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 & 펀, 네 멋대로 살아라! - 장숙향 「폴햄」 디자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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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5 오전 11:32:50

‘물소리가 물소리로 들린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꾸밈없이 그대로 드러남을 뜻하는 이 구절은 신대철 시인의 ‘박꽃’ 마지막 행에 해당한다. 장숙향 실장을 알아갈수록 유난히 이 구절이 맴도는 까닭은 자신의 목소리에 솔직하게 귀 기울일 줄 아는 그녀의 삶의 방식 때문이다. 그녀는 대범하고 솔직하다. ‘재미있게 살자’ 주의를 몸소 실천하며 살아온 삶도 그녀만의 매력이다. 훌쩍 10년을 보냈고 어느새 베테랑 디자이너의 자리에 섰다. 그 동안 디자이너로서 에너지를 맘껏 쏟아왔다. 생각해 보면 시냇물이 묵묵히 바다로 흘러 들어가듯이 그 길은 자연스럽게 이어져왔다. 현재 그녀는 에이션패션의 「폴햄」 디자인실장을 맡고 있다. 이 브랜드가 신규 브랜드답지 않게 시즌을 거듭하면서 독특한 아이덴터티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데는 그녀가 이끌고 있는 디자인팀의 역할이 크다. “자신에게 솔직한 만큼 남을 신뢰할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 유쾌한 그녀가 말하는 팀워크의 비결이다. 그녀는 「폴햄」의 디자인실을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치며, 선·후배로서 의견을 개진해 나갈 수 있는 편안함이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경력에 상관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한계는 분명하거든요.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팀워크의 창조력이 매번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며, 사회생활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자신감은 새내기 디자이너 시절 그녀의 말에 귀기울여준 선배들의 배려에서 힘을 얻었다. 소비자 마인드로 히트상품 탄생시켜 그녀는 학창시절 음주가무에 정통했다. 쿵짝이 잘 맞는 작은 언니와는 쇼핑은 기본, 틈만 나면 패션에 대한 담론(?)을 나누며 스트리트를 누볐다. 이게 다 타고난 체력 덕분이란다. 음주가무시 데님에 셔츠 등을 기본 코디물로 활용했던 터라 데님은 그녀에게 매우 친숙한 아이템이었다. 데님에 대한 니즈 역시 분명했다. 그런 그녀가 쌍방울 데님 브랜드 「가쉽」의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당시 패션업계는 「닉스」 등이 전성기를 누리며 데님 마켓에 이목이 집중됐던 시기. 그녀는 물론 데님을 닥치는 대로 입었다. 입고 또 입고 느껴보고, 궁리했다. 열심히 고민한 결과를 피팅시 선배 디자이너에게 조근조근 설명했다. 데님에 대한 사명감으로 자신의 생각을 마구 쏟아냈다. “제가 실은 보기보다 다리가 길고 상체가 좀 짧은 편이거든요. 옛날에는 밑위가 긴 배바지가 일반적인 디자인이었잖아요. 전 이 바지를 입으면 청바지 바로 위가 가슴 아래가 되는 우스운 스타일이 연출되곤 했죠. 정말이지 스타일이 안 살더라구요.” 당연하게 그녀는 선배에게 밑위가 짧은 데님 팬츠를 계속해서 요구했다. 그녀가 「가쉽」에서 신입 디자이너의 티를 벗기도 전에 청바지 히트 아이템을 출시하게 된 배경이다. 소비자 시각에서 이어지는 그녀의 주문이 히트 아이템을 탄생시켰다. 닥치는 대로 재미있게 배울 것 그녀는 「가쉽」에서 3년 생활을 마무리하고 보성 「롤롤」에 잠시 몸을 담았다. 여성 영캐릭터 브랜드인 「롤롤」에서 여성라인에 대한 감각과 우븐, 캐릭터의 다른 시스템과 방식 등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장 실장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판단이 분명한 편이다. 「롤롤」과 그녀의 궁합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판단해 수입 브랜드 「유투」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서 그녀는 바잉 경험을 쌓았다. 바잉팀에서 유일한 디자이너였던 그녀는 시즌을 위한 바잉과 해외 본사가 약한 겨울상품과 간절기 상품 등에 대한 스페셜 라인을 기획, 디자인했다. “바잉은 조화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랜드 분위기는 기본이구요. 상·하의 물에 대한 것과 트렌드, 뉴베이직, 베이직 등에 관한 전체적인 조화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 본사가 국내 정서에 적합하지 않는 콘셉트로 시즌 기획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잘 안 팔릴 것들을 제외하면서 상품을 선택해 나가야 합니다.” 그녀는 그 동안 시즌기획에서 필요한 것을 취하는 연습을 해왔다면, 「유투」에서는 버리는 연습을 지속하며 상품기획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이후 그녀는 「마루」에서 디자인팀장의 역할을 맡았다. 이지 볼륨캐주얼을 경험하면서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코드를 찾아나갔다. 브랜드 특성상 니트, 면바지, 셔츠 등 몇몇 단품 아이템이 매출에 기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서 그녀는 니트에 대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회사는 그녀에게 「노튼」의 런칭을 제안했다. 그녀는 디자인실장으로서 브랜드 런칭을 준비했으며, 트러디

김지영 기자
kj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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