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화를 전공했다. 순수미술을 하는 친구들은 ‘내 것’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의상 디자인에 입문하면서부터 나 역시 ‘내 브랜드’를 생각했다. 오랜 디자이너 생활을 접고 먼저 독립하는 선배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고, 2008년 9월 드디어 「라 피본느 드 마르틴」을 시작하게 됐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소영 디자이너는 최근 쇼룸을 옮겼다며 파란색 빈티지 잔에 차를 따랐다. 예쁜 찻잔 모으기가 취미라는 그녀는 소소한 취미 생활을 통해 디자인 영감을 얻는다. 한섬, 보끄레머천다이징, 아이디룩 등 여성복 업체에서 13년간의 디자이너 생활을 통해 기본기가 탄탄하게 다져진 실력파. 머릿속으로 그려낸 디자인을 실물로 표현하는 데 누구보다 자신있다.
「라 피본느 드 마르틴」은 프랑스어로 ‘마르틴이 키우는 작약꽃’ 이라는 의미다. 작약의 붉은색과 모양새도 마음에 들지만 1년생 화초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끌린다. 그녀가 생각하는 옷은 금방 입고 싫증나버리는 패스트 패션이 아니라 입을수록 아름다운 클래식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작약 꽃과 이를 키우는 상상의 뮤즈 마르틴을 연결해 브랜드 명을 지었다. 추구하는 스타일 역시 트레디셔널하지 않은 클래식, 그리고 페미닌한 감성을 담은 룩이다.
최근까지 그녀가 매진한 아이템들은 지난 13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신규 오픈한 「코인코즈」 편집숍에 들어갔다.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다. 국내 편집숍도 바잉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곳이 없는 것으로 안다. 일모스트릿에 입점한 옷을 보고 보끄레 코인코즈 홍보팀에서 연락이 왔다. 「라 피본느 드 마르틴」이 편집숍에 맞다고 평가한 듯 하다.”
이 디자이너는 입점 콜에 대해 “담당 MD가 콘셉트와 룩을 인상깊게 본 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녀가 론칭한 브랜드임을 코인코즈 측도 몰랐다.
“홍보가 더 필요하다. 사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비즈니스 마인드가 약하다. 유통에 대한 감이 약해 개인 작업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쇼룸을 옮기면서 우선적으로 홍보 활동에 노력하고 있다.”
이 디자이너는 현재 「코인코즈」를 비롯 온라인 숍인 일모스트릿, 위즈위드, 엔조이뉴욕 등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가격대는 저지류 10만원대, 재킷 30~40만원, 코트 40~50만원 선으로 온라인 매장에서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아우터 아이템을 중심으로 마니아 층이 늘고 있다.

영화, 캠핑, 음악 등 스트리트 문화 하나로 4인방이 뭉쳤다. 파트너십 이상의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이 「베이컨트디자인프로젝트(이하 베이컨트)」를 론칭했다. 영화 감독을 꿈꾸는 김세명 대표, 자연을 사랑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남무현, 기타 치는 디자이너 김수복, 이들을 관리하는 김원태씨 등 각기 다른 개성의 그들이지만 좋아하는 스타일은 스트리트 패션 하나다.
김세명 대표와 남무현 디자이너는 이미 스트리트 신의 잘 나가는 브랜드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김수복 디자이너 역시 지난 2009년 「베이컨트」의 전신인 「베이컨트프로젝트」를 만들어 운영한 경험이 있다. 신규 브랜드이지만 소위 스트리트 신에서는 잘 나가는 그들이다.
최근 이들이 리얼 스트리트를 외치며 뭉쳤다. 매 시즌 프로젝트로 운영되는 「베이컨트」를 론칭한 것. ‘Vacation Into Occupation’ 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으로 현대인에게 필요한 ‘여유’를 모토로 브랜드를 전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스트리트 브랜드는 이미 포화 상태라 할 수 있으며, 브랜드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 없이 PPL 등을 통해 한몫 챙기고 다른 브랜드를 연이어 론칭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여러 문화 코드를 가미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베이컨트」는 ‘프로젝트1’로 모자, 티셔츠, 보드데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보드데크는 이들만의 그래픽을 보여줄 수 있는 오브제 역할을 하게 된다. 남무현 디자이너는 “크루저 보드는 트릭 위주가 아닌 라이딩 위주의 보드기 때문에 유행하고 있는 일본과 같이 곧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라이프 스타일 전체를 아우르는 브랜드 콘셉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어가 주는 기계적인 느낌을 독창적으로 표현해 지난 서울켈렉션에서 호평을 받은 「기어3바이샌(gear3bySEAN)」이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박미선 디자이너가 이끌고 있는 이 브랜드는 론칭 3년만에 일모스트릿, 플로우, A랜드, 레벨5, 신세계백화점 픽앤츄즈 등 국내 유명 편집숍에 차례로 입점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송자인, 최범석 등과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주목 받았다. 최근에는 다양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며 글로벌 마켓에서 쌓아온 인지도에 대한 반응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미 미국, 캐나다 등 7곳의 판매처를 확보했으며, 일본과 홍콩 진출도 모색 중이다.
박미선 대표는 “점진적으로 해외 진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단발적 수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로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셉 기획이 확실해야 하고 웹사이트, 홍보 영상 등의 콘텐츠도 풍부해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기어3바이샌」은 기어가 주는 기계적인 느낌을 브랜드 기본 콘셉으로 변신 가능한 가방 형태, 실제 볼트, 너트, 케이블, 체인과 같은 기계적인 소재의 활용, 구조적이며 유닉한 실루엣을 표현하고 있다. 브랜드는 ‘체인지 기어(CHANGE GEAR)’, ‘체크 너트(CHECK NUT)’, ‘로보테스크(ROBOTESQUE) 3가지 코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각기 다른 타이틀을 가지고 진행된다.
브랜드의 출발은 독창성을 추구하는 여성이었지만, 백팩 등의 빅사이즈 가방이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남성 고객이 70% 정도. 특히 체인지 기어는 기어를 바꾸듯 가방을 변신시키는 콘셉추얼한 라인으로 가죽으로 된 가방 틀이 있고 다양한 원단으로 만들어진 내부의 가방을 분리, 교체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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