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열풍이 워킹화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올해 국내 신발 시장은 지난해 보다 5% 증가한 3조8170억원으로 예상된다. 기능성 신발 시장은 전체 시발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년 40% 이상의 고성장율을 보이고 있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ABC마트의 경우 지난해 11월 워킹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0% 이상 급증했고, 일각에서는 올해 기능성 신발 시장 규모가 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폭과 함께 ‘걷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워킹 인구는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강 고수부지만 나가보더라도 이미 워킹이 대중 스포츠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워킹 인구의 증가는 기능성 신발 시장의 확대와 함께 스포츠 브랜드 워킹화 출시, 빅히트까지 워킹화 시장의 한판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
‘마사이족 워킹’으로 시작된 기능성 신발 시장은 최근 불어 닥친 워킹 열풍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기능성 신발 시장의 성장율은 여전하지만 워킹 바람은 디자인, 가격 등 좀 더 다양한 니즈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기능성을 강조한 밑창이 둥근 신발이 혈액순환을 돕고 결과적으로 신체건강을 돕는다는 일차원적인 역할에 충실했다. 특히 마사이 워킹과 관련해서는 「엠베테(MBT)」와 「린(RYN)」이 특허권을 두고 법정소송에까지 이르는 등 우선 사용권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엠에스존(MSZONE)」 「스타필드(STARFILED)」 등 유사 브랜드 론칭이 줄을 이으면서 시장은 계속 확장되었다. 론칭하는 브랜드 수만큼 매장 수도 증가한 반면, 건강만을 고려한 디자인, 고가의 가격, 과대광고 적발 등으로 인해 기능성 신발 시장은 한동안 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능성 신발은 워킹 슈즈 시장의 강자로 여전히 잠재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으로 점쳐진다.
최근에는 컴포트화 형태의 워킹 슈즈를 선보이고 있는 「워킹온더클라우드」, 획기적으로 뒷굽을 낮춘 「에이트렉」, 디자인력을 보강한 「엘비스가버」 등의 브랜드 론칭이 줄을 이으면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둥근굽 탈피, 디자인 혁신
세신통상(대표 이창호)에서 전개하는 「에이트렉」은 기존의 워킹 슈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던 디자인과 각도로 기능성 신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수의 기능성 신발들이 건강을 앞세웠지만 부담스러운 아웃솔 높이로 인해 고객들에게 외면 당하고 있다. 또 오히려 일각에서는 높은 아웃솔이 언덕, 계단 등 평지 이외의 길을 걸을 때는 관절과 근육에 더 큰 부담을 주기도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이트렉」은 아웃솔의 높이를 줄이고 바닥 접지면을 늘려 발바닥 전체의 자연스러운 굴림이 가능하게 한 가장 안정적인 워킹 슈즈다. 또 타사 제품 대비 약 20% 정도의 경량화했다.
가운데가 뭉퉁한 디자인 때문에 워킹 슈즈는 젊은 고객층이 신고 다니기 거북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에이트렉」은 최적의 각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또 고객들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체크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엘비스가버(대표 양희운)가 전개하고 있는 「엘비스가버」는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기능성 신발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엘비스가버는 신발 전문기업으로 「죠다쉬」 「개그」 등의 브랜드를 론칭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엘비스가버」는 ‘가버 밸런스 시스템’이라는 독자적 영역 개발을 통해 동종업계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엘비스가버」의 가장 큰 특징은 ‘충격 흡수 시스템’ 과 ‘에어 플로
워’ 기능이다. 충격 흡수 시스템은 관절, 뼈에 존재하는 중력과 하중을 흡수해 지면으로 분산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쿠션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양희운 대표는 “「엘비스가버」는 ‘가버 밸런스 시스템’을 포함한 기능적 차별성뿐만 아니라 디자인 경쟁력에 있어서도 살롱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기능성 하이힐 슈즈는 높은 굽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착화감과 최신 디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 고객 세분화
당뇨병 환자를 위한 특수화를 선보이고 있는 「워킹온더클라우드」와 키 크는 신발 「폴룬」은 기능성 신발 시장에서 판매 고객의 세분화를 주도해가고 있다.
수입 컴포트 슈즈 및 워킹 슈즈 멀티 샵 「워킹온더클라우드」는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특수 신발인 ‘슈마이스터 당뇨화’를 독자 개발해 출시했다.
「워킹온더클라우드」의 자체 상품으로는 처음이기도 한 ‘슈마이스터 당뇨화’는 증가추세에 있는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신발기획 단계에서부터 전문가가 참여하여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제품을 생산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현재 「워킹온더클라우드」는 고객과의 일대일 컨설팅을 통해 인솔과 신발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병원과도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옥스포드화 스타일의 남성용 당뇨화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정장 및 캐주얼에 상관없이 어울리며, 여성용은 화사한 색상도 함께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격은 25만원이며, 강남구 신사동 직영매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지티에스코리아(대표 손대원)이 전개하고 있는 「폴룬」는 ‘신장 성장 신발’을 표방하고 잇다. 미세전류를 활용한 「폴룬」의 기능성 신발은 청소년의 성장판을 자극해 키 크는데 도움을 준다. 또 「폴룬」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스포츠 브랜드 진출 잇따라
과거 스포츠 신발 시장은 러닝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웰빙 라이프의 바람을 타고 워킹이 스포츠 신발 시장의 新화두로 떠올랐다. 스포츠 브랜드의 워킹화는 기능성 신발과 비교해 완충 작용을 높여 관절의 무리를 막고, 운동량 증가에 도움을 주는 것은 일맥상통하지만 디자인과 전문적 운동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가진다. 특히 화려한 컬러와 트렌드한 디자인으로 20대 고객을 끌어들이며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현재 워킹화 시장의 주 고객층은 과거 운동화, 러닝화, 조깅화를 착용해본 30대 이상의 중·장년층과 워킹 스포츠를 즐기려는 2030세대 소비자임을 고려해 볼 때 새로운 고객 창출에 성공했다 볼 수 있다.
김양민 기자
ky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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