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클로스’ 시대 한국 패션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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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정 기자, 김양민 기자, 신자경 이정은 인턴기자, 김성호 기자

2011-01-07 오후 7:06:33




패션 생태계 ‘판’이 바뀌고 있다
기업형 창업에서 1인 창업, 인디의 시대로
황상윤  패션인사이트 발행인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 일까?” 라고 하자 곧 장내 이곳 저곳에서 ‘인도’라는 답변이 튀어나온다.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인디 패션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한 황상윤 패션인사이트 발행인의 질문이다.
이어서 황 발행인은 또 묻는다. 두 번째는? 또 인도라고  쉽게 답이 나온다. 그리고 연이은 질문. “세 번째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순위가 낮아지면서 제법 답변이 갈린다. 그때 멀리 뒷 좌석에 앉은 여성 참석자가 ‘페이스북’이라고 답한다. 정답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전세계 인구 12명 가운데 1명이 계정을 보유할 정도로 초고속으로 성장한 소셜 네트워크다. 현재 가입자 수는 5억 5000만 명으로, 국가 규모로 따지면 중국과 인도 다음의 대국이다. 하루 70만 명 꼴로 신규 가입자가 계속 늘고 매일 10억 개의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한국도 새해에는 이용자 1000만 명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황 발행인은 ‘국가’와 같은 전통적인 가치가 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이 다가 올 10년은 이전의 10년과는 완전히 다른 ‘판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이 달라질까?
현재 구글에는 문명이 시작된 후부터 2003년까지의 정보가 축적돼 있고 60억 지구인이 하루에 500MB씩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또 페이스 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와 아이폰 등의 모바일은 정보전달을 리얼타임으로 가능하게끔 했다. 그리고 유투브 등과 같은 동영상 서비스가 폭발적인 피드백을 얻으면서 ‘언어’와 ‘문자’의 장벽이 없는 바벨탑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

정보의 소비자가 곧 생산자가 되는 동시에 한걸음 더 나아가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나는 2010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 세대를 패션 데모크라시(Democracy) 시즌 1, 이후 세대를 데모크라시 시즌 2로 정의하고 싶다. 이전 10년이 로컬 브랜드에서 내셔널브랜드화 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글로벌, 대중(mass)의 시대에서 소셜(social)의 시대, 그리고 직영(SPA) 체제에서 개미들을 받아들이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시대로, 이것이 기업형 창업의 시대에서 1인 창업이 등장하게끔 했으며, 결국 ‘인디’의 시대가 돌아왔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황 발행인은 ‘데모크라시 시즌 2’를 맞이해 패션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등장하고 있는 세력을 ‘인디 브랜드’로 꼽았다.

인디 브랜드는 대형유통, 플랫폼과 함께하고, 글로벌 SPA 브랜드와 큰 축을 이루는 새로운 시대 정신이라는 것. 현재까지 브랜딩을 위해 필수로 요구되면 스토리와 마케팅 모두를 인디 브랜드는 이미 가지고 있다. 또한 항상 새로운 섬싱(something)을 원하는 패션계에서 그들의 열정과 자부심은 패션산업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인디와 유통은 갑과 을이 아닌 함께하는 파트너 십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징가가 서로를 인정하면서 더 큰 발전을 이뤘듯 상생하는 관계만이 새로운 시대에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

“패션 시장은 기존 카테고리의 축소 및 성장 등이 교차하면서 그 구조가 재편되고 있으며, 변화의 양대축은 ‘매크로화’와 ‘마이크로화’다. 다수의 기업들이 리스크를 줄이고,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인디 브랜드를 활용한 편집숍을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디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확산 될 것이다.”

“대형화보다는 마이크로화를 통한 변화 꾀하게 될 것”
리얼 클로스 시대, 왜 인디 브랜드인가?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는 “기업들이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두 방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대형화의 위험보다는 마이크로화를 통한 변화를 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변화의 양축은 매크로화와 마이크로화다. 매크로화의 대표적 모델은 SPA다. 현재 「르샵」 「코데즈컴바인」 등이 SPA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탑걸」 「리스트」 「숲」 등이 SPA로 전환 중이다. 글로벌 SPA의 호조와 「인디안」 「크로커다일」 등의 국내 브랜드가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대형화를 부추기고 있다.

다른 한 축은 마이크로화다. 브랜드의 온라인 진출이 줄을 잇고 있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디 브랜드의 개성있는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고 에이랜드, 일모스트리트 등의 편집 유통이 새로운 유통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03년 이후 대형화, 대기업화, 글로벌화가 비즈니스의 도그마(dog-ma)로 군림하면서 국내 기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대형화에 대한 경고가 나타나면서 ‘최적 규모의 산출’에 대한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매크로에 동참하기 원한다면 규모의 최적점 인식, 효율성, 글로벌화의 조건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반대로 마이크로화를 고려하고 있다면 새로운 범위의 발견이 필요하다. 기존에 구축된 패션산업의 인프라가 신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지만, 한계 매출을 인식하고 투자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다양한 브랜드로 기업 전체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도 중요한 요소다.

“카운터트렌드(Counter-trend)는 특정한 트렌드가 압도적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그와 반대되는 흐름이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럭셔리, 명품화라는 주류에 눌려있던 소비자들이 비주류에 환호하는 역경향이 발생하고 있다.”

