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봄에 뭐 입지?’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건 봄의 전령만이 아니다. 형형색색 거리에서 보여지는 아웃도어 웨어는 상춘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들의 옷차림에서 올 가을, 겨울 아웃도어 시장의 밑그림이 그려진다. 머지 않아 고도를 향한 질주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레저에서 스포츠까지 ‘다양성’ 앞세워
‘익스트림’, ‘알피니즘’ 등의 단어보다는 아웃도어 캐주얼, 컴포트 웨어로 친숙함을 무장한 아웃도어가 상반기 특수를 이끌어간다. 하반기에 집중될 판매 매기를 ‘봄 맞이 산행’, ‘나들이’, ‘레저·스포츠’, ‘여행’ 등의 타이틀로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며 카테고리를 확장시키고 있다.
시즌 특수는 상·하반기로 양분되지만 연 매출 규모면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내용면에서도 풍부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올 상반기 러닝, 바이크 등 전문 스포츠 카테고리에 포함된 스타일을 제안하면서 신규 고객층을 유인하고 있다.
그렇다고 클라이밍에 기초한 정통 아웃도어의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문 클라이머들의 착장을 모방한 클라이밍 룩은 아마추어 등산객들에게 올해 들어 꼭 한번쯤 입어 보고 싶은 스타일로 꼽힌다.
피트감이 강조된 디자인과 절개 패턴을 이용해 날렵해 보이는 시각 효과, 봉제선이 밖으로 노출돼 있고 스트레치성이 뛰어나 착용감이 우수한 클라이밍 웨어는 컬러로 승부해온 스타일 매니아들의 지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특히 여성 고객들의 선호가 높게 나타나며, 전문가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남성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객 접점 마케팅 상반기 특수 ‘만끽’
하반기 가을, 겨울 산행에 포커싱된 각 브랜드들의 마케팅 역시 상반기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연초부터 내놓은 ‘봄 맞이 산행 대전’ 을 비롯한 각 브랜드별 사은품, 캠페인 등의 마케팅 전략이 접전을 이뤘다.
F/W 시즌과는 달리 정통 아웃도어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레저·스포츠의 영역을 극대화 시키며 젊은층, 여성층, 아마추어 등산가들을 겨냥하고 있다. 또 세일즈 프로모션을 강화해 이월 상품의 판매를 촉진시키고 티셔츠, 바람막이, 모자 등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아이템의 판매를 확대시켰다.
「노스페이스」는 ‘국내 100대 명산을 찾아서’라는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고, 체험을 통해 얻어진 고객들의 의견을 제품개발에 반영시키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9일 사진기기영상전에 참가해 ‘포토트레킹’이라는 장르에 안성맞춤인 아웃도어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코오롱스포츠측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포토트레킹’의 선봉에 서 있는 브랜드로써 많은 고객 의견을 반영한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케이투」는 올 봄에도 등산객을 위한 등산화 정비, 클린 서비스를 실행했다.
「아이더」는 지난 19일까지 ‘봄 산행 기획전’을 진행했다. 이번 기획전은 아이더의 멤버십 카드인 플러스 카드에 가입된 고객이라면 누구나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 대중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밀레」는 한왕용 대장을 필두로 클린 마운틴 코리아 회원들과 이마트 고객, 에델바이스 임직원 등이 참여해 지난 11일 조령산 청소 등반을 했다. ‘자연 정복’을 통한 아웃도어의 거친 이미지 보다는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클린 기업으로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히말라야 산악인 엄홍길, 한왕용, 나관주씨를 영입해 제품 기술력과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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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주 「노스페이스」 전무
“70세까지 즐길 수 있는 건 브랜드의 힘”
“규모의 확장보다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진일보를 추구한다.”
김철주 전무는 아웃도어 시장의 팽창 속 리딩 브랜드로서 「노스페이스」의 사업 방향을 간단히 잘라 말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기준 70개의 엑스라지 스토어를 확보했으며, 올해에도 지속적인 빅 숍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빅 숍 확산에 따른 이익율이 상응하냐는 질문에 “노스페이스는 이제 엑스라지 스토어를 다 채워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 넓은 브랜드의 영역을 확보했다”며 “7세부터 70세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대중들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브랜드로서 향후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담당하게 될 더 많은 영역을 담아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매장을 통해 브랜드의 다양성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구매 기준이 천차만별인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노스페이스 엑스라지 숍 중 대전 은행점, 대구 범어점, 부산 광복동점, 광주 충장로점, 서울 구로점 등은 폭 넓은 고객층을 흡수하며 연 매출 10~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광주 충장로점과 서울 명동점의 경우 새로운 콘셉 스토어로서 상권 특성을 고려한 숍의 형태를 제안하면서 타깃 층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선진 유통 시장 형태의 대세로 보여지는 멀티숍 확산에 대해 김 전무는 “멀티숍을 통해 합리적인 구매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있는 반면, ‘완벽한 브랜드’를 느끼고 싶어하는 고객,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후자에 해당하는 브랜드를 추종하는 고객들이 존재하는 한 단독 브랜드 숍이 후퇴하진 않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 이름난 유명 멀티 숍의 경우 현지에 안착할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 광범위한 체인 유통망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 결과일 뿐 멀티 스토어가 가장 이상적인 유통의 형태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유통 채널의 장악력이 클 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이들 역시 능동적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의 정확한 아이덴티티 없이 유통의 변화에 편승해 발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층을 타깃한 캐주얼 웨어의 전개를 통한 브랜드 볼륨화에 대해 김 전무는 “아웃도어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수요 시장을 창출해 내는 능력은 이미 브랜드 안에 잠재된 것”이라며 “노스페이스에서 선보이는 러닝, 트렉킹 라인 등도 이미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해, 테크니컬 아웃도어에서부터 라이프 스타일 캐주얼 웨어까지를 아우르는 브랜드 파워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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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찬 「몽벨」 상무
“노세일 볼륨 브랜드로 육성”
“2013년까지 시장 점유율 10%이상을 차지하는 볼륨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최연찬 「몽벨」 상무는 올해 본격적인 유통망 확보를 통한 브랜드 성장을 예고했다. 4월 중순 현재 20개 대리점을 가동중인 「몽벨」은 연초 35개의 유통망 확보 계획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 연내 50개점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픈하고 있는 매장 조건 역시 전국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출이 검증된 A급 상권을 타깃, 165m² (50평형) 이상의 대형 매장 개설이 눈에 띈다.
