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따른 패션산업 구조의 변화
세계적으로 저출산율에 따라 인구성장률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령화 사회로 진전되면서 인구구조는 과거 피라미드형에서 주발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한국 사회 역시, 지난 1960년대부터 급속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선진국의 사회 가치관 및 생활 여건과 유사해지면서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인구구조의 선진국화, 즉 후진국형 피라미드 형태에서 점차 선진국형인 주발(bowl)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인구 통계의 변화는 사회 가치관의 혁신적 전환은 물론, 소비주체와 시장 니즈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며, 21세기 기업의 경영혁신의 기본은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른 시장전략이 될 것이다. 특히 소비자의 급변하는 니즈에 따라 순간적인 마케팅요소를 파악해야 하는 패션 기업으로서는 미래 인구 통계적 변화와 인구의 시대적 사회경험에 따른 가치관에 대한 적극적인 탐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고령 사회, 시장 리더 전략이 주요 변수
사회의 풍요로움과 의학 발달은 인간의 수명 연장과 함께 고령화 사회로 진입케 하는 핵심요인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5%로 이미 유엔이 규정한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 진입하였고, 2019년과 2026년에는 각각 ‘고령사회(aged society)’와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에 도달할 전망(2001년 통계청 발표)이다.
고령사회로의 급속한 이행에는 노년인구의 증가와 동시에 저출산에 따른 유년인구의 감소도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결국 사회는 증가하는 노년인구들이 미래 소비의 주체로 부상되면서 ‘실버산업’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실버산업의 주체가 되는 65세 이상의 인구는 지난 1980년 146만 명, 2000년 339만 명을 기록, 오는 2030년에는 총인구의 23%를 점유하는 1천만 명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이행하는 한국 사회는 급격한 사회구조의 변화를 겪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노년인구의 전반적인 연간 소득은 1천345만원 정도이고, 지출은 1천256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저축액은 2천378만원으로 노후에 대한 생활안정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욱이 이들의 주택 소유율은 거의 80%가 되며, 자가용 보유도 17%나 되고 있으며, 의복 관련 상품에는 55만원 정도의 구매력(가계지출 구성비의 5.1% 수준)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어느 정도의 경제적 자립을 손자손녀를 돌보는 데 시간을 뺏기지 않고 부부만의 인생을 추구하는 ‘통크족(TONK, Two Only No Kids)’으로 부상하며, 소비 트렌드를 좌우하는 새로운 소비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를 기반으로 65세 이상 노년 인구의 의복 및 신발 구입 총액을 추정하면, 2000년도에는 약 9천억원 정도였고, 금년 2005년에는 1조3천억원으로 전망된다. 향후 2010년에는 1조9천억원, 2050년에는 4조5천억원 시장으로 성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총 의류시장의 약 30%를 점유하는 주도 시장이 되는 것이다.
패션 기업들의 대응 전략
60·70대 노인 세대가 화두로 떠오른 반면 이들을 위한 옷이나 쇼핑장소조차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버 여성복의 경우 백화점 숙녀의류 전용층 내 ‘마담 존(Zone)’에 입점한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60·70대용 의류가 있기는 하지만 사이즈와 체형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가격도 정장 한 벌 값이 100만원을 상회하여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버 남성복 역시 전용 상표는 전무하고 기존 중ㆍ장년층 브랜드 매장에서 제품을 골라 굽은 어깨와 휘어진 허리 등에 맞는 치수로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패션은 연령과 상관없이 라이프스타일별·감도별·착용 상황별로 성립되는 것은 물론, 노년층을 위한 전용 브랜드 개발을 주도한 선진국 사례도 없는 실정이다. 이로 미루어, 실제 이들만을 위한 브랜드 혹은 제품 개발에는 시장 영역의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60세 이후부터 급속한 신체적 노화로 일반 제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건강을 위한 기능성 제품과 체형적 변화를 반영한 제품 사이즈, 그리고 노화를 커버해 줄 수 있는 패션디자인을 갖춘 제품 개발 혹은 브랜드 개발이 시급하다. 최근 명품 브랜드 기업들은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 여성층이 주 타겟이지만, 소득 주체자인 노년층을 위해 루이비통 로고를 입힌 휠체어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이제부터 격조와 품위가 갖춰진 착장 제안을 확대, 적극적으로 노년층을 흡수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이러한 패션 수
이유순(삼성패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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