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존어패럴(대표 문일우)이 또 한번의 변화를 모색했다. 이번 변화는 외부적으로 집중되는 마케팅이나 브랜드 프로모션 등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밖에는 소리소문도 없이 내부 조직을 획기적으로 개편한 것이다.
참존어패럴은 지난 3월 전개하고 있는 아동복 「트윈키즈」의 디자인실과 기획 MD, 영업 MD를 함께 묶어, 라인별로 흩어 모으는 작업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토들러, 기획·액세서리, 베이비·주니어팀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각각의 팀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도록 책임과 권한을 부여했다. 또 각 라인을 대표하는 FM(First line Manager)을 두고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납기, 리오더 등을 총 망라해 관리하게 했다.
조직 개편으로 일시적인 혼란이 예상됐으나, 회사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한 직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새 조직에 적응해 갔다. 감성에 강한 디자이너들은 기획 MD가 가지고 있는 스피드와 영업 MD가 가지고 있는 이성적인 영업 마인드를 공유하게 됐으며, MD는 디자이너가 가진 소프트한 감성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안목을 발견하게 됐다.
특히 매장 현황 조사부터 기획, 디자인 결정 등이 한 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매장에 상품을 출시하는 시간이 단축되는 쾌거를 얻었다. 이를 통해 지난 6~7월에는 각 라인의 특성이 담긴 기획상품과 리오더 상품으로 판매 속도를 높였음은 물론, 비주류 라인의 매출이 10% 이상 신장하는 등 호전 반응이 이어졌다.
「트윈키즈」는 변화된 조직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을 집중 선보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 전략적으로 진행할 새로운 매장 인테리어는, 브랜드 전체적인 이미지보다 상품을 직접적으로 소개하는 측면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전체적인 콘셉트에 Rational을 키워드로 추가해 「트윈키즈」가 가지고 있는 합리적인 마인드를 가격에서 상품과 매장 전반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을 밝혔다.

참존어패럴은 지난 3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토들러팀, 기획·액세서리팀, 베이비·주니어팀 등 세 부문으로 개편한 것이다. 팀에는 디자이너와 기획MD, 영업MD 등 직능별 인원을 복합 구성하고 각 팀장은 FM(first line Manager)으로 발령했다. FM은 상품기획에서부터 생산, VMD, 판매전략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가지게 됐다.
디자이너, MD, 영업 등 부문별 역할이 제한된 조직으로는 급변하는 시장흐름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문일우 사장의 지론이다.
“디자이너, MD, 영업 등 부문별 역할이 제한된 고체형 조직의 한계를 느꼈다. 디자이너의 감성과 MD의 이성적 조화가 필요했다. 특히 상품기획에서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패션 사업 전반을 꿰뚫고 있으면서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분야별 강점을 모은 ‘액체형 조직’이 필요했다.”
부문별 역할이 제한되고 책임이 불분명한 조직으로는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 사장은 책임과 권한을 유난히 강조한다. 역할을 부여하고도 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것이다.
“시행 초기에는 다소 혼란도 있었지만, 여름 성수기에 대응하면서 개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FM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해외 시장조사를 다녀오는가 하면 스팟 상품을 기획해 대박 상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트렌드와 수익성에 대해 자체적으로 토론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고민의 깊이가 달라졌다.”
이번 조직개편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것이 문사장의 주장이다. 지금까지는 오너인 자신의 열정과 노하우로 기업을 성장시켰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패션 사업은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사업이기 때문에 늘 오너와 같은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오너와 같은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열심히 하면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기업은 핵심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또 다른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일우 사장 방에는 ‘POAT’란 브랜드 명이 액자에 걸려 있다. 이는 조만간 선보일 SPA 형태의 신규브랜드 이름이다. FM 시스템을 통해 10명 이상의 핵심 인재가 양성된 이후에 ‘POAT’를 선보인다는 것이 문 사장의 계획이다.
