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까또즈' 파리 패션위크 성공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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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0 오전 10:54:40





프랑스 태생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가 국적을 한국으로 바꿔 달고 패션의 본고장 파리에 당당히 재입성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 6일 오후 7시(프랑스 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1구 중심가의 옛 궁전인 팔레 루아얄 내 한 갤러리. 파리컬렉션과 동시에 개최된 파리패션위크(4~1일)에 참여한 「루이까또즈」가 현지 유력 바이어와 프레스들을 초청한 가운데 론칭 파티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봉마르셰, 갤러리 라파예트 등 고급 백화점 바이어 및 유명 빈티지 패션 컬렉터인 디디에 뤼도, 패션 디자이너 마리떼 프랑수아 저버 등 쟁쟁한 거물들이 눈에 띄었다.

사실 「루이까또즈」는 프랑스 태생이다. 지난 1980년 프랑스 기업 크레시옹 드 베르사유가 파리에서 론칭한 이후 럭셔리 브랜드로서 면모를 다져나갔다. 한국 시장에는 태진인터내셔널(대표 전용준)이 1990년 라이선스로 도입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특히 지난 2006년 프랑스 본사를 인수하면서 한국 국적 브랜드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 「루이까또즈」는 한국 시장에서 매년 30% 이상의 신장율 거듭했으며, 지난해는 63개 매장에서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브랜드로 자리잡은 「루이까또즈」는 이를 기반으로 이제 「루이까또즈」의 고향이자, 패션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 과감히 노크한 것이다.

「루이까또즈」는 프랑스어로 루이14세. 이런 이유로 루이14세가 살았던 궁전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 대한 태진인터내셔널의 정성은 특별했다. 이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프랑스와 유럽의 클래식함과 모던 아트를 동시에 접목시킨 디자인으로 파리지엔을 위한 스타일리쉬한 감각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이번 컬렉션을 위해 아트 디렉터와 개발 디렉터에 현지에서도 인정받는 프랑스인을 영입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상품과는 별개 라인을 만들었다. 유럽 현지인의 감성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 1차 목표이며, 차후에는 이를 국내 시장으로 가져와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개발 본부장으로 참여한 파트리샤 르핫(Patricia Lerat)은 세계 최대 액세서리 박람회인 ‘프리미에르 클라세’의 총감독을 지내며 쌓은 인맥을 기반으로 이번 전시회에 많은 유력 바이어를 불러 모으는 역할을 했다.

아트 디렉터 피에르 루이 마샤(Pierre-Louis Mascia)는 “장식을 절제하고 최고급 가죽을 쓰는 등 소재 고급화에 신경을 썼다. 라인별 명칭은 ‘마담 드 몽테스판’ 등 루이 14세의 연인 세 명의 이름에서 따오는 등 고급스런 이미지 연출에 신경 썼다”고 언급했다.

소재는 모두 유럽에서 조달했으며, 제조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피혁 공장인 듀피레에서 진행하는 등 ‘메이드 인 유럽’ 전략을 폈으며 가격대는 250~490 유로로 책정했다. 일단 유력 백화점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시장성을 검증할 것이며, 이후에는 파리 중심가에 플래그십숍을 오픈하는 등 단계적 진입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 이 회사 방침이다.

전용준 사장은 “브랜드는 문화상품이기 때문에 히스토리와 이미지가 중요하다. 「루이까또즈」가 프랑스 태생 브랜드지만 한동안 침체됐던 만큼 상품력과 마케팅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점진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유럽이 가진 히스토리와 디자인 경쟁력에 한국 기업의 기동력을 더해 「루이까또즈」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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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언론서도 대호평"


「루이까또즈」의 파리 입성에 대한 프랑스 현지 언론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파리 패션위크 기간 중 「루이까또즈」 전시장을 찾은 현지 프레스는 100여명에 이르며, 특히 최고 권위의 일간지 르몽드는 「루이까또즈」가 이번 행사에서 보여준 콘셉트는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신문은 프랑스에서 탄생해 아시아 한국에서 명성을 얻은 후 다시 유럽으로 돌아와 호평을 받은 「루이까또즈」를 높게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솝 우화에서 영감을 받아 내추럴함을 고급스럽게 풀어낸 것이 주효했다. 또 아트 디렉터와 개발 본부장 등 핵심 멤버들이 모두 현지인으로 구성돼, 그만큼 현지 시장 흐름을 꿰뚫고 있으며, 외부 평가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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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terview

글로벌 브랜드 향한 새로운 도전


전용준 태진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 7일 저녁 파리 한 음식점에서 만감이 교차된 모습이었다.

