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골마을에 희망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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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오후 6:46:21




지난해 대지진으로 무너진 중국 쓰촨성 산골 마을에 한국 패션 기업이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줬다. 보끄레머천다이징(회장 이만중)은 지난 3월 27일 중국 쓰촨성(四川省) 강유시에서 ‘온앤온희망소학교(安乃安希望小學校)’ 준공식을 가졌다.

이 행사는 지난해 대지진으로 쓰러진 소학교에 신축 건물을 준공한 것을 기념한 행사였다. 보끄레는 이 학교에 건물은 물론 컴퓨터, 기자재, 책상과 의자, 70여 학생들을 위한 책가방과 학용품 등 필요한 물품을 전량 기증했다.

이 학교는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에서도 4시간 거리인 산골 마을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교생이 70여명에 이르는 소학교다. 지난해 쓰촨 대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졌으며 인근 주민들도 큰 피해를 입어 복구에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학교 측은 보끄레의 도움에 감사한다는 의미에서 학교 이름에 ‘온앤온’을 붙여 새롭게 개교했으며, 보끄레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 학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리시아홍 강유시장 등 현지 인사들과 김일두 총영사, 김영준 쓰촨성 무역관장, 이만중 회장, 한은숙 사장 등 한국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한국측 인사들이 마을에 도착하면서 시작됐으며 70여명의 학생뿐 아니라 200여명의 지역 주민들이 모두 나와 박수를 치고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등 반갑게 맞이했다.

학교가 위치한 신춘향은 강유시에서도 1시간 이상 걸리며 마지막 6km는 비포장 산길이라서 가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리시아홍 강유시장은 “강유시는 지난해 대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학교는 물론 대부분 주민들이 집을 잃어 한 동안 천막에 살만큼 형편이 어려워 학교 신축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이번 보끄레라는 한국 기업의 도움으로 이 지역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일두 총영사는 “최근 중국 내 일부 지역에선 한국기업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입고 있다. 이번 온앤온희망소학교 준공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쓰촨TV가 전 과정을 촬영하고, 몇몇 신문사에서 이만중 회장을 인터뷰 하는 등 중국 정부와 언론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만중 회장은 “지난해 지진 소식을 듣고 매우 가슴이 아팠으며 이 지역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 결과 중국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학생들을 위한 일을 하기로 했다. 지금은 재난으로 힘들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열정을 불러 일으킨다면 헬렌켈러와 같은 기적을 만들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어 주요 인사들은 학용품이 든 가방을 직접 메어 주었으며, 이만중 회장과 김일두 총영사는 기념 식수를 했다. 기념 식수 기념비에는 ‘十年樹木, 百年樹人(나무는 10년을 내다보고 키우고, 사람은 100년을 내다보고 키운다)’이라는 말을 새겨 ‘인재 양성’에 대한 이 회장의 평소 철학을 담았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해 지진 발생 직후 현장을 방문해 20만 위엔(약 4400만원)을 기증하고, 올 초에는 적십자를 통해 적지 않은 현금과 물품을 지원하는 등 지진피해 수습에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번 소학교 지원은 보다 직접적인 지원책을 찾는 과정에서 코트라 이영준 관장을 통해 이 지역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됐으며 한국영사관과 코트라, 보끄레머천다이징이 공동으로 지원 방안을 고민한 끝에 이 방안을 찾아냈다. 학교 준공에 필요한 경비는 대부분 보끄레 중국법인에서 부담했으며 쓰촨성 13개 매장에 근무하는 현지 판매사원들도 모금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만중 회장은 “청두 왕푸징(王府井)백화점을 비롯 쓰촨성에만 13개 매장이 있다. 특히 왕푸징 더블유닷은 전국 1위(점포 내 매출 1위)를 차지할 만큼 이 지역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번 행사는 그 동안 사랑을 보여준 쓰촨성 주민들에 대한 보은 차원이다. 또 판매직원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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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terview

“인재가 글로벌 기업 만든다”


보끄레머천다이징  이만중 회장(사진)은 유난히 ‘사람 경영’을 강조한다. 최근 기업의 화두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있어야 하며, 이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최소 4~5년은 앞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러시아의 한 대학을 방문했는데 그곳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다. 알고 보니 러시아 정부에서 지원해서 유학온 학생들이었다. 러시아 외에도 중국, 일본 등 많은 국가들이 자기 나라에 우호적인 사람을 키우는데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와 기업이 힘을 모아 ‘친한파(親韓派)’를 키워야 한다.”

이만중 회장은 중국 시장 진출 초기부터 이러한 ‘친한파’ 혹은 ‘親 보끄레’ 만드는 데 애정을 쏟았다. 이미 잘 알려진 판매사원을 초청해 서비스를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에는 벌써 200명 이상의 중국 직원들이 한국을 다녀갔다.

