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의 가을 동화를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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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을 디자인하는 사람들 ⑤

2010-05-10 오전 8:51:34


좋은사람들  「예스」
「예스」가 올 가을 소녀적인 감성을 듬뿍 담은 ‘가을 동화’를 선보인다. 동화 작가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이너웨어와 동화가 접목된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는 「예스」는 오는 F/W를 위해 상품 이상의 작품으로 야심 차게 준비했다. 매 시즌 새로운 것을 제안하기 위해서 사람들의 아웃 룩은 물론 바디까지 스캔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람들. 불철주야 노심초사 이너웨어에 울고 웃는 「예스」 디자인팀을 만났다.


백기영  브래지어 담당
“남편이 나를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에 나오는 나오는 포뇨랑 똑같이 생겼다고 뽀뇨 부인이라네요.하하” 과거 강아지 디자이너라는 독특한 경력을 가진 기영씨는 여전히 강아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6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사는 열혈 애견가다. 골든 리트리버 2마리를 비롯해 코커스파니엘 등 종류도 다양하다. 남편에 강아지에 챙길 게 많아서인지 자주 깜빡깜빡 한다는 기영씨는 요즘 다이어리 외에도 외근 수첩을 따로 들고 다닐 만큼 기록에 집중하고 있다고. 같은 이유로 디카도 기영씨에겐 필수품이다. 사실 디카 안에는 기영씨의 아이디어 창고인 샘플 사진과 자료가 가득. (건망증 때문에 디카 잃어버리면 안 되는데...)


조재현  란제리·이지웨어 담당
유난히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재현씨는 감각만큼이나 현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품절녀.멋지고 예쁘고 배우고 싶은 것들은 디카에 담아 내지만, 현실적인 면도 배제하지 않으려는 베테랑 디자이너다운 의지는 귀여운 계산기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디자이너는 미적 감각과 현실 감각을 겸비해야 한다나. 아! 같은 의미에서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케줄러도 놓치지 않는다. 야근이 많은 디자이너의 삶을 보여주듯 비타민은 필수 불가결의 지원군. “진짜 지칠 때는 드라이브를 즐겨요. 애마를 타고 어디든 쌩쌩~!”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많은 재현씨는 최근 아크릴 기법 그림을 배우는 중이란다. 가방에 ‘아크릴 바이블’을 넣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읽는다.


이문연  브래지어 담당
별명 너무 강하다. 문딩… 이런 별명도 호탕한 성격으로 받아 치는 문연씨는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어디든, 언제까지든 걸어 다닐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 한 마디로 무쇠 다리 강철 체력을 가졌단다. 남들 다 챙기는 비타민 하나 없는 것만 봐도 짐작이 될 정도. 쉼 없이 돌아다니며 윈도우 쇼핑을 즐기고, 운동화 한 켤레 챙겨서 짬 날 때마다 여행도 열심히 다닌다. 운동화 꽤 많을 같아 물으니 단 두 켤레란다. 그래도 팔이나 다리에 바르면 윤기나는 베네핏의 바디왁스를 애용하며 바디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다. 가방에는 현대인의 필수품 디카와 좋아하는 작가인 ’무라카미하루키’의 책이 바이블처럼 따라붙는다.“많이 돌아다니며 보고 배우는 것은 디자이너의 필수 덕목이잖아요. 저 정말 체력도 정신도 건강하지 않나요? 아하하.”


이송이  남성물 담당
피부가 까매서 ‘초코 송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피부 탄력도는 나름 유지해 보겠다는 의지로 에비앙 미스트를 빼놓지 않고 챙긴다는 송이씨. 아직은 영~하지만 미리미리 관리해야 한다나… 팀장님의 소녀적 감성 애찬론에도 불구하고 송이씨가 좋아하는 영화는 자극적?인 장르라는 동료들의 고자질에 손과 머리를 동시에 흔들며 부인한다. “이상한 상상은 하지 마세요. 스릴러나 SF를 좋아한다는 의미일 뿐.” 요즘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의 ‘서변’ 역할로 나오는 박시후가 완전 자기 스타일이라는 송이씨는 털털한 스타일의 겉모습과는 다른 나름의 여성스러운 면이 있다고 강조한다. 디자이너 비비안웨스트우드를 워낙 좋아해서 선글라스며 지갑이며 일색으로 갖추고 다닌다. “특히 오버 사이즈 선글라스는 화장 안 했을 때 최고~!”


