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원피스로 멋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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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원의 미학으로 본 패션 (43)

2009-08-28 오후 4:06:24




선택과 집중

체형과 옷의 관계를 보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그 자체로 예쁜 원피스를 고르는 눈이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보는 눈이 있지만 왜 누구는 워스트 드레서가 되고 누구는 베스트 드레서가 되는지 궁금하다면 꼭 유념하자.

좋은 디자인을 보는 기준을 세워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원피스를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분류를 한다면 장식이 많은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이 있다. 또 다른 차원으로는 그것이 평면적인가, 입체적인가 하는 것이다. 이것을 도표로 X, Y축으로 놓고 살펴보자.

우선 입체적으로 장식이 많은 원피스를 보자. 나풀나풀한 프릴과 러플, 블링블링한 인조보석, 큐빅, 그 외에도 리본, 레이스 등 온갖 장식들이 옷에 덕지덕지 붙는다면 너무 복잡한 옷이 된다. 하지만 어떤 옷은 장식이 많아도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그것은 반복적으로 장식을 하거나 색을 절제하여 정리됐기 때문이다.

한편 입체적이면서 장식이 적은 경우는 대비를 통해 디자인을 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 장식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 집중도를 높아지게 하고 나머지 부분은 단순하게 디자인 된 것이 좋다. 목이나 가슴, 손목, 치마 밑단, 허리 등 자신 있는 부분이 강조된 원피스를 골라보자.

반면 평면적인 장식이 많은 옷이란 무늬가 있는 원피스를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반복적인 패턴과 어울리는 장식이 들어가는 원피스는 완성도가 중요하다. 안나수이의 컬렉션을 잘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장식이 적고 평면적인 원피스는 시선이 집중될 지점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입는 사람 자체를 보게 된다. 따라서 안 됐지만 입는 사람의 몸매와 옷 자체의 형태가 중요하다.

명품 브랜드 컬렉션에서 이런 형태의 원피스가 나오면 시크하고 엣지있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모델의 몸매가 5할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나머지는 디자이너가 얼마나 장식을 넣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며 절제 했는가를 칭찬해 줘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자체로 멋진 형태의 원피스를 만들어낸 디자이너의 솜씨는 기본이다.

자, 여기서 따져 봐야 할 것이 있다. 그렇다면 모델 몸매가 아닌 사람들은 이런 원피스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아야 하는가. 그럴 리가. 이런 원피스야 말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하는 재미를 주는 옷이다. 제대로 만들어진 심플 원피스 한 벌이면 백만 스물 한 가지 원피스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스타일링하는 재미 ②

지난 시간에는 원피스와 재킷을 매치하면서 어떻게 조형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에 따라 어떻게 보이는지 살펴봤다. 이번 시간에는 위의 설명을 토대로 다른 액세서리와 가방, 구두를 스타일링 할 때를 알아보자. 벨트는 하나의 조각으로 된 원피스의 비례를 나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벨트 두께에 따라, 매는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허리에 맬 경우 벨트가 가늘다면 그냥 상체와 하체를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벨트가 두꺼워 지면 벨트의 면적도 비례에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되어 총 3부분으로 나눠지게 되는 것이다.

골반에 벨트를 매는 경우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더 많다. 엠파이어 라인의 꽃무늬 원피스를 히피 스타일로 입고 싶어 골반에 벨트를 매는 경우가 있다. 원피스가 짧다면 이런 스타일링은 꿈도 꾸지 말자.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하려고 입는 엠파이어 라인이 잘게 쪼개져 뭔가 석연치 않은 비례를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치마가 길다면 아래로 갈수록 면적이 넓어지므로 괜찮다.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것은 포인트를 줘서 시선을 끌기 위한 방법이다. 시선을 잡아 자신 있는 부분은 강조하고 자신 없는 부분에는 눈길이 가지 않게 하기도 한다. 브로치나 스카프, 목걸이, 귀고리, 팔찌 등이 그에 해당하는 소품이다.

하지만 시선을 끄는 것 외에도 목걸이나 스카프는 상체의 비율을 나눠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넓은 면적은 잘게 나누면 작아 보인다. 긴 목걸이를 이용하여 긴 V라인을 형성해주거나 스카프를 이용해 상체를 여러 방법으로 나눠 볼 수도 있겠다.

스카프나 액세서리가 시선을 위로 올리는 방법이라면, 다리에 자신이 있는 경우 화려한 스타킹과 구두로 멋을 내보는 것도 좋겠다. 심플한 블랙 원피스에 화려한 스타킹만으로 대비를 극대화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렇듯 원피스는 정말 여성에게 축복인 아이템이다. 창조적인 인간형은 사회생활을 하는데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옷을 입는데도 필요하다. 베스트드레서는 노력 없이 그저 얻어지는 타이틀이 아니다.

<다음 호에 계속>



글 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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