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비껴가는 ‘브라질패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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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나’ 패션 비지니스 컬렉션 (Parana Fashion Business Collection)

2009-06-22 오전 10:30:24




경기 위축 느껴지지 않는 브라질

지금 지구촌 패션계는 크리스티안 라크로와의 파산 선고, 로베르토 카바리, 베르사체의 경영악화 소식 등 럭셔리 브랜드의 어느 한 브랜드도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다.

경기위축이 있으면 높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고객이 중저가의 브랜드로 몰리면서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고무되어있던 중저가의 자라나 H&M, GAP 등의 메머드 회사까지 매출에 구름이 들고 있을 만큼 패션 업계에서는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물론이고 인도는 많은 공장이 문을 닫는 처지에 놓여있을 정도로 패션계의 신음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오스카 데 라 렌타의 “가지많은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 잔 가지를 쳐주어야만 한다.”는 말처럼 지금 약해서 나무가 자라는데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영양만 축내는 잔가지가 잘라지는 그런 시기인지도 모른다. 이런 잔가지 처리는 럭셔리 만이 아닌 중간 규모의 패션 회사의 레벨에서도 소규모의 영세한 레벨에서도 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럭셔리 세계에서는 파리나 이탈리아 등, 대중적인 패션을 받치고 있던 중국과 인도 등 지금까지 호황을 누리던 나라들의 전락은 이 전에 그만큼 좋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반대로 지금까지 그다지 좋지 않았던 남미의 여러 나라들은 지금의 위기나 이 전에도 느끼고 있던 위기나 큰 차를 느끼지 못한다.

모임에서 만난 멕시코 기자 말대로 벌써 20년 전부터 늘 있어온 불경기이기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경제위기라는 말이 별로 크게 작용하고 있지 않다고 하는 말이 더 정확한지도 모르겠다.

그 중에도 다른 남미와는 달리 현저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은  이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별 흔들림이 없다. 지구의 폐라고 불리는 거대한 자연환경과 산업이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1억 8000만명이라는 많은 인구와 자본이 이 나라에는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도 지지이지만 외부 자본이 아닌 자신의 자본으로 산업이 이루어진 곳이기 때문에 금융위기라고 하는 현재의 경제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 국채 등을 내놓겠다고 엄포까지 할 정도로 파워를 드러내고 있다.


브라질이 부럽다는 주변국들

이렇듯 움직이고 있는 브라질은 패션에서는 특히 모두의 부러움을 살만큼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비치웨어에서는 리오데 자네이로를 중심으로 세계인이 가고 싶어하는 해변을 가지고 있어 자연히 발달할 수 밖에 없고(비치웨어는 거의 1,2위를 다툰다), 삼바나 보사노바같은 음악으로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의 한 장르에 엄연히 자신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인 특성도 패션을 선전해 주는데 많은 플러스적인 면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적도와 더 먼 남쪽으로 갈수록 4계절이 나누어져 있고 유럽에서의 이민자들이 많은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나 문화 수준이 꽤 높은 수준에 속한다. 인종이 다양한 것도 거의 미국과 같다.

미국과 다른 점은 지금 미국은 잘 사는 나라이고 브라질은 앞으로 잘 살 나라라는 것이다. 특히 패셔니스트나 세계적인 톱 모델들의 활동은 브라질을 패션계에서도 높은 곳으로 수직 상승시켜준 원동력이 되고 있다.

상 파울로 패션위크나 리오 패션위크는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4대 컬렉션 다음에 넣어줄 정도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는 지젤 번천이나 이사벨리 폰타나, 카밀라 등의 톱 모델들의 지대한 힘도 있지만 패션을 주요 산업으로 뒷받침해주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세계 유명 전시회는 빠짐없이 업체를 지원해 참가를 도와주고 패션디자이너들의 세계 진출도 적극 후원해주고 있다. 알렉산드레 엘츠코비츠나 투피두엑, 테레사 산토스, 글로리아 코엘로 등의 디자이너들이 세계로 한걸음씩 발돋움을 하고 있다.


