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 17일 창간호를 내며 ‘한국 패션산업을 보는 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된 <패션인사이트>의 역사는 이제 창간 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5년은 사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패션인들과 열독자님들의 성원 덕분에 오늘의 기쁨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달려온 5년의 패기와 저력으로 다시 5년을 뛰어갈 것입니다. 지난호 패션단체장에 이어 이번호에는 <패션인사이트>를 애독하는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었습니다.

‘전문 언론’의 비판 기능이 중요합니다
우종완 더베이직하우스 대표이사
먼저 창간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 자리를 빌어 그 동안 「베이직하우스」에 보내주신 넘치는 관심에 재차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5년 간 한국 패션업계는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1997년 IMF 위기 이후 지속된 불황의 늪에서 많은 내셔널 브랜드가 사라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 반면 한국의 많은 브랜드가 중국을 비롯해 해외로 진출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는 사실은 분명 한국 패션업계의 큰 성과이며 희망적인 미래를 말해주는 좋은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5년 간 한국 패션업계의 발전에 <패션인사이트>가 보여준 지원과 선도 역할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단적인 경향만을 조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한국 패션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분명하게 제시할 줄 아는 전문성과, 이를 쉽게 풀어내는 대중성은 <패션인사이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여기에 앞으로 한 가지만 더 보강한다면 좀더 선명한 패션 전문 언론으로 완성되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제안하고자 합니다.
언론이 가지고 있는 속성 중 비판 기능이 좀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섬유·패션산업은 오늘날 한국 경제를 만들어온 주역이긴 하지만 여타 산업 분야보다 뒤처진 산업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선진적인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좀더 일찍 글로벌 경쟁에 뛰어든 탓에 경영철학이나 기법이 좀더 글로벌 기준에 가까워져 있는 반면, 패션업계는 그 동안 글로벌 경쟁보다는 내수경쟁에 치우친 나머지 여전히 과거의 경영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면이 많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제 국내 시장도 세계적인 브랜드의 공략 대상이 되어 점차 외국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국 브랜드의 국내 시장 공략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우리 패션업계가 보다 선진적인 경영 철학과 기법을 가지고 있다면 현재 해외에서 몇몇 브랜드가 보여주고 있는 선전에서 알 수 있듯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고 여겨집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전문 언론’의 비판 기능이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우리는 그 동안 잘못되고 길을 잃은 듯한 몇몇 업체가 전체 시장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경우를 왕왕 목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 경우 패션 전문 언론으로서 냉혹한 비판과 보다 분명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한국 패션업계의 발전은 한 단계 더 가속의 페달을 밟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창간 5주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 <패션인사이트>가 한국 패션업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한국판 WWD로 성장하는 <패션인사이트> 되길
이성희 한국일보 패션담당 기자
2000년도였던가. 언론인 해외연수 장학생으로 뉴욕에 있는 패션스쿨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수학하던 시절, 내 등교 길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신문 가판대에서 <WWD(Women’s Wear Daily)>를 사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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