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산업 일본에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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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묘환의 글로벌 리포트 ①

2010-06-23 오전 9:55:21

올 봄 국내 패션업계도 일기불순과 천안함 사태같은 대내외적 환경요인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 요인은 모든 기업들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았다.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에서 벗어나려는 소비자들의 행동은 황금연휴를 맞아 특정 브랜들에게는 역사상 최고의 일매출 기록, 혹은 전년동기 대비 20~30% 매출 신장 등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적지 않은 브랜드들은 역신장의 늪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일본의 패션 업계와 관련해 중요한 몇 가지 뉴스들이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이슈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유니클로」의 실속(失速)으로 3월 16.4 % 매출 감소에 이어 4월에도 12.4% 감소라는 연속 두 달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야나이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던 2003년3월 19.3% 감소 실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유니클로」는 또 한번 변신을 했다. 「유니클로」 두 달 연속 역신장 기록 「유니클로」는 지난 4월 23일 신주쿠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1650㎡의 넓은 공간을 차지하면서백화점 시대를 오픈했다. 「유니클로」의 채널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될만한 사건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한국에서의 착한 협력자들로부터 얻은 성공적 결과에 영향을 받았음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같은 건물인 타임스퀘어 1층에 이미 「유니클로」 스토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카시마야 12층에 초대형 매장을 개설하자, 일본 패션 업계에서는 다카시마야의 사람들을 12층으로 끌어올렸다는 자조적 표현을 사용하면서 「유니클로」에 고객유치를 맡겨버린 일본 대표 백화점의 위상 실추를 지켜보고 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유니클로」 소비자들의 흐름이 본격적으로 반전됐다고 보기에 충분한 사건이 2개월 연속 매출 하락이라고 보아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그 동안 어려운 가운데에도 일본 패션 유통을 이끌어 왔던 삼두마차 격인 시마무라(しまむら) 9.3% 감소, 「포인트(POINT)」 10.2% 감소, 5무지(MUJI, 良品計画) 9.2% 감소라는 실적을 기록했다. 「포에버21」 오픈 첫날 입장객 4만1451명 지난 4월 29일 「포에버21」이 마츠자카야(松板屋) 긴자점에 1층부터 5층까지 약 3100㎡ 규모로 오픈했다. 이전 하라주쿠에서처럼 「Forever21」은 오픈 첫날부터 가공할 ‘파괴력’을 과시했다. ‘상품 단가가 현저히 낮은 브랜드가 백화점 이익에 기여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출범한 「Forever21」이지만 그래도 워낙 입점객수와 객단가가 뒷받침해 주었기 때문에 마쓰자카야 측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것이 일본 패션계의 판단인 듯 하다. 실제 4월 29일 이후 긴자 거리는 「Forever21」의 노란색 쇼핑백을 든 여성들로 넘쳐나고 있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매장 면적은 정확히 1년 전 오픈한 「Forever21」 하라주쿠점의 약 2 배 규모인데 매출도 2배가 나올 것인가?라는 관전 포인트도 있지만, 첫날 긴자를 마비시킨 혼잡 상황을 보면 기대 이상의 연간 매출을 달성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마츠자카야의 기존 고객인 초로의 장년층 고객보다 젊은 커플 고객이 많이 눈에 띈다는 점은 마츠자카야가 목표로 삼았던 「Forever21」 입점 계획이었는데, 이미 성공적 실현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달에는 신주쿠와 라라포트 도쿄베이(TOKYO BAY)에도 진출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Forever21」의 일본시장 공습이 시작되었다고 일본 패션업계는 연일 경계를 늦추지 않는 상황이다. 비공개 기업인 덕에 「Forever21」은 매출 등 관련 자료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하라주쿠점의 연간 매출은 비교 대상인 「H&M」 하라주쿠점의 약 60 억엔의 매출보다 200% 정도 했을 것으로 일본 패션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일본 패션업계, 한국에서 배운다? 일련의 사건에서 일본 패션업계가 받는 충격은 오랜 불황으로 익숙하게 당연시 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다른 차원인 것 같다. 일본의 대표적 패션 컨설턴트 중의 한 사람인 야마나카(山中)씨는 현재 일본의 상황을 타개 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한국의 패션 산업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주장 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의 위탁으로 한국의 패션 산업에 대한 정보 입수 목적으로 최근 4가 5월 연속으로 서울을 방문했던 그는 “이랜드의 중국시장 진출 사례나 한국 백화점들의 지속적 성장 등은 과거 모방만으로 평가 받던 한국 패션산업이 독자적인 재능을 덧입히는 긍정적으로 발전했다”고 평하면서, 한국 패션 기업들의 해외에서의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학습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야마나카씨 외에도 지난 4월에 있었던 일본 도레이섬유심포지움에서도 ‘타도 UNIQLO’를 내세우고 출범한 이랜드의 「SPAO」 사례발표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시쿠라요코(石倉洋子) 일본 잇쿄대학 교수는 룰 메이커(Rule Maker)인 「UNIQLO」와 그 옆에서 룰 테이커(Rule Taker)로 생존하던 일본 패션업계가 이랜드와 같은 룰 브레이커(Rule Breaker)를 다른 시장에서 만나게 되면 언제 위상이 추락하게 될지 모른다는 엄살과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한국 패션의 글로벌 가능성은? 야마나카씨는 한국 패션산업의 경쟁요소로 △가격경쟁력과 △저가임에도 우수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 그리고 △일본과 가장 차이 나는 경쟁요소로 한국 브랜드들의 컬러 사용을 들고 있다. 우리보다 분명 앞서있는 패션 선진국가가 우리를 아시아 시장에서의 아시아 시장에서의 호적수로 생각하고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고자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상황임에 틀림없지만 솔직히 우리 내부의 상황을 돌아보았을 때 정말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인 것도 사실이다. 그들이 우리를 평가하는 만큼 우리가 얼마나 준비를 해왔는지도 다시금 돌아보게끔 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게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업계에 일말 책임을 느끼는 사람으로서 지금부터라도 한국 패션업계의 글로벌 대(大) 격돌을 위해 작은 준비를 하고자 한다. 일본의 기업들이 한발 앞서 우리를 적수로 생각하고 우리를 알고자 노력하는 만큼 우리는 그들과 만나 격전을 벌이게 될 시장에 대해서 더 많은 준비를 하고 한국 패션의 신세계(新世界)를 위해 절차탁마(切磋琢磨) 해야 하리라 본다. 자! 그들이 기다리는 시장으로 나갈 그날을 위해 정말 대단한 노력을 해보자. 우리모두 함께 힘을 합쳐.

김묘환 CMG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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