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아동복이 아시아 시장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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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스피드 기획력 내세워 외화 벌이 앞장서는 효자 브랜드

2010-02-01 오후 2:21:20

#1. 오후 3시 남대문 아동복 상가가 중 하나인 마마아동복 1층에 노란 머리의 외국인이 매대에 걸쳐 앉았다. 소매 장이 열리는 한 낯이었지만, 러시아에서 온 이들은 단골 매장에 자리잡고 앉아 본격적으로 가격 흥정에 들어갔다. #3. 탑랜드 상가 2층 아동복 매장에서 ‘NYpapa’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중열 대표는 지난해 9월 아동복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Made in Korea로 해외 시장을 타깃한다는 전 대표는 남대문이 스피드와 트렌드에 강하기 때문에 탄력적인 전개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남대문이 진화하고 있다 남대문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내수의 80%를 책임진다는 자신감이 최근 내수 시장의 부진으로 위축되기도 했으나, 국내 아동복 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찾아 들어오는 해외 바이어들이 늘어나면서 남대문은 새로운 변화의 국면을 맞았다. 해외 바이어들은 매해 30~40%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남대문 시장을 찾는 나라도 중국과 일본 대만을 넘어 미주와 유럽, 중동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남대문은 국내 아동복 매스마켓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이라는 꼬리표와 제품 퀄리티에서 브랜드에 앞자리를 내주곤 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소싱처의 불안정으로 60%의 업체들이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빠른 디자인 기획력과 다양한 상품, ‘Made in Korea’가 더해져 바이어들이 주목하는 시장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해외 바이어는 중국, 대만, 일본, 러시아,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이란 등 다양하며 이 반경은 해를 더할수록 넓어져 미주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대문 상가 운영위원회 측은 “최근 남대문을 방문하는 해외 바이어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2008년 대비 25% 이상 신장했다”고 말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남대문을 찾는 해외 바이어들은 계절마다 찾아오는 거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 숍을 운영하는 사람들까지 직접 찾아오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계절과 국가에 따라 바이어 특성도 다양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1,2월 비수기에 접어들것을 예상한 대부분의 아동복 업체들이 생산을 대폭 줄인 반면, 이들의 방문을 예측하고 있던 일부 업체들은 물량을 유지해 나 홀로 호황을 맞는 진풍경이 일어나기도 했다. 남대문 시장을 찾은 외국 바이어들은 특히 ‘Made in Korea’에 민감한 것을 볼 수 있다. 가격이 우선이라고 여겨지던 과거와는 다른 가치가 매겨지고 있었다. 탑랜드에서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 전중열 「NYpapa」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이 남대문 상가를 돌며 코리아? 차이나?라고 묻는데, 국산 제품이 아닐 경우 돌아보지도 않고 간다”며 “또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이 상품력을 앞서는 모습도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가격보다 상품에 가치를 두는 쪽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대문에 해외 바이어의 방문이 늘어나자 업체 스스로도 자발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그간 시즌에 앞서 파트타임 디자이너를 활용해 상품을 기획했으나, 최근에는 퀄리티와 콘셉 제품력 등의 차별을 위해 디자이너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 또 창업 2세대의 진입이 늘어나면서 과거 수동적인 판매 전략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상가별로 나뉘어져 있던 역량도 한 곳으로 집중하고 있다. 남대문은 그간 포키아동복, 서울원아동복, 탑랜드아동복, 마마아동복, 부르뎅아동복 등 5개 대형 상가 별로 나뉘어져 있던 600여개의 업체를 하나로 통일할 수 있는 브랜드를 구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해외시장 개척이다 남대문의 강점은 첫째 ‘스피드’와 둘째 다양한 ‘상품력’에 있다. 기획의 경우 2~3일이면 매장에 전개가 가능하며, 리오더는 하루면 충분할 정도의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국내로 다시 회기된 생산처는 이같은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남대문의 600개 업체가 반 이상이 사흘에 한번 꼴로 3개의 신상품을 출시한다고 할 때, 일주일이면 1800개 이상의 신상품이 쏟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디자이너를 직접 고용해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즌별 스팟 형식으로 진행하던 디자인팀 개념이 아닌 해외 집중 지역이나 타깃에 따라 상품 콘셉트를 달리하며 특화된 아이템을 선보이는 곳들이 많아졌다. 이와 함께 좋은 원단과 중가 가격 포지션, 고퀄리티도 남대문 아동복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강점이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게 되자 남대문 업체들은 이제 적극적으로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남대문 2세대 상인들. 과거 남대문 아동복 시장이 1세대에서 끝날 것 같은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간파한 젊은 2세대들이 디자인 파워를 무기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남대문은 지금 아동복 상가 별로 흩어져 있던 힘을 하나로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5개의 상가를 통합할 수 있는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와함께 해외 시장 개척단을 구성하고 홍콩과 유럽, 터키 등을 순회하며 한국의 아동복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오는 3,4월에도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직접 찾아 방문에 나설 계획이다. 또 남대문을 대표할만한 브랜드를 구상 중에 있어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보다 통일된 경쟁력을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 또 관광특구의 장점을 활용해 해외의 관광객을 남대문으로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소매 고객들에게도 한국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알려 소비자들의 반향의 일으킬 계획이다. 최근에는 쾌적한 쇼핑 환경을 위해 도로 정비를 마무리 했으며, 내외부 시설을 리뉴얼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여행 가이드북이나 해외 언론에도 적극적으로 노출을 시키고다. 또 오는 5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아동복 전시회인 ‘키즈패션박람회’에 참가해 해외 유수 브랜드와 경쟁력을 겨룰 방침이다. 하석인 마마아동복 상가위원회 상무는 “남대문은 그간 찾아 오는 손님을 소화해내는 정도에 그쳤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고 노력한다”며 “그 일환으로 해외 시장 개척단 파견과 국제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해외 바이어 찾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홍인 탑랜드 운영위원회장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인식이 없는 곳에서도 샘플을 제시하면 보는 눈이 달라질 정도로 상품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퀄리티와 기획력을 어필해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면 최대 2~3년 안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영실 기자
ja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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