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인터넷 열풍이 새로운 스타와 스타기업을 만들었듯, 모바일 인터넷은 또다른 스타와 스타기업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전문가들이 바라본 시장 전망과 패션 기업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마트폰이 만드는 세상 만만하게 보다간 큰 코 다쳐-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
“외주 업체를 통해 유명 애플리케이션을 카피해 만든 것으로 이슈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국내 패션업계의 오만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브랜드 로열티와 팬보이(fanboy)를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삼성전자 디지털 솔루션 센터 책임연구원,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소장 등의 자리를 거쳐 현재 기술문화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류한석 소장은 전략이 없는 패션업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관해 쓴소리를 던졌다.
류한석 소장은 “전략과 기획이 부족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지 않는 것보다 파급력이 미진하더라도 먼저 들어가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쇼핑몰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면 직접적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근까지 법적인 문제로 상품 결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당정 합의에 의해 30만원 이하의 상품은 공인인증서 없이 구매가 가능하게 되었다. 휴대폰을 통해 원클릭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또 “만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면 아이폰앱, 2개를 만든다면 안드로이드폰을 포함하고 3개 이상은 불필요하다”고 확신했다. 기술문화연구소 조사 결과 아이폰 이용자들은 일반 스마트폰 이용자보다 2~3배 정도 사용시간이 길다. 아이폰이 국내 70만대가 팔렸지만 충성도가 높아 다른 스마트폰 140만대가 팔린 것 이상의 파급효과를 가진다. 또 아이폰 사용자들이 다른 휴대폰 사용자에 비해 전문적, 고수익, 트랜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패션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들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처럼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패션업계 눈 앞에 닥친 당연한 일이 되었지만 개발 이후 고객들에게 선택 받기는 쉽지 않다. 이슈화 되지 못하고 사장된 사례도 등장했다. 류 소장은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이전에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페이스북의 국내 이용자는 지난 3월 50만명, 4월 70만명, 이달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트위터 이용자도 40만명에 이른다. 「빅토리아시크릿」의 경우 페이스북에서 300만명 이상의 팬보이들과 소통하고 있고 신제품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을 때 이들을 바탕으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다.
류 소장은 “단순히 다운로드 수가 높다고 해서 좋은 아이폰앱은 아니다”면서 “중요한 것은 고객의 아이폰 몇 번째 페이지에 자리잡느냐는 것이고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앱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개발되어 있는 모든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최고로 꼽힌다. 특히 최근 발표한 ‘트루시티’는 유럽의 6개 도시에서 나이키 인사이더들을 통해 도시와 그들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트루시티 역시 소셜 미디어와 연계되어 있다.
류한석 소장은 “아이폰앱 개발에 있어 콘텐츠보다는 브랜드 로열티가 먼저”라며 “나이키의 트루시티도 인사이더와 같은 높은 충성도의 고객들이 있기에 가능한 ”이라고 말했다.
감성이 없다면 이토록 섹시한 케이스는 나올 수 없었다- 양준무 인케이스코리아 대표
‘우리는 당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을 보장합니다. 우리는 디자인에 대한 열정, 혁신 및 개인적인 표현을 반영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케이스입니다.’
요즘 아이폰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인케이스」 양준무 대표가 보내 온 회사 소개서 첫 장의 문구다. “아이폰은 나의 일상을 편하게 해주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지 노예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양 대표는 생각과 일치하는 듯하다.
미국 유학 시절부터 아이맥과 아이폰을 경험했다는 양 대표는 이들이 자신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일상의 조력자임을 인정하면서도 가치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한다.
양준무 대표는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이 비즈니스와 생활 가까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 시간까지 침범 당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맥과 연동이 가능한 캘린더, 심플 노트, 드롭박스 등 업무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은 자주 이용하는 반면 트위터와 같은 SNS 서비스, 게임 등은 이용하지 않는다.
반면 양 대표는 아이폰에 개인의 개성을 부여하고 감성을 불어넣는 것은 케이스라고 생각했다.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인케이스」는 지난해 5월 인케이스코리아(대표 양준무)를 통해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미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기 때문에 대기업을 비롯해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쟁탈전을 벌였지만 결국 현재의 파트너를 선택했다.
현재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지하며 애플의 가장 완벽한 파트너라고 불리는 「인케이스」는 사업 초기에도 iPod 케이스를 비롯한 여행 케이스를 제작했고, 지금도 MacBook, iPod Classic, iPod Touch의 케이스 등을 애플과 독점 계약을 통해 제작하고 있다.
양 대표는 “「인케이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없었다면 국내 사업권을 따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디자이너, 디자인 집단을 후원하는 문화를 만드는 회사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감성이 밑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이토록 섹시한 아이폰 케이스는 탄생할 수 없었다”라고 단언했다.
「인케이스」는 단순히 제품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뮤지션과 사진작가, 디자이너들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양 대표는 “현재 몇 개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준비 중”이라며 “여러 브랜드와의 결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인케이스」는 최근 국내 아이패드 출시가 예고되면서 백팩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외부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내부는 고객의 편의성을 최대해 고려했다. 특히 크로스백은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모두를 고려했다고 하니 고객 중심적 사고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양 대표는 “아이폰과 「인케이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기계가 아닌 문화적 접근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며 “국내 브랜드 역시 그러한 감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단순 정보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갈망하는 시대- 김두환 퍼니온 대표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가장 큰 화두는 ‘소셜 미디어’이다. 나의 필요에 따라 어떠한 상황에서든 특정 정보에 대한 피드백은 물론 생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모바일화는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을 미디어의 위치에까지 올려 놓았다. 특히 스마트폰의 이용자수가 늘어나면서 트위터는 가장 파워풀한 소셜미디어로 평가받고 있다.”
