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중국의 의류 소비 규모는 한국 돈으로 환산할 경우 180조에 달한다. 지금의 한국 시장과 비교하면 7배가 좀 넘는 규모지만 매년 7~8%씩 소비규모가 늘고 있고 체계를 갖춘 브랜드가 늘어나고 중국 패션 시장의 발전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향후 한국시장과의 격차는 더욱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제는 앞으로 발표될 중국 패션시장의 여러 가지 성적표를 보면서 깜짝 놀랄 일만 남은 듯 하다.
이런 중국 패션 시장에서 한국인들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의 패션 환경에서 중국 브랜드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패션인력은 어떤 사람들일까?
중국 패션 브랜드에 영향을 끼친 한국사람들 중에는 중국의 <KAPPA>를 리뉴얼해서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를 가능하게 한 패션업계의 대부 홍선표씨를 빼놓을 수 없다. 홍선표씨의 중국 진출은 감각 있는 한국 디렉터의 파워를 보여주기에 충분했으며 아직도 많은 중국 브랜드에서 그의 존재를 인정할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하다. 그의 중국 진출은 한국 패션인력이 본격적으로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현재 홍선표씨와 같이 <KAPPA>를 전개했던 조영래씨가 중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ANTA>에서 디렉터로 활동 중이며 또한 <FUBU>를 전개하면서 합류했었던 조중기씨가 복건성의 스포츠 브랜드<X-STEP>에서 근무하기도 했었다. 최근 복건성의 비즈니스 캐주얼 <TRIES>에 코모도에서 디자인실장을 거친 김다인씨가 영입되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북경, 상해, 광주, 심천, 하문 등 중국 브랜드 산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디자인 인력은 적지 않다.
중국 캐주얼 대표 브랜드 <Meters bonwe>를 연구하다 보면 현재 중국 브랜드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Metersbonwe>는 4,5년 전부터 프랑스의 대표적인 컨설팅 업체인 “Pecler”와 코웍하고 있다. 현재 디자인실 총 책임은 프랑스 디렉터가 맡고 있으며 그의 디렉팅에 따라 브랜드 컨셉과 조직들이 갖추어져 현재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한 이 회사는 최근 세컨 브랜드인 <ME&CITY>를 전개하면서 한국계 컨설팅을 통해 변신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체계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전개할 수 있는 글로벌 디자이너, 특히 감각 있고 정말 열심히 일하는 한국 디자이너는 중국 브랜드 오너들이 가장 탐내는 사람들이다.
또한 요즘 중국 브랜드들은 브랜드의 전체적인 조직화와 체계화에 관심이 많다. 복건성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캐주얼그룹인 <七匹狼>에서는 “Oracle”과의 협력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 전산화를 마쳤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리테일 컨설팅 업체인 “KSA(현재는 VRC로 활동)”와 브랜드 물류를 포함한 직영점 프로세스를 체계화 하는 작업을 하고 구상하고 있다.
<Metersbonwe>의 현재의 리테일 시스템과 현대화된 물류 체계 역시 ”KSA”의 협력에 의해 만들어 졌다. 최근 중국 브랜드들은 주식시장의 활황과 더불어 회사공개를 통한 자본 확충에 관심이 많은데 이런 흐름들이 회사 체계의 시스템화를 서두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오너중심의 의사결정에서 벗어나 브랜드를 단독으로 이끌어갈 만한 디렉터급과 이를 뒷받침할 MD조직은 지금 중국 브랜드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인력군으로 여겨진다. 다행인 것은 유럽을 제외한 중국 주변 국가 중에 이런 인력을 가진 나라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언어에 문제가 없는 대만과 홍콩은 이렇다 할 만한 경력을 가진 디렉터급이나 MD가 많지 않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등지에서 일부 인재들이 중국 브랜드에서 일하는 정도가 지금의 현실임을 볼 때 90년대 이후 많은 패션 인력들을 양성했던 한국으로서는 많은 인력 수출이 가능하다. 한국에서의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중국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통해 전략을 만든다면 이 큰 중국 패션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한국인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지금 중국 패션 시장에는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더 많은 매출을 위한 전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보다 물 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전쟁”을 이해해야만 한다. 지금 중국은 많은 유럽인들에 의해 시장의 흐름이 만들어 지고 있으며 “Pecler”를 포함한 유럽인들의 컨설팅은 중국 패션인 들에게 가장 훌륭한 조언으로 여겨 지고 있다. 또한 중국 캐주얼 시장에서 가장 크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브랜드는 덴마크의 “Bestseller”그룹에서 전개하는 <ONLY> <VEROMODA> <JACK&JONES>라는 브랜드 들이다. 중국 패션시장에서 유럽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패션문화가 메인 코드인 셈이다.
이런 중국 시장에서 한국 패션 파워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인재들의 도전이 필요하며 중국 패션 문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한국 브랜드의 영향력도 더욱 커져야 한다.
한국 제품이 중국시장에서 무조건 잘 팔릴 것이라는 그릇된 환상을 버리고 중국 시장과 소비자에게 맞는 상품과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런 노력들이 지속되고 결과를 맺을 때 한국 패션이 평가되고 한국 패션인 들도 가치가 정해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2010년 글로벌 패션 코리아 원년 경쟁력 있는 한국의 패션인재들의 중국 진출을 바란다.
중국 「디더블류」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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