현재 로드숍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몽벨」은 올 하반기 빅3 백화점 입점을 시도할 예정이다. 최 상무는 “이달 중 취급점에 유통되고 있는 브랜드 관리를 매듭짓고, 노세일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구축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프리미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유통망 확보로 브랜드 인지도 구축에 나선 「몽벨」은 볼륨화에 따라 라이선스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F/W에 론칭한 「몽벨」은 올 상반기까지 80%에 달하는 물량을 수입에 의존해왔으나, 하반기 라이선스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0년 국내에서 80% 이상 제품 생산을 컨트롤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몽벨」은 일본 현지에서 25% 생산, 나머지 75% 가량이 중국 및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다. 오디캠프측은 중국 현지 생산에 있어 일본 본사와 디자인, 제품 개발 사업을 공유해 나갈 방침이며, 특수 아이템의 경우 소량 수입 체제로 전환할 뜻을 밝혔다.
최 상무는 “톤 다운된 컬러와 심플한 디자인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 비비드한 컬러의 활용과 화려한 그래픽, 절개 패턴 등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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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원 「라푸마」 BPU장
“아웃도어를 스타일링해요”
“「라푸마」는 특정 상품, 특정 기능에 만족하기 보다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리딩 브랜드로서 기억되길 원한다.”
올 초 「라푸마」 BPU장으로 자리한 서준원 팀장은 새로운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의 역할에 무게를 실었다.
“컬러로 기억된 브랜드, 「라푸마」는 이제 새로운 변화를 통해 아웃도어 시장의 변화를 리딩 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서 팀장은 “아웃도어 시장은 등산 웨어 뿐만 아니라 캐주얼, 어슬레틱 스포츠의 경계를 허물고 ‘아웃도어’의 카테고리를 넓혀갈 때 시장 규모는 기하 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오렌지, 핑크, 그린, 옐로우, 바이올렛…이제 이런 컬러의 변화는 모든 브랜드에서 선보여진다. 그러나 「라푸마」이기 때문에 같은 컬러라도 다른 무엇이 있다는 대중들의 인식은 이미 싹 트였다”며 “「라푸마」는 이제 또 다른 ‘섬싱 뉴(something new)’를 제안해야 할 때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라푸마」는 내달 캐주얼의 요소를 반영한 새로운 스타일의 제품 테스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며, 올 하반기 본격적인 전개를 앞두고 있다. 서 팀장은 “「라푸마」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아이템별 탁월한 소싱 체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국, 중국, 베트남 등의 해외 생산 공장 뿐만 아니라 국내외 소재를 통틀어 패브릭 소싱 노하우를 갖고 있어 검증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130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라푸마」는 올해 100평이상의 빅 숍 오픈을 추진, 내달 말부터 핫 서머 시즌을 겨냥한 텐트, 그늘막, 선글라스, 시계 등 캠핑 용품의 첫 시즌 전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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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밑에 알록달록 피어난 꽃 처럼, 아웃도어 숍 들이 자리하고 있다. 도봉산, 북한산, 검단산 등 서울 주요 산 상권에 비해 상권 형성이 미약했던 청계산 상권이 지난 3년 사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청계산 상권이 재조명 받고 있는 것은 서울 수도권, 강남 상권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비교적 타 지역보다 경제력을 갖춘 강남 지역 주거 고객들이 많아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적격지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내년 7월 신분당선이 완공 예정으로 서울과 인접한 유동 인구의 유입이 확대,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등산고객들이 증가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도봉산, 북한산과는 달리 비교적 완만한 산행로를 갖고 있어 남녀노소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상권으로 아웃도어 대중화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타 산 상권과는 달리 재래상권이 없고 대규모의 단독 브랜드 숍이 등산로 입구를 애워싸고 있다는 점 역시 특징적이다.
청계산 상권에는 「노스페이스」 「마무트」 「코오롱스포츠」 「레드페이스」 「몽벨」 「케이투」 「쉐펠」 「컬럼비아스포츠」 「네파」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청계산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옛골에는 「에코로바」가 빠지고 「블랙야크」 매장만이 남아 있다. 몽벨 매장 바로 옆에 「잭울프스킨」 매장이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라푸마」를 비롯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진입이 예고된다.
한편, 청계산 상권은 주변 지역의 개발 호재와 강남 상권이라는 특수성으로 인지도가 높아 대리점 보다는 직영점 형식으로 이뤄진 곳이 대부분이다.

강지선 기자
jska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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