상업 디자이너 길보다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디자이너들이 늘고 있고, 「제너럴아이디어」 「지아킴」 등 성공적으로 독립하는 디자이너가 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디 브랜드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주목되는 마이크로 트랜드로 인디브랜드 전문 유통의 등장을 꼽은 김 대표는 “독특한 콘셉의 옷을 찾는 트레저 헌터들을 겨냥한 편집 유통이 증가하고 있고, 인디 브랜드간의 콜래보레이션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인디 브랜드 및 소비자 변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패션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셀렉트숍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점점 더 증가할 것.
일본 셀렉트계 브랜드 및 유통의 성장 스토리.
이호정  이데아 패션연구소 소장


후배들을 위한 다양한 이론 정리와 활동에 힘쓰고 있는 이호정 이데아패션연구소 소장은 일본 셀렉트계 브랜드 및 유통의 성장 스토리라는 주제로했다. 이 소장은 셀렉트숍과 멀티숍의 관심이 늘고 그 수와 규모가 다양해 지고 있는 만큼 후배들을 위한 이론 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개념, 다양한 사례를 차근차근 풀어 냈다.

이 소장이 강조한 점은 기업형 셀렉트숍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성장배경과 유형들이다. 우선 셀렉트숍은 소매점 콘셉트에 의한 상품구비와 좁은 카테고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국적 상품과 다품종 소량생산이 이루어진 곳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리고 멀티 브랜드 상품이 구비되고 빠른 상품 회전율의 셀렉트숍은 단순한 옷가게가 아닌 트렌드를 이끄는 하나의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의 셀렉트숍에 대한 사례를 설명하면서 프랑스의 꼴레뜨(colette), 이탈리아의 코르소코모(corsocomo), 미국의 칼립소(calypso), 스쿱(scoop), 마젤라(Magella) 등을 예로 들었다.

그리고 최근 FnC코오롱 ‘시리즈’, 제일모직 ‘컨플릭티드텐던시’ 등 패션 기업형 셀렉트숍의 론칭이 증가 추세에 있고 아직 기업형 셀렉트숍이 없는 실정이지만 향후 대기업에 의해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30년 역사 일본은 ‘셀렉트숍 천국’
국내 인디 디자이너 상품 수요 증가세 뚜렷
김묘환  CMG 대표


“우리나라 패션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국가를 꼽는다면 미국도, 유럽도 아닌 바로 일본이다.”
CMG 김묘환 대표는 ‘일본 시장을 통해 국내 인디 브랜드의 향후 시장 전망이 가능하다’며, ‘일본 패션시장에 대한 세밀하고 명확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화두로 말문을 열었다.

핵심 키워드는 ‘인디 브랜드’. 이 인디 브랜드의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최적의 벤치마킹 대상이 바로 일본이다. 그 이유는 인디 브랜드의 유통망으로 가장 각광받는 곳이 셀렉트숍으로, 이 셀렉트숍의 천국이 바로 일본이기 때문이다.

1975년 오픈한 십스(Ships)를 시작으로 그 뒤를 이은 빔스(Beams), 유나이티드 에로우(United Arrows) 등이 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현재 시장을 대표하는 이들 3개 브랜드의 매출 총액은 2조원이 넘는다.

이 밖에 후발 주자인 저널 스탠다드(Journal Standard), 에디피스(Edifice)등도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김묘환 대표는 일본의 셀렉트숍 성장 배경으로 유통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소매 대리점의 몰락, 해외 SPA 진출로 내수 시장 감소, 획일적 라이프스타일의 몰락, 분주한 생활 구조, 삶의 질 추구, Down Aging, 중심 시가지 활성화법, 도시형 백화점의 세분화, 교외형 점포 증가, 쇼핑센터 증가, 시부야 109와 루미네 등 패션 전문 빌딩 등장 등 다양한 이유를 꼽았다. 결국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고객은 새로운 콘텐츠에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에 따른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셀렉트숍의 탄생과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일본에서의 셀렉트숍 탄생 배경을 보면 현재 우리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소비자 경향을 보면 획일적인 브랜드에 식상해 있고,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며, 젊은 마인드의 감각적인 고객이 급격히 늘고 상황이다.

또 타임스퀘어, 디큐브시티, IFC몰 등 쇼핑센터가 증가하고 교외에 각종 문화 시설과 아웃렛 등의 증가세가 뚜렷해 유통 환경도 매우 흡사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에이랜드·플로우 등의 편집매장의 빠른 성장은 이미 셀렉트숍의 활성화가 시작됐다는 증거로 봐도 무방하다는 반응이다.

김묘환 대표는 ‘셀렉트숍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판매 및 바잉 직원 등 맨파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매장 내 자체 상품(PB)의 적절 비중과 창고 개념이 아닌 선진 물류 시스템 구축도 비즈니스의 성공에 크게 작용한다’며 강조했다.
끝으로 김묘환 대표는 일본의 유력 매체 센켄 신문이 발표한 셀렉트숍의 필요 조건 3가지를 정리해 발표했다.

첫 번째는 사장을 비롯 직원 모두 패션에 관심이 높아야 하며 국내외를 불문하고 직접 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사장의 본인 생각을 직접 고객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고객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세일이 없는 정가 판매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세 번째는 해외 매입 제품의 경우도 국내 사입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긍정적인 신뢰 관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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