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With henooc
가+
가-

2011-01-13 오전 11:46:09

henooc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Henooc은 어렸을적부터 써오던 닉네임. 별 뜻 없이 그저 나의 이름이다. 부모님이 경상도 출신이어서 내 이름 현욱을 헤눅이라 발음했다. 그냥 나는 그 발음이 정겹고 좋다.

헤눅이 보여주고자 하는 룩은 어떤 것인가요?


APC의 것을 사랑한다. 가장 베이직하고 모던한 것들을 심플하게 풀어내려고 노력한다. 디테일은 줄이고 미니멀한 실루엣을 지향한다. 시크하거나 엣지있는. 뭐 그런 것과는 거리가 있다. 좀 더 영하고 스포티한 캐주얼의 룩을 보여주고 싶다. 우린 너무 여성스러운 것들에 열광한지 오래되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하지만 꼭 필요한 라인을 가진 옷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남성으로서 여성복을 디자인하기가 힘들진 않나요?
물론 힘들다.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여성복들보다 더 딱딱하고 유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매력을 찾는 사람들은 분명 있을 것이고, 어떻게 풀어내도 나의 것이 되버리는 선들에 이제 나도 익숙해져 가는 편이다.

남성이 여성복을 만드는 것이 여성의 마음을 잘 풀어내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그 걱정 그대로를 살리려고 노력한다. 남성이 만든 딱딱한 여성복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문득 들었다. 꼭 여성스러울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또 남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여성의 모습은 어느 면에서는 더욱 여성스러운 라인들에 대한 로망이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 어렵지만 재미있는 풀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매 시즌 컨셉을 풀어나가는 자신만의 방법에 대해 듣고 싶어요.
‘도시’를 사랑한다. 도시라는 큰 이야기 안에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어떠한 특정한 사물이나 물건, 개체 등에서 컨셉을 풀어나가기 보다 그 사물로 인해 만들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풀어가려고 한다. 짧지만 글을 쓴다.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의 심리나 느낌, 분위기 등으로 풀어나가려고 노력한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어 나가는 데는 그 점이 나에게 더 수월하게 다가온다.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패턴이다. 아직까지 마음에 드는 패턴사를 만나본 적이 없다. 나의 뜻을 일일이 설명하고 기다리는 작업이 나에게는 서툴다. 분명 그런 사람을 찾아 내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나에게는 패턴을 뜨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그 라인에 대한 이해와 확신이 있어야만 좋은 패턴사를 만나 그 선에 대한 이해를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패턴은 직접 그려 나간다.

몇번의 수정을 거쳐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선이 나왔을 때의 희열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괜한 절개나 컷팅으로 어줍잖은 디자인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인정될만한 라인으로 패턴의 절개와 재결합으로 패턴을 만들어 나간다. henooc이라는 브랜드만의 라인을 만드는 과정 중에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패턴작업이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다.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당신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것은 디자이너의 감성이 충분히 녹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안에 대중성이나 시장성을 아주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우리나라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을 볼 때 그 중점을 찾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쏟아지는 시장 물건들과 온라인 쇼핑몰들, 그리고 카피제품들, 거대한 유통망을 가진 내셔널 브랜드들과 경쟁을 하며 그 안에서 입지를 갖기란 냉정하게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만큼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을 찾는 손님에게 다른 것을 보여줘야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쉬운 것을 꺼내주는 것은 디자이너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르고 어려울지 모르지만, 다르고 어려운 것을 이어가려고 한다. ‘매니아를 위한’이라기 보다 매니아들에 의한, 브랜드를 만들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이 시장의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

벌써 8번째 시즌이라고 아는데,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모든 시즌은 나에게 공부였다. 회사생활 대신이었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준비가 되기전까지는 조용히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볼 작정이었고, 드디어 그 실험들이 어떤 결론을 도출해가는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한다면 그런 여러 가지 실험을 어느 정도 까지 해내느냐였다. 실험을 이어가기 위해 대중성과 독창성 둘 사이에서 어떻게 줄타기를 하느냐, 그렇다면 henooc이 결국 보여주고자 하는 룩은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다.

그 고민들 안에 경제적인 자금난도 들어가 있을 것이고, 심하게 나의 스타일대로 가는 제품과 철저히 나의 스타일을 배제한 제품들을 동시선상에 배치해두고 저울질했을 때 보여지는 소비자의 냉철한 판단에서 오는 자괴감도 포함될것이다. 사실 해도해도 어렵다.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유통망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편집샵이 편한 것 같다. 백화점 같은 딱딱하고 약간은 고지식한 시장보다는 좀 더 부드러운 시선을 가진 로드샵이 더 맞는 것 같다. 편집샵들의 운영방식이나 컨셉 등등의 2차적인 문제는 일단 제쳐두고라도, 얻어걸리는 손님보다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더 반갑기 때문이다.

헤눅의 1년후 5년후 10년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일단 서울컬렉션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출품해 볼 계획이다. 그 동안 한번도 심사를 본 적이 없다. 물론 예전부터 진행해 왔다면 오히려 좀 쉬웠을지 모르지만 이제와서 출품을 준비하다 보니 더 두려운 것들이 많고 어려운 점이 많다. 컬렉션에 대한 미련은 별로 없었고, 또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는 자책감으로 아직은 때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한번쯤은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 시즌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선, 국내든 해외든 진출이 어렵다. 좀 더 멀리보고 브랜딩을 하기 위해선 컬렉션 준비는 컬렉션을 열든 안 열든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 그래서 내년 1년간은 컬렉션을 위한 준비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5년 후… 될지 모르겠지만, 일본쪽으로 진출을 했으면 좋겠다. 물론 위탁이나 사입의 형태로 샵인샵으로 판매되겠지만, 나의 브랜드의 스타일이나 특성상 일본이 잘 어울린다는 판단이다. 10년 후… 일본으로 본사를 옮겨 재수입되는 브랜딩을 할 계획이다. 또 그때는 의류 브랜드가 아니라 무인양품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옷을 넘어 그것이 그 사람의 스타일을 정하고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한 사람의 가치관까지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지닌 브랜드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