“사실 브랜드를 하나 출시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 매장 규모를 키우고 구색을 늘려 무늬만 SPA
형태인 브랜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특히 시장이 요구하고 소비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인재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책임과 권한을 갖춘 액체형 조직을 통해 미래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문일우 사장의 야심찬 계획이다.

중국 상해법인
6B 정책으로 기업 문화 레벨업
참존어패럴 중국 상해법인에서 새로운 인사정책으로 6B를 소개했다. 6B는 Breakfast, Bonus, Books&Education, Bijiben(노트북), Birthday, Beer&Cinema day를 표현한 것으로 직원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의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존어패럴은 그간 국내 본사뿐 아니라 중국 상해법인에서도 매일 아침 식사를 제공해 왔다. 특히 중국인들에게는 食문화가 중요하다는 인지 아래, 한국의 먹거리 문화를 알리고 직원들의 사기를 도모하기 위해 김밥, 떡, 죽, 초코파이 등을 지원하고 있다.
Bonus 정책은 칭찬 경영의 방법으로, 모든 분야 직원들에게 성과에 따라 보너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Books&Education은 3개월에 한번 개인별 업무와 관련된 책을 구매, 비치해 읽도록 하고, 업무 관련 학원 교육도 적극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또 가족경영의 일환으로 모든 직원 생일에 파티와 함께 선물을 제공하고, 매월 1회 영화보고 맥주 마시는 날을 만들어 직원들의 사기 진작 및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 상해법인은 지난 6월 9일 제 1회 Beer&Cinema day를 개최했다. 또 지난달 10일에는 전 직원이 영화 ‘터미네이터’를 관람하고 맥주를 마시는 등 6B 취지에 따른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참존어패럴 상해지사는 앞으로 이 행사의 이름을 Beer & Culture로 바꾸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디자이너는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디자인에 많은 것을 풀어내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잖아요. 저도 한때 디자인에 한껏 욕심을 부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안해야 할 트렌드와 마켓에서 요구하는 상품, 효율적인 생산 등을 고르게 다뤄내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감성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수치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감성을 다루는 패션 시장에서 중요하다는 거죠. 결국 지금처럼 라인 별로 팀이 나뉘게 된 이유도, 디자이너의 감성과 영업적인 이성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죠.”
마켓의 요구, 디자인의 감성을 하나의 상품에 효율적으로 담아야 한다는 장소은 실장의 말은 사뭇 진지했다. 마치 한기업의 오너 입에서 나오는 말 같았다. 패션 시장 흐름과 회사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고민까지 느껴지는 듯 했다.
장 실장은 「트윈키즈」가 백화점에서 매스 마켓으로 유통채널을 변경하던 때 참존어패럴에 입사했다. 유통 채널을 대형 마트로 전환했을 때 처음에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트윈키즈」가 매스 마켓에서 안정된 성장세를 보이며범 국민적인 아동복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보며 회사의 결정이 결국 옳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최근 참존어패럴은 또 한번의 변화를 시도했다. 참존어패럴은 FM(First Line Manager)제도를 도입하고 라인 별로 디자이너와 MD, 영업 MD를 한 팀으로 묶었다. 장 실장은 기획과 디자인, 샘플 진행 등 기존 디자인실의 일과 똑같은 일을 하지만, 토들러에만 집중하는 기획 MD와 영업 MD가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결과는 전과 같지 않다.
“전에는 디자인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생산원가와 납기, 리오더 가능성, 판매 결과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상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토들러에 집중하되 여러 요소를 계산하고 움직이게 돼 효율적이고, 매장 컨디션에 맞는 상품을 선보일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장 실장은 “내년 S/S에는 새로운 팀이 준비한 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제안으로 매장의 효율을 높여가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윈키즈」는 베이비부터 토들러, 주니어, 액세서리, 이너웨어 등 다양한 라인으로 구성돼 있지만, 기존에는 트렌드가 강한 토들러에 집중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토들러와 베이비·주니어, 기획·액세서리 팀으로 나눈 뒤부터는 라인 별 전개 속도는 물론 상품 구성도 치밀해지는 등 다양한 장점이 나
타나고 있습니다.”
