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시장 ‘대기업 쏠림’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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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3 오후 6:43:33



一毛·이랜드·LG·코오롱 4大 기업 연 매출 ‘1조 클럽’
시스템·자금 갖춰야 성공… 패션 사업 패러다임 변화

국내 패션시장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최근 국내 패션 소비자들의 소비 양극화가 일반화되면서 기업과 브랜드 간 편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력과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들은 브랜드 마케팅과 소싱, 인재양성에 대한 투자를 늘려 새로운 성장기반을 다지는 데 비해 중소업체들은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은 이랜드 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이랜드 그룹(회장 박성수)는 지난달 28일자로 중국 사업에서만 1조원 고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회사는 올해 국내 사업에서도 데코네티션을 포함하면 1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한국과 중국에서 3조원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


이랜드 그룹은 “중국 이랜드의 올해 누적매출이 1조를 돌파했다. 매출이 집중되는 12월을 앞두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한 1조2천억 원도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랜드는 단순 생산기지 차원에서 중국에 진출한 지 17년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쾌거와 함께 1960년대 OEM 수출로 시작된 50년 국내 패션산업 사상 최초 ‘해외 매출 1조 돌파 기업’의 영예를 안게 됐다.


제일모직(대표 황백)은 지난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이 9088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수치이며, 최근 4분기에 와서도 20% 신장율을 기록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패션 부문에서 1조400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오롱 그룹의 패션사업을 맡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대표 백덕현)과 캠브리지코오롱은 지난 2일자로 패션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오롱 패션군의 11월말까지 매출 누계는 9951억원으로 전년대비 18%나 올랐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연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연간 매출액이 1조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상승 요인으로는 기업 내 매출규모가 가장 큰 「코오롱스포츠」가 전년비 30% 상승한 것을 비롯 매출순위 두 번째인 스포츠 브랜드 「헤드」가 10% 신장율을 기록하며 성장을 리드했다.


또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남성복 중심의 캠브리지코오롱도 신사정장 「캠브리지멤버스」가 11월까지 전년비 113%로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고, 「지오투」와 「쿠아」가 각각 9%와 13% 신장율을 기록하며 실적향상을 주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자로 LG패션(대표 구본걸)이 누계매출 1조원(부가세 제외)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 늘어난 수치이며,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와 여성복 부문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 중견 패션기업들의 신장세도 주목된다.
아웃도어 스포츠 전문기업인 영원무역(대표 성기학)은 올해 「노스페이스」 단일 브랜드로 5000억원 돌파가 예상되며, 여성복 시장을 대표하고 있는 형지 그룹(회장 최병오)은 간판 브랜드인 「크로커다일」에서 4000억원을 비롯 올해 6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인디안」으로 유명한 세정 그룹은 올해 남성 캐주얼 「PAT」와 「네파」를 전개중인 평안L&C(대표 김형섭)는 올해 「PAT」가 1500억원, 「네파」에서 1600억원 등 모두 31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폴햄」과 「엠폴햄」 「팀스폴햄」을 전개 중인 에이션패션(대표 박재홍)은 지난달 27일자로 전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대기업 및 파워풀한 마켓 리딩 브랜드를 가진 중견기업 중심으로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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