초창기 다녀간 직원 가운데는 7, 8년 장기 근속자도 적지 않으며,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는 광동성과 쓰촨성 등 주요 지역의 총괄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이 회장은 쓰촨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네 명의 학생을 한국으로 초청해 1년간 유학시켰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본인이 희망해 1년 더 공부하고 있고, 나머지 세 명은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행사 기간에 만난 이들은 졸업 후에는 모두 보끄레 중국법인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상하이 동화대학과 연변과기대에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회사 내에서는 러시아와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등 지역별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은 상품이든 사람이든 ‘현지화’가 관건이다. 사람을 현지화 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이해하고, 서로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판매사원 연수 프로그램이 정착되면서 초창기부터 만들었던 가족 같은 분위기를 중국 직원들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만중 회장은 사람을 키울 때 사랑과 인연을 가장 중시한다. 나라가 다르고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진실된 사랑으로 대하면 대부분 가슴이 열린다는 것이다. 또 악연으로 만났더라도 먼저 가슴을 열고 사랑을 베풀면, 그 사람은 다시 좋은 관계로 맺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와 이념도 사랑 앞에는 모두 무너진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사랑은 처음에는 한 기업을 변화시키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를 변화시키고,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킨다고 생각한다.”

진정성과 지속성도 이만중 회장의 사랑 경영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세심한 배려에서 진정성을 느낀다. 예를 들어 중국 직원이 올 때 사장부터 전직원이 나가서 마중하고, 엘리베이터 안에 직원들 이름을 일일이 거명해 환영하고, 설 명절 때는 유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등 이러한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사랑에 어떤 목적이 있으면 안 된다. 특히 몇 번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

이만중 회장은 해외 시장 진출은 기업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한 기업이 겪은 시행착오를 계속 반복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우리 회사가 최근 몇 년간 투자해 만든 러시아, 카자흐스탄, 인도, 베트남 관련 생산·유통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심지어 사람들도 필요하면 같이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호텔비가 비싼 지역은 공동으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정보는 공유하고 비용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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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숙  보끄레머천다이징 중국 법인 대표

“현지화로 경쟁력 높여야”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지난 1999년 8월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초기 「온앤온(ON&ON)」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함에 따라 패션 시장의 ‘한류 바람’을 몰고 오기도 했지만, 운영 과정에서 몇 가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 결과 브랜드 운영권을 한동안 잃어버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7월 「온앤온」 브랜드 사업권을 다시 되찾았다. 중국 내 전 매장을 철수한 상태이므로 ‘재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았지만, 브랜드를 되살리는데 전사력을 집중했다.

한은숙 사장은 “백화점 바이어들까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한국 본사에서 「온앤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중국 시장에 대한 기반도 있었기에 과감히 투자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유통망은 42개점으로 늘렸으며, 매출도 대부분 점포에서 상위권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유통망 확보가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매출 안정과 마케팅 강화로 ‘브랜드 파워’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로 중국 시장 진출 11년 차를 맞는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인 만큼 ‘한국 브랜드는 신뢰가 높다’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란 것이다.

한 사장은 “최근 중국 유통 시장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대다수 브랜드들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단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다 보니 ‘한국 브랜드’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하락한 것이다. 지금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자세로 한국 기업들이 처음 진출할 때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더블유닷(W.)」은 올 가을 제품부터 100% 현지 기획으로 돌아서며, 「스테이지89」는 출발부터 중국 현지화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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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업 지속성장 기반 마련

보끄레머천다이징, 대지 1만㎡ 상해 신사옥 입주
中 진출 10년…150개점서 연매출 5억 위안 목표


보끄레머천다이징 중국법인(대표 한은숙)이 진출 10년 만에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상하이 민항구에 대지 1만㎡ 규모의 신사옥을 매입했으며, 최근 입주를 마쳤다.

신사옥에는 본사 전 부서는 물론 「온앤온」 등 4개 브랜드별 물류 창고, 「스테이지89」 쇼룸, 직원 식당 등도 같이 입주시켰다.

보끄레는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올해 중국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특히 올 초 첫 선을 보인 「스테이지89」의 시장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기존 브랜드에 비해 40~50% 저렴한 가격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볼륨화 시킬 전략이다. 4월초 현재 7개 매장을 오픈했으며 이 달 말까지 20개, 올 연말까지 50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테이지89」를 맡고 있는 오상헌 상무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을 제외하고는 대리상 체제로 운영할 것이다. 초창기에는 대리상들의 이익을 안정화시켜 신뢰를 쌓는데 주력할 것이다. 아메리칸 테이스트의 영 캐주얼 브랜드로서 차별화된 콘셉을 기반으로 새로운 틈새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지89」는 수주 사입제로 운영하지만 사업 초기인 올해는 위탁사입제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매장 VMD에서부터 서비스, 코디네이션 판매 등 판매방법은 직영점 매뉴얼을 도입하고 있다. 오 상무는 “오퍼레이팅은 중국식으로, 상품 콘셉과 매장 비주얼 등 감각적인 부문은 한국식으로 하는 등 한국과 중국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앤온」과 「더블유닷」은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두 브랜드는 현재 각각 42개점, 55개점을 운영 중이며 최근 2년간 기획 및 생산 시스템 안정과 A급 유통망 확보에 주력해 왔다.

한은숙 중국법인 사장은 “「더블유닷」은 매우 순조롭다. 올 가을부터는 상품기획도 100% 현지화 할 것이며, 대부분 백화점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현재 50% 수준인 시즌 판매율을 높여 이익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다. 「온앤온」은 지난 1년간 떨어졌던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매출이 눈에 띄게 향상됐으며, 매장 위치도 80%는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끄레머천다이징 중국법인은 지난해 3억7000위안(약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5억 위안을 목표하고 있다. 내년에 「스테이지89」가 볼륨 브랜드로 안착할 경우 내년부터는 중국 법인이 외형과 이익 모두 앞서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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