기획·액세서리팀을 이끌고 있는 김동규 FM은 최근 기획상품으로 배기팬츠와 초미니쭈리 세트 상품을 출시해 10만장을 팔았다. 기획 상품으로는 전에 없던 2차 리오더를 진행함은 물론, 100%에 가까운 판매 기록을 보였으며, 잡화 스팟상품을 출시하면서 10% 이상 판매율 신장을 보였다. 이 같은 성과는 기획상품과 액세서리만을 위해 MD, 영업MD, 디자이너 등을 한 팀으로 묶은 후 나타난 결과다.
“보통 기획 MD가 시장조사 후 본사에 상품 출시를 제안할 때 MD에서 부서장, 부서장에서 사장, 사장에서 다시 디자인실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팀 안에서 기획부터 출시, 판매 종료까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결정 속도가 매우 빨라졌을 뿐 아니라 책임감도 커졌습니다. 또 기존에는 기획 상품과 액세서리에 대한 집중도가 부족하고, 부서별로 생각도 달라 일을 진행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지금은 시장조사 후 바로 상품 출시를 결정할 수 있어 시즌 상품 출시도 거침 없게 됐습니다.”
최근 「트윈키즈」 매장에는 주력 상품인 토들러와 베이비, 주니어는 물론 기획 상품과 시즌 상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신상품이 수시로 공급되고 있다. 2~3주에 한번씩 신상품이 공급되던 때와는 달리 5일에서 2주 내로 상품이 새롭게 바뀌고 있어 매장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는 자체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트윈키즈」는 지난 상반기에만 60만장 이상을 리피트로 진행했다. 김동규 FM은 “시즌 상품과 기획 상품, QR을 활기차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생산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며 “생산 기반을 십분 활용해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고 소비자의 필요를 빠르게 수용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재명 FM은 지난 2005년 참존어패럴 영업부에 입사했다. 입사후 롯데마트와 홈에버 영업팀장을 맡았으며, 영업 MD로 일해오다 지난 3월 베이비·주니어팀을 총괄하게 됐다.
허재명 FM이 이 팀을 맡고 처음 한 일은 설문조사였다. 설문지를 직접 만들어 매장 점주나 매니저를 대상으로 베이비·주니어 상품에 대한 가격과 디자인, 요구 사항 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매장이라면 알만큼 아는 그가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유는 점주와 매니저가 원하는 것과 기업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 사이의 간격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허재명 FM은 그렇게 시작한 설문조사에서 예상치 못한 답을 찾았다.
“설문조사를 시작하고 깨달은 것은 매장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상품과 「트윈키즈」의 베스트셀러 상품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판매율을 점주에게 공개하고 설문조사 했을 때는 많이 팔린 상품이 좋은 상품으로 지목됐지만, 판매율을 공개하지 않고 설문조사를 하자 신상품이 좋은 상품으로 꼽혔습니다. 그것도 판매율이 낮은 상품으로요. 이것은 매장 점주에게 신상품은 새로워 보이기 때문에 좋은 상품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진짜 팔리는 좋은 상품은 따로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값진 결론을 설문조사를 통해 얻게 된 거죠.”
허재명 FM은 이번 설문 조사를 계기로 상품 기획에 대한 기준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점주의 의견이 중요하지만 100% 수용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기존에 벌려 놓았던 베이비 상품의 디자인을 정리하고, 베스트 셀러 위주로 리오더를 진행했다.
베이비·주니어상품은 리오더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움직임은 큰변화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이 결과 생산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베이비 주니어 부문의 매출이 20% 늘어나는 등 고무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허재명 FM은 “비주류인 베이비와 주니어군 상품 판매율을 높이고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팀의 목표”라며 “내년에는 기존에 없던 베이비 기획 상품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실 기자
ja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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