1990년 한국에서 「루이까또즈」를 처음 선보인 이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파리에 입성하는 기회를 만들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앞두고 전 사장은 밤잠을 설치면서 고민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경기침체와 환율문제가 심각해 그만둘까도 생각했을 정도였다.

이날 전 사장은 “무엇보다 ‘코리안’에 의해 성장한 한국 국적의 브랜드가 패션의 본고장 파리에 와서 과연 자리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이 프로젝트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놓고 하루에도 수십 번 결정을 반복했다”고 당시의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실제 그는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일주일 간 머물면서 밤잠을 거의 못 이뤘다고 한다. 하지만 전 사장은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누구도 쉽게 결정 못 하지만 반드시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루이 14세는 유럽 역사에서도 문화의 황제라고 불릴 만큼 유럽의 문화를 중흥시킨 황제이다. 「루이까또즈」의 이름이 그에게서 비롯된 만큼 우리 브랜드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시장에 희망을 줄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용준 사장은 삼성물산 국제금융팀에서 근무한 경력에서 알 수 있듯 ‘재무통’이다. 패션 산업과는 1990년 「루이까또즈」를 론칭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지난 19년간 우직스러울 만큼 한 우물만 판 덕분에 「루이까또즈」를 한국의 대표적인 패션 잡화 브랜드로 성장시킨 그는 지금 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번엔 기라성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쟁쟁한 유럽 시장이다. 현지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도 상품기획과 유통에 대한 경험도 없지만 그는 성공적인 안착을 자신하고 있다.

전 사장은 “사업의 승패는 결국 사람에 있다. 한국 시장에서 그랬듯이 유럽에서도 분야별 최고의전문가를 영입하고, 그들에게 맡길 것이다. 전문성이 부족한 경영자가 어쭙잖게 관여하면 이도 저도 안 되기 때문에 철저히 현지 전문가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지 시장에 맞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풀가동해 「루이까또즈」를 전세계인이 선호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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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에 투자합니다” 

  권영석  태진인터내셔널 부사장


태진인터내셔널은 불과 4년 전만 하더라도 연매출 300억원 대의 중소기업이었다. 가죽 소재라는 아이템 특성도 있지만 구성원들의 인식부터 ‘패션잡화는 소규모 사업’이란 고정관념이 강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30% 안팎의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77개 매장에서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시장도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뿐 아니라 올 봄에는 유럽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전방위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중심에는 권영석 부사장이 있다. 금융 전문가인 그는 지난 2005년 태진으로 자리를 옮긴 후 조직 구성원들의 마인드의 변화와 새로운 비전 만들기에 올인 하고 있다. 아침 7시면 출근하는 그는 밤 11시까지 회사에 머물면서 태진의 미래 모습 만들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권 부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마인드 변화이다. 그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마인드가 핵심이다. 제조업 마인드로는 결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없다. 특히 패션업은 창의성과 발상의 전환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우리는 브랜드 회사’라고 과감히 말한다. 브랜드의 가치를 어떻게 올리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당장 돈은 되지 않지만 자식교육에 투자해야만 한 집안의 미래가 있다는 말로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태진은 최근 인재육성과 기업문화 창출에 전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직원들은 먼저 교육을 통해 자질을 양성해야 하고, 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율문화가 만들어진다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최고가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발전 단계별 필요한 사람의 역량이 다르다. 따라서 기업은 늘 지금 당장 필요한 사람보다는 5년, 혹은 10년 뒤 기업 위상에 맞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 그릇이 준비되면 물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는 최근 추진중인 글로벌 마켓 진출에서도 재현됐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 성공적인 모습의 이면에는 이미 2, 3년에 걸친 시행착오와 재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과 다른 새로운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의 과정이 필요하다. 실패도 경험해 봐야 하고 그를 통해 교훈도 얻어야 한다.”

태진은 이 과정에서 파리 현지에서도 인정하는 아트 디렉터와 개발 본부장을 만났으며, 이들 핵심 멤버들로 인해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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