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가 애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마케팅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미 국내 패션 기업들은 앞다투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들었고, 다수의 브랜드에서는 모바일 라이프 적응을 이유로 사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 구축은 영업 파트에서 가장 먼저 실행되고 있지만, 고객과의 소통이 우선 되는 패션 산업의 특성상 다음 타자는 마케팅 파트가 될 듯하다.
모바일 마케팅은 인터넷 마케팅과 달리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사용자 개인의 성향에 따른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결제 서비스에 대한 제약이 해결될 경우 간단한 지불 시스템을 통해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할 수 있다.
패션협회 조찬 포럼 강사로 나선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 소장은 “KT의 경우 아이폰 출시 전 스마트폰 데이터 트래픽이 월 평균 41만MB이었지만, 아이폰 출시 후 5083만MB로 122.4배나 증가했다”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정확한 이해, 용도에 따른 개발 방법의 차이, 비즈니스적 가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BS 통한 오프라인 매장과의 연동
스마트폰의 대표 주자격인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을 LBS 위치기반 시스템이다. 모든 사람들이 24시간 휴대폰을 소지하고 이동하기 때문에 고객의 위치를 쉽게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고객의 현재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할 수 있다.
현재 각광받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foursquare’는 지난해 3월 처음 등장해 현재 5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트위터 이후 가장 주목 받고 있다는 foursquare는 LBS와 SNS가 결합된 형태로 특정 위치에서 해당 장소를 기점으로 자신의 위치를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남길 수 있다.
마크제이콥스는 패션쇼 마케팅을 위해 foursquare와 제휴해 특별한 배지를 만들고 매장을 방문해 체크인한 4명의 고객을 선정해 쇼에 참석할 수 있는 티켓을 제공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프리스비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으며, 패션 브랜드에서도 고객이 매장 근방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신상 정보 메시지와 쿠폰을 발송해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이 매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을 때 고객의 구매를 자극하는 할인 쿠폰을 발송해주는 것은 판매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
한상문 스타일렛 팀장은 “국내 패션 브랜드와 접촉해본 결과 가장 큰 문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고객 스스로 매장을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성향에 맞는 일대일 마케팅 가능
소비자의 요구가 날로 다양해지는 요즘 모바일 마케팅은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브랜드가 고객과 지속적이고 친근한 소통을 통해 신뢰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면 향후 상품, 서비스 이벤트 등에서도 긍정적 평가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모바일 일대일 마케팅은 개인의 성향에 따른 고도화된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고객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고객 개인 정보 이용을 통한 라이프 스타일 분석, LBS를 이용한 메시지 발송 등 모두 사전 동의가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문제는 애플리케이션 보급을 통해 일부 해결될 수 있다.
콘텐츠만 잘 개발되어 있다면 고객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할 수 있다.
나인주 우성I&C 마케팅 부장은 “아이폰, 블랙베리, 갤럭시 등 다양한 스마트폰의 등장은 새로운 고객 분류 기준을 만들었다”며 “고객 관리 기준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로 착각하지 마라, 심플해져라
스마트폰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몇몇 전문가는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브랜드 홈페이지로 착각하지 마라. ∆심플해져라. ∆사용자를 위한 충분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라.
다수의 패션 브랜드는 외주 업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진행 중이며, 개발 비용은 1000만원에서 5000만원 이상으로 천차만별이다. 개발 기간은 2달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면서 주목을 끌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획이 이루어져야 한다.
기획에 있어 중요한 것이 위의 3가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브랜드 홈페이지로 여겨 신상품 소개, 코디 룩 정도만 보여준다면 성공할 수 없다. 또 장문의 글이나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가이드 라인을 제공해야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아이폰으로 가격을 스캐닝하라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바코드를 스캐닝해 상품 정보를 보여주는 ‘레드 레이저(Red Laser)’가 인기다. 유사 애플리케이션이 다수 등장했지만 빠른 속도와 높은 인식률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레드 레이저는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정보를 분석해 온라인상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동일 상품을 조회할 수 있다. 현재 패션에 적용되는 사례는 미비하나 개발자들이 패션업계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호언장담하고 있는 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바코드는 컴퓨터가 인식 가능하도록 굵기를 달리하는 흰색과 검정색 막대를 조합해 만든 정보다. 주로 상품의 판별에 사용되며, 거의 모든 상품이 바코드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바코드는 생산 국가, 생산자, 제품의 규격 등의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품을 기계적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된다. 보통 할인점 등의 계산대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제품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의 가격 정보를 컴퓨터로 보내고 영수증 처리, 재고 관리 등의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엔 네모난 모양으로 복잡한 값을 넣을 수 있는 2차원 바코드도 나오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다이시스 박병근 차장은 “사이즈, 컬러, 디자인 디테일 등 많은 상품 정보를 담아야 하는 의류의 경우 현재 택으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며 “2차원 바코드를 활용하면 보다 많은 상품 정보를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레드 레이저는 바코드 스캐닝뿐만 아니라 바코드 값을 직접 입력해 상품을 검색할 수도 있다. 할인점에서 바코드 스캐너가 제대로 읽지 못하면 계산원이 숫자로 입력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바코드를 읽으면 바로 최저가 검색이 가능해서 그 자리에서 제품 구입을 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집어 든 상품과 차이가 많이 나는 가격이라면 당장 그 자리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것을 망설이게 된다. 구글 상품 조회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레드 레이저는 국내 사용이 제한적이지만 포털 사이트 다음 상품 조회를 기본으로 한 유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박 차장은 “모바일의 특성과 실시간 상품 검색 및 가격 비교라는 아이디어는 상당히 돋보인다”며 “패션의 경우 특정 정보만 무리없이 전달하고 데이터베이스만 잘 구축한다면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고 관리 시스템 등과도 연동이 가능해 관리 측면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김양민 기자
ky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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