김두환 퍼니온 대표는 모바일화에 따른 가장 큰 변화로 ‘소셜 미디어의 등장’을 꼽으며 “이들 미디어의 비즈니스 및 사회문화적 파워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SMS 서비스는 왜 휴지통에 버려지는 정보가 됐을까? 실제로 유용한 내용도 있다. 그러나 불필요한 정보가 더 많아 수락자의 입장에서는 고통이다. 나름 타깃을 구분해 선택적으로 서비스를 실행하지만 정보 전달자는 전혀 피드백을 얻을 수 없다. 결국 선정 대상이 옳았는지 필요한 정보를 전달했는지 알 수 없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는 이러한 부분의 해소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트위터를 예로 들었다. 타깃 소비자에게 신상품관련 정보를 전송하면서 팔로우(fallow)를 신청했을 때 소비자가 수락하면 그 고객은 상품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정보 제공자는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얻어 더 업그레이드 된 정보 및 혜택을 전달할 수 있다. 또 적극적인 소비자일 경우 프로슈머의 역할까지 한다. 실제로 트위터는 기업홍보 진행에 있어 가장 진보된 바이럴(viral)마케팅 툴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 활발하게 바이럴에 사용되고 있는 블로그는 ‘개방형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트위터와 동일하다.
“인터넷이 출현하면서 등장한 것이 1인 기업이다. 1인기업의 브랜딩을 도울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바로 ‘블로그’다. ‘블로그’는 기존의 전통 미디어와 달리 교수, 박사가 아니어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다. 잘 할 수 있는 하나의 분야에 집중해서 전문성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주목 받게 되면 단번에 파워 블로거가 된다. 이들은 자본을 들이지 않고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어 비즈니스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김대표는 “블로거들 간 댓글이나 포스팅을 통해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된다”고 말했다. 블로그를 통해 거대자본을 들이지 않고도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이것은 다시 오프라인의 네트워크 활동과 이어져 자신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
트위터는 이러한 바이럴 기능은 물론, 정보 제공자와 팔로어들 간 실시간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블로그보다 더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트위터는 두 가지가 가능하다. 고객 타깃팅(targeting) 과 트래킹(tracking). 이것이 비즈니스를 위한 가장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부분 아닌가. ‘25~35세, 웰빙을 추구하고 자신의 삶을 가꾸는 가치소비자’ 대체 이들 실체는 어디서 어떻게 찾고 어떤 식으로 접근할 것인가? 높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미 구축된 시스템을 잘 활용만 하면 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트위터가 성장 가능성 있는 시장이고, 아직 누구도 뚜렷한 성공 모델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라며 “누가 먼저 적극적으로 이 시장에 사업 모델을 구축하느냐에 따라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팔색조 삶을 사는 나는야 재미있는 ‘앱’ 같아- 송태민 그래텍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송태민(30)씨는 웹 분야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스타다. 웹 디자인부터 사진까지 다양한 일을 섭렵하는 그의 활동성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일을 하면서도 즐기는 여유까지 부리는 그의 라이프 스타일은 타인의 부러움을 사곤 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웹 표준 실무를 담은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를 위한 웹 표준’을 저술할 만큼 이 분야에서는 익히 이름이 나 있다. 웹 디자이너를 위한 카페를 운영하고 어도비 베타 테스터로 활동하는 등 경계가 없다.
그가 운영하는 ‘웹스타일’이라는 카페는 회원이 1500명에 이르고 있으며, 개인 블로거에는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방문한다. 나름 이 분야에서 스타로 불리는 이 사람의 삶은 동경하는 어떤 이들은, 팬레터를 보내며 부러움을 한껏 나타내기도 하니 스타가 아닐 수 없다.
관심 가는 것에는 분야의 경계를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뛰어는 성격에 스무 살 때부터 다양한 일을 경험해 왔다. 송태민 씨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사에서 광고 제작 디자인을 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도전도 쉬지 않았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고 웹에 빠져 살았지만, 호기심 많은 그의 주변에는 관심거리가 늘 넘쳐났다.
이런 그가 최근 몇 년간 관심을 쏟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다. 이미 4년 전부터 아이팟 터치 앱 개발을 시작해 지금까지 만든 것이 37개를 넘어섰다. 이중 10개 정도는 이미 상용화 되고 있으며, 인기 앱으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알아야 개발할 것 아니냐는 생각에 국내에 출시되기도 전인 2008년부터 아이폰을 사용했어요. 대만에서 사와 개인 인증을 받아 이용하면서 이 시장의 가능성을 봤죠. 하루에도 수많은 앱이 개발되고 힘들게 개발한 앱도 하루 만에 해킹되는 것도 있지만, 구입 고객은 꾸준하고 앞으로 가능성 또한 무궁하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또 아이패드용 앱 개발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개발한 앱은 한글 자판으로, 출시 하루 만에 1300개가 판매되는 호응을 얻었다.
송태민 씨는 “아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브랜드나 기업을 홍보하는 정도의 단순한 기능이지만, 곧 결제 기능이 자유로워지면 거래가 활발해지고, 기능도 다양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아이패드 역시 사용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가독성이 좋은 태블릿형 컴퓨터가 지금의 서적이나 잡지 시장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의 기능을 대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방대한 저장 능력과 점차 개인화 되는 기기의 사용은 여러 측면에서 소비자의 변화를 유도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모바일 환경이 발전할수록 개발은 무궁무진한 기회를 낳게 될 거에요.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과 브랜드들이 앱을 개발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용되지 않으면 헛일이잖아요. 하루에도 수많은 앱들이 스토어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사용자를 늘려갈 것인가는 개발 이상으로 중요해요. 개발자로서 모든 부분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원하는 방향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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