출연자들은 곧바로 패션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과 패션씬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으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방송에서 왠 인형을 들고 나오며 독특한 인상을 남겼던 정재웅은 방송이 끝난 직후 「데일리프로젝트」를 통해 전시를 열며 곧바로 신진디자이너의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정작 「BLNK」는 그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듀엣 디자이너 이지원과 함께 였다.

대중의 기대와 관심속에 런칭되고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며 더욱더 탄탄한 브랜딩을 해가고 있는 「BLNK」의 두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블랭크」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비어있는 공간을 하나하나 채우거나 혹은 그대로 두거나 하자는 의미로 시작되었다. 우리가 생각하고,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옷을 통해 표현하고 공유하고자 함이다.

프로젝트런웨이 출신으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다. 좋은 점이라면, 좀 더 대중들에게 빨리 다가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많은 분들이 많이 부족한 우리에게 관심을 보여 주셨고, 그 관심에 보답하고자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주목을 받았다는 자체가 득이었다기 보다 그 관심으로 인해 더 분발하고 자신을 채찍질 하며 노력했다는 점이 우리에게 큰 촉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흡함이 많이 느껴지는 초기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진 것 같아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 진다. 

듀엣 디자이너로서 어려운 점과 좋은 부분을 말해 주세요
듀엣 디자이너이기에 앞서 학창시절부터 함께 공부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눈 사이다. 그래서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한 서로 디자인을 하는 과정부터 취향까지 정말 다른 편인데, 그 점을 서로 보완하고 절충하면서 더 나은 아웃풋을 낼 수 있다. 서로 너무 한쪽 극으로 치우치지 않을 수 있도록 많이 잡아주는 편이다. ‘다르다’라는 점이 어려운 점이자 좋은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것이 과정에서는 험난할 지라도 결과에서는 장점으로 여길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시즌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노는여자. 1920년대 플래퍼에서 영감을 받았다.
모던한 실루엣에 경쾌한 컬러의 blocking과 스트라이프를 이용한 컬렉션이다. 1920년대의 노는 여자를 [BL NK]가 2011년대에 다시 그려 보려 한다.

매 시즌 컨셉을 정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컨셉을 정하기 위한 특별한 작업은 하지 않는다.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친구를 만나는 일상속에서 시즌 컨셉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정재웅은 지나가다가 오래되고 빛 바랜 (빈티지)가게를 보면서 영감을 받아 이 가게로 다음 F/W를 하자고 하고, 이지원은 주로 시대역사적인 배경의 인물이나 책이나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나 실존 인물 등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이 역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냥 우리의 삶이나 경험의 일부나 타인의 그것이 컨셉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잡힌 컨셉을 풀어가는 방법은요?
우리는 서로를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자신의 컨셉과 아이디어로 간단한 스케치와 함께 브리핑을 한다. 정재웅은 주로 이미지와 방법적인 면을 가지고 컨셉을 풀고 접근한다.

그래서인지 디테일이나 패턴에서의 변화를 컨셉에서 이어가는 과정은 정재웅의 몫이 크다. 하지만 이지원은 전체적인 무드와 큰 그림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을 가졌다. 

그래서 전체의 흘러가는 흐름과 실루엣 등의 당시 컨셉의 총괄적인 느낌을 잘 잡아준다. 남자는 여자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이점에서는 크게 논쟁이 생기지 않는다.

신진 디자이너브랜드로서 가져야 할 에티튜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자신들의 브랜드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정하고 바로 알며, 대한민국 신진디자이너라 브랜드라는 말을 어깨에 무겁게 얹고 부끄럽지 않도록 소신을 지키며 디자인과 생산과정을 해 나아가는 것. 동시에 자신과 같은 부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본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대한민국 패션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가장 선호하는 유통망은 무엇인가요?
브랜드 직영 숍

사회경험이 없는 디자이너들은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식으로 시스템구축에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지금은 둘이 모든 것들을 다하고 있지만, 만약에 세 명이 되고 네 명이 되더라도, 혹은 그 이상이 함께 일을 하더라도 회사의 성장에는 차질이 없도록 일반 기업과 똑 같은 시스템으로 혹은 그보다 더 나은 시스템으로 흘러 갈 수 있도록 기업 체계에 힘을 쓰고 있다. 주먹구구식의 경영은 파산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파산하면 옷 만들기도 힘들어지니까.

「블랭크」의 목표는 디자이너 부티끄에 가깝습니까? 브랜드에 가깝습니까?
디자이너 부티끄과 브랜드의 중간 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체계가 잘 잡혀있는 브랜드 같은 디자이너 부티끄이라고 말하고 싶다.

윗 질문에 이어 디자이너브랜드의 올바른 방향성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디자이너의 사상과 디자인 철학, 삶 등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옷에 담아 내어 표현하는 브랜드. 가수로 비교하자면 ‘DJ doc’나 ‘싸이’ 같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하지만 ‘박진영’과 같은 꿈도 꾸고 싶다.

제품의 생산과정과 유통과정 모두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단계는 어떤 것입니까?
모두 다 쉬운 것은 없다. 하나만 균형이 깨져도 큰 파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특히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상품과 운영에 차질이 너무나도 크게 온다. 허나 디자이너이기 때문일까? 유통과정보다는 생산과정에 더 큰 신경이 쓰인다.  상품은 곧 디자이너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블랭크」의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꿈을 말씀해 주십시오
「블랭크」는 1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신선하고 더 좋은 옷으로 인사드릴 것이며, 서브 브랜드인 또 하나의 [          ]도 인사 드릴 예정이다. 「블랭크」를 알고 혹은 입고 있거나 가지고 있는 당신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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