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에 육박하는 미모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남성들. 무엇을 입어도 세련되어 보이는 패션 감각은 그들의 미모(?)에 장착된 터보 엔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탈리아 길거리를 활보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이보다 위험한(?) 것도 없지 않나 싶다.
여성의 미모를 위협하는 이탈리아 남성
해외 여행이 일반화되면서 이탈리아는 그저 외국이 아니라 한번 쯤 가보아야 할 필수코스가 된지 오래다. 특히 명품이라는 유혹을 뒤로 할 수 없는 뭇 여성들에게 이탈리아는 성지 아닌 성지가 되었다.
하지만 이 환상적인 나라가 여성들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것은 이탈리아의 꼬리를 물고 따라다니는 소매치기도 아니요, 무책임의 극한을 달리는 관공서 공무원도 아닌, 바로 이탈리아 남자들이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독소는 뭇 여성들을 한 순간에 천국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게도 만들 수 있는 ‘외모’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흔하지만, 인간 세계에서 미모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능가하는 남성이란 성적인 정체성에 문제가 없는 이상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그것을 눈으로 목격할 수 있다. 우선 이탈리아의 조각으로 가보자.
입시미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석고상 쥴리앙이 바로 이 조각상의 얼굴 부분이다. 몸은 갑옷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지만 얼굴만보면 정체성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훈남(?)이다. 미켈란젤로의 인간관에 의해 연출된 면도 있긴 하지만 아름다운 이탈리아 남성들의 일반적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건너편에 있는 쥴리앙의 사촌 형 로렌초의 모습도 쥴리앙에 비해 모자라지 않다.
투구를 쓴 전투적인 모습이지만 훈훈한 외모에서 전의를 느끼기 보다는 사색에 잠긴 아리따운 훈남의 표정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아무리 미화를 해도 무덤에 누워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심하게 젊고 아름답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거리를 나서면 이런 모습을 가진 남성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그 어떤 독소보다도 치명적인 것이다.
선글라스로 맑은 눈을 가린 아쉬움도 없지 않으나 선글라스와 잘 어울리는 길쭉한 얼굴형이 남성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조각상에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할리우드에서나 볼 수 있는 초현실적(?)인 외모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남성들이 이탈리아에서는 길거리에 즐비하게 포진되어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초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환상적인 마스크 아래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패션 감각은 이탈리아 특유의 간결함을 바탕으로 화려함을 추구하는 이탈리아적 패션 감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저 그런 빨간색 티에 하얀색 반바지는 그닥 뛰어나 보이지 않는 무난한 차림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의 느낌을 보면 건장한 남성의 옷차림으로서는 좀 여성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귀여우면서도 귀티가 줄줄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몸통을 비스듬한 각도로 타고 흐르는 검은색 가방의 매치는 거의 이런 패션의 질서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라고 할 만하다.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아이템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좀 더 평범한 옷차림을 보더라도 이탈리아 남자들이 기본기는 확실히 갖추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노란색 머리에 회색 티, 노란색바지와 샌들의 어울림은 평범해 보이지만 색의 조화가 대단히 짜임새 있게 조율되어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대머리만큼 남자의 옷차림에 치명적일 수 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일단 대머리라면 남자는 여자 뿐 아니라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남자라면 설사 대머리라는 치명적 사태에 직면했다고 할지라도 강렬한 카리스마로 처리할 줄 아는 천재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다.
단정한 와이셔츠와 평범해 보이는 면바지에 드라이빙 슈즈를 매치했을 뿐이지만 더없이 강렬한 인상이 광채처럼 우러나오는 옷차림이다. 일단 떳떳하게(?) 대머리를 앞세우고 걸어가는 자신감에서 큰 점수를 얻고 있다. 눈을 가리고 있는 검은색 선글라스의 존재감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격조로 무장한 와이셔츠의 단정한 모습은 목 위의 상태를 더욱 도도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단단한 격조에 드라이빙 슈즈는 전체적으로 아저씨 스러울 수도 있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버린다. 아저씨에게서는 건조한 단정함이 갑옷처럼 온 몸을 무장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여기서도 만일 드라이빙 슈즈가 아니라 검은색 구두를 신었다면 아마도 대머리의 인상은 더욱 고리타분의 나락으로 빠져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캐주얼한 드라이빙 슈즈의 매치는 전체적인 격조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젊음의 세계에 대해 열려진 인상을 준다. 카리스마는 이런 모순들이 스파크를 이루면서 하나로 모아질 때 빛을 발한다.
그리고 대머리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이런 정도로 강한 포스가 배어나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더벅머리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강한 인상이다.
자신의 핸디캡을 오히려 장점으로 전환하는 감각이 일반인의 수준에서 구현된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심지어 경찰복도 아름답다. 제복이 주는 절제된 격조가 중년의 아저씨를 믿음직한 민중의 지팡이로 변모시키고 있다.
간간이 제복을 장식하는 금색 장식의 적절한 배합은 이 공무원(?)들에게 마치 로마 원로원에 육박하는 권위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실제로 이탈리아 경찰이 그렇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군복도 만만치 않다. 아무리 빼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이라도 군복만 입혀놓으면 어리버리해지는 것을 몸소 경험해 본 입장에서 이탈리아 군인들이 보여주는 자태는 가히 군복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을만하다.
이런 옷을 입을 수 있다면 입대하는 일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이탈리아의 남성들은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것도 부러울 따름이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옷 하나를 챙겨 입더라도 대단한 감각으로 자기를 200% 이상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러니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여성들에게 치명적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싶다. 부디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는 여성들이라면 소매치기나 훌리건들 보다는 이탈리아 남자들을 더 조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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