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 INDIBRAND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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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0 오후 4:57:31



올해로 12년째 「제이기어」를 운영하고 있는 김우석 대표는 스트리트 브랜드의 1세대다.
힙합의 부흥기였던 그 시절 김 대표는 그래피티 크루의 멤버였다. 당시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콘서트를 비롯해 다수의 콘서트에 아트웍 멤버로 참여할 정도로 주목 받았다. 김 대표는 “그림을 그리면서 금세 지워지는 것이 늘 아쉬웠고 오래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당시에는 의류 생산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 티셔츠를 사다 매직으로 그림을 그리고, 필름 카메라로 상품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올렸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도메스틱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던 그때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모두 영문으로 만들고 사무실 주소도 샌프란시스코의 사서함을 사용했다. 나름의 브랜딩 전략이었던 셈이다. 이 때문인지 「제이기어」를 해외 브랜드로 착각하고 있는 이가 많다.

김 대표는 지난해 바이크 라인으로 특화된 「하이비션」을 론칭했다. 스케이트 보드에 오리지널리티를 두고 있는 「제이기어」의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으면서 또 다른 수요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것.「하이비션」은 브랜드 홍보를 위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BMX 선수인 권동경, 모토 사사키 등을 후원하고 있다. 스트리트 신(scene)을 이끌어가고 있는 1세로서 후배들에게 따금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난무하는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아이덴티티를 지켜가고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트렌드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길을 고민해야 한다.”

도메스틱 브랜드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스트리트 신의 도메스틱 브랜드는 독립적인 자본과 생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새롭게 시작되는 브랜드가 많다는 것은 시장이 활성화되고, 인디 신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OEM 생산을 하는 사람들에게 목표가 무엇이냐 물으면 열에 일고여덟은 ‘내 브랜드를 갖는 것’이다. 현실을 깨고 브랜드로 독립해 성공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 「모니카M」도 마찬가지 경우. 10여년 성수동에서 OEM 생산을 해오다 지난 2004년 독자적인 브랜드 「모니카M」을 론칭했다.「오브제」 「미샤」 등 여성 캐릭터 브랜드들에 납품하며 실력을 인정받아왔던 터라 제품력은 자신있었다. 하지만 브랜드 마케팅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우선 연예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제품력에는 자신있었어요. 그래서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나 코디들에게 협찬을 하기 시작했죠. 구두는 한번 신으면 어쩔 수 없이 손상이 가기 때문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려고 하더라고요. 한 두 번 협찬으로 신어본 연예인들이 제품에 만족하고 직접 매장에 구입하러 오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죠”

마진희 실장이 말한대로 인터넷에 「모니카M」을 검색하면 ‘연예인이 즐겨 신는 구두’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배우 최지우가 착용한 사진이 퍼지면서 멀리 일본에서도 ‘지우 히메’ 구두를 사러 압구정 매장까지 찾아온 고객이 생길 정도라고 한다.

“「모니카M」의 강점을 꼽으라면 명품 카피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디자인과 가격대비 월등한 품질입니다. 백화점에 가보면 대부분의 여성 구두들이 대부분 명품을 적당히 베낀 제품으로 장사를 하고 있어요. 반면 「모니카M」은 디자인의 독창성이 있어서 좋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최고 품질의 원부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과는 아마 원가 차이가 꽤 날겁니다.”

워낙 품질이 좋기 때문에 한 번 신기 시작하면 고정고객이 된다는 「모니카M」의 또 다른 강점은 철저한 고객 관리에 있다.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 카페를 지난달 29일 오픈했다. 디자인 공간이 마땅치 않은 후배들에게 장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미싱기에서 단추 구멍 뚫는 기계까지 구비했다. 구상하고 1주일 만에 실행에 옮겼다. 이거다 싶은 아이디어는 바로 실행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같이 일하는 스텝들이 힘들다. 하지만 얻는 것은 그 이상이다.”

분명한 어조로 막힘없이 자신을 소개하는 주이아 「모마 바이 야」 디자이너는 ‘당차다’라는 말이 어울린다. 거칠 것 없는 말투처럼 소신있는 추진력이 오늘의 그녀를 만들었다. 8년 전 온라인 마켓이라는 단어가 생소했을 무렵, 쇼핑몰을 열 때도 그랬다. 무작정 디자인력만 믿고 뛰어들어 들어 몸이 고달프기도 했다. 구매고객을 방문해 일일이 맞춤식 재단을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런 그녀의 열정은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최근에는 가로수길 근방에 있는 숍을 이전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디자인 카페도 그 일환이다. 디자이너와 관련업계 종사자들, 그리고 소비자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한 것. 그녀는 빌딩 3개 층을 빌려 지하에는 디자이너들이 작업하고 휴식할 수 있는 카페를 마련했고 1층에는 편집숍 오픈을 준비 중. 구성 상품은 국내 디자이너들의 브랜드로 채울 계획이다. 나머지 층은 개인 작업 공간이 된다.

“지인들은 해외 브랜드와 같이 편집숍을 구성하는 것이 어떠냐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디자이너들은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자신의 옷을 들고 후즈넥스트 등의 박람회에 참여하는 디자이너가 늘고 있고 실제로 해외 바잉 사례도 많아지는 추세다.”

주 디자이너는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편집숍 유통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국내 영업도 힘쓸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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