ABIT(브라질 섬유·패션산업협회)의 왕성한 활동

정부 산하에 있는 ABIT(Brazilian Textile and Apparel Industry Association) 의 노력으로 브라질 패션을 알에서 점점 진화된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게 해 주었다. 대외적인 패션 전시나 쇼뿐이 아닌 국내의 패션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대외홍보를 하여 브라질 패션 산업을 떠 받치고 있는 아트란스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1억8000명의 인구와 165만명의 섬유업계 종사자( 이중 70%가 여성), 연관 산업공장 3만, 세계 6대 섬유 생산국, 데님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발달된 생산량, 니트 업계에서는 세계 세 번째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규모가 큼에도 작년의 수출·입 현황을 보면 수입 15억6400만 달러, 수출 9억 3000만 달러로 6억 3400만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는 만큼 브라질의 세계를 향한 손짓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ABIT의 후원으로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패션 산업이 발달해 있는 파라나 지방의 파라나 비지니스 컬렉션을 보면서 브라질 패션의 향후를 살펴본다.

파라나는 한국에서도 모두들 가보고 싶어하는 이과수 폭포가 있는 곳으로 국제적으로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5400여개의 중소 패션 업체가 모여있는 패션 산업으로 유명한 곳이다. 산업으로서는 두 번째로 중요한 산업이 패션 산업일만큼 패션 산업에 들이는 정부의 정성이 지극하다.

이타이푸 댐으로 많은 전기 에너지는 보유되어 있고 특별한 자원이 없는 농산물이 주요 산업인 이 지방에서 패션 산업은 그야말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밀고 싶은 산업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도 남쪽이므로 4계절이 뚜렷하고 인종도 하얀 얼굴에 파란 눈의 유럽계가 많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도시이기도 하다. 한국의 교통 시스템을 이곳에서 배워갔다고 할 만큼 대중교통 시스템이 발달되었다. 땅이 너무 넓어 공장간의 거리가 먼 것만 제외하고 패션 산업을 이끌어가기에 적당한 조건이 두루 갖춰진 곳이다. 현재 패션으로는 남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브라질이 이미 주변국을 접수하고 그 위로는 미국을 노리며 활기찬 행보를 하고 있다.


브라질 남부를 이끌어가는 도시 ‘꾸리치바’

파라나 패션 비지니스 컬렉션(Parana Fashion Business Collection)은 파라나의 수도인 꾸리치바에서 열렸다. 쇼와 전시, 패션 포럼, 패션 콩쿠르, 컨퍼런스 등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한국의 “패션소싱” 전시회와 비슷한 내용의 이벤트로 아직 국제적인 이벤트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파라과이나 아르헨티나가 가까운 탓에 북쪽 지방의 브라질보다 주변국의 외국 바이어들을 모으기가 더 쉽다.

참가업체들은 캐주얼 웨어와 비치웨어, 스포츠 웨어로 질이 최고로 좋은 면과 데님을 만날 수 있다.  스페인, 마이아미와 함께 브라질의 비치웨어는 질과 양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참가업체에게는 정부에서 특별히 생산세를 25%에서 13%로 줄여주었다고 한다. 노조의 권한이 강한 나라여서 노동조건이 까다롭지만 인건비가 싼 것은 중국보다 더 저렴하다. 패션 매장의 종업원 월급이 2~300 달러로 인건비는 견딜만 한 곳이다.

세금의 퍼센트가 높고 특히 이해가 조금 어려운 것은 국내 생산을 위해 많게는 생산액의 60%나 세금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정부가 생산을 돕자는 것인지 감축하겠다는 것인지 의도가 모호하지만, 수출의 경우는 세금의 부담 강도가 훨씬 약하다.

이런 이유로 생산업체가 열심히 해외 개척에 힘을 들일 수 밖에. 의외로 현지의 패션 가격이 비싼 이유가 이런 세금구조에 있다니…

인종이 다양한 탓에 컬렉션에 참가한 동양계의 디자이너들도 볼 수 있었다. 주요 디자이너로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판매망을 가지고 있는 개성있는 디자이너 Jefferson Kulig(제퍼슨 쿠리그)나 젊은 디자이너 Fabio Bartz, (파비오 바르츠), 캐주얼의 All Purpose 등이 있었다.

브라질 패션에서 한국 교민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거의 80-90%의 교민들이 패션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주요한 위치에서 생산과 수입을 병행하고 있다. 상파울로의 한 지역이 거의 동대문을 축소시켜 놓은 듯하다.

브라질 교민들의 패션 활동은 나중에 더 자세한 레포트를 할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스페인 이광복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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