곽나연 브래지어 담당
입사한지 얼마 안 됐지만 누구보다도 「예스」의 감성을 잘 소화해 낼 것 같은 나연씨. 디자인실의 막내 나연씨는 팀의 분위기를 극도로 여성스럽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을 가졌다. 블링블링한 아이템에 ‘너무 좋다요~’를 남발하며 애정을 표현하는 나연씨는 화장품도 ‘블링블링’ ‘상큼 화사’한 제품만 고집할 정도로 비주얼에 애착을 보인다. 꾸미는 것을 유독 좋아해 다이어리 전체가 란제리 그림으로 가득~ “아~이상하게 보시면 안 되는데…저는 란제리 디자이너니까요~”라며 애교 넘치는 말투로 민망해 하는 나연씨. 사실 다이어리 여기 저기에는 맛집 리스트와 그날 먹은 음식 등이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 있다. 취직을 기념해 아버지가 사주신 책 ‘가고 싶은 길을 가라’를 꺼내자 팀장님이 한 마디 한다. ‘아무데나 가면 안 된다. 갈 때 말하고 가라’며 유머를 건네자 이어지는 나연씨의 한 마디 “알았다요~”


“핸드드로잉 맛 살린 디자인으로 상품 가치 높일 것”
신혜리  디자인 팀장


초창기 멤버였던 신혜리 디자인 팀장이 잠깐의 외출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다시 「예스」로 복귀했다.


 돌아온 신 팀장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은 다름아닌 동화. 소녀적인 감성을 추구하는 「예스」 의 고객에게 제안할만한 차별화된 아이템을 찾던 중 평소 좋아하던 동화가 떠올랐단다. 해외 출장이라도 갈라 치면 짐 풀기 무섭게 서점부터 달려가 일러스트 북이며 패턴 북을 샅샅이 뒤지는 신 팀장은 그 못지 않게 동화 보기를 즐기곤 했다.


“화가를 꿈꾸던 어릴 적의 마음이 그리워서일까, 유난히 동화에 그려진 세밀한 삽화나 캐릭터, 손맛이 느껴지는 일러스트 등에 관심이 많았어요. 출장 중에는 사람들의 패션이나 현지의 트렌드를 훑는 건 기본이고, 서점에서 방대한 자료를 뒤적이며 아이디어를 캐 오곤 해요. ” 평소 츠모리치사또의 컬렉션을 보며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디어에 감동받고, 판타지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신 팀장은 신입 사원 면접에서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꼭 물어볼 정도로 개인의 취향을 중요하게 살핀다.


이런 소녀적인 감성 취향으로 뭉친 「예스」 디자인팀이 올 가을·겨울 선보이는 것이 다름아닌 「예스」만의 ‘동화’다. ‘마누’ 캐릭터의 한세진 동화 작가와 콜래보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예스」의 일명 ‘가을 동화’는 핸드 드로잉의 맛을 살린 디자인으로 상품 이상의 작품을 제안할 계획이다.


“감성은 10대 소녀처럼, 체형은 20대 초반을 타깃으로 하는 「예스」는 고객의 80% 이상이 여성이거든요. 이런 여성 고객을 만족시키기에 기존의 그래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림은 아침과 저녁이 다를 정도로 그때그때의 상황에 민감한 작업이지만, 팀원들은 직접 드로잉하며 다양한 것을 시도하는 것이 신나는 작업이었다고 말해요. 소녀 감성이 물씬한 팀원들이 먼저 좋아하는 것을 보고 「예스」 고객들도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생애 최고의 작품으로까지 기대하고 있어요.”


신 팀장은 디자인 경력 14년의 노련함에도 불구하고, 젊은 감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틈틈이 젊은이들의 블로그를 찾는다. 국내는 물론 영국과 일본 10대들의 블로그를 찾아 다니며 그들의 소프트한 감각을 엿본다. 패션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매출을 만족시켜야 하는 브랜드의 디자이너 입장과는 달리 유니크한 아이템으로 자기만의 개성을 살려 매치해 놓은 블로거들의 활약상을 들여다 보고 있자면 참고할만한 똘똘한 아이디어가 번뜩이기도 한다고.


“지금은 소비자가 역으로 기획자에게 제안하는 시대에요. 그야말로 소비자와 현장이 답인 거죠. 더 디테일해졌음은 물론이고, 사이클도 빨라져서 그들의 움직임을 신속하게 캐치하지 않으면 안 돼요. 그래서 이들의 동선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거에요.”


자칭 ‘인간 스캐너’라고 표현하는 신 팀장은 요즘도 가끔 지하철에 앉아 사람들을 무심코 관찰하곤 한다. 개개인의 스타일은 물론 이너웨어 사이즈와 취향을 읽어 내는 것은 이미 습관을 넘어 자동화 되었다.


“속옷이 과거 기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스타일과 디자인이 더욱 강조되고 있어요. 갈수록 기획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제품 하나하나에 작품을 만들 듯 정성을 들이게 돼요. 「예스」는 팀원은 물론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늘 공부하는 자세로 팀원과 함께 연구하고 일하다 보면, 어느새 그림 조각이 맞춰지듯 작품이 완성되지 않겠어요?”



장영실 기자
ja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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