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서 목의 처리는 얼굴을 죽일 수도 있으며 살릴 수도 있다. 이것은 그저 막연히 감각으로 처리될 것이 아니라 얼굴이나 헤어스타일의 상태에 따라 선택되고 조율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형태와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목선을 처리하는 두 가지 방법들
옷에서 목을 처리하는 방법을 세밀하게 들어가 보면 너무나 다양해서 한 줄로 가지런하게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수많은 목선들을 전부 외울 수는 없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크게 볼 필요가 있는데, 목의 라인을 깊게 파서 드러내든지, 아니면 옷을 높게 하여 감추는 것으로 양분할 수 있다.
목을 깊게 파게 되면 얼굴과 목과 옷 사이의 면적이 커지게 된다. 이렇게 얼굴과 옷 사이에 여백이 많이 생기게 되면 이 여백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얼굴의 모양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컨대 얼굴의 면적이 더 확장된다든지, 목의 길이가 실지보다 길어 보인다든지 하는 착시효과들이 다양하게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목의 라인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사실 얼굴의 모양에 따라서 발생되는 이런 다이나믹한 착시효과들을 어떻게 운용하는가 하는 문제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옷을 목 위로 바짝 올려서 목선을 감출 경우 얼굴과 옷은 완충 공간 없이 바로 연결된다. 이럴 경우에는 얼굴에 더 덧붙여질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얼굴과 옷의 타이트한 대치관계 말고는 그다지 다른 착시효과가 들어갈 여지가 없어지게 된다. 얼굴의 모양이 무난하고 목이 짧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옷을 목 위로 타이트하게 처리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아무튼 옷의 네크라인에는 수없이 많은 종류가 있지만 조형적으로 보면 모두 이런 두 가지 틀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주가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그 다양한 모습들을 구체적으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목을 둘러싼 여백과 그 착시효과들
목이 파이는 것도 크게 이 두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컨대 옷의 목선이 세로로 파이는 수가 있고 가로로 파이는 경우가 있다. 스퀘어 네크라인, 로 네크라인, 오프 숄더 네크라인 등은 가로 방향으로 목이 파이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V네크라인이나 스쿠프트네크라인, 다이아 몬드 네크라인, 홀터 네크라인 등은 세로 방향으로 목이 파이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동세의 특징들이 얼굴모양과 어울릴 때 대단히 중요한 착시효과들을 유발시키게 된다. 예컨대 얼굴모양이 사각형이거나 원형인데 목이 짧다고 생각해 보자. 얼굴이 둥글납작하고 목이 짧은 사람의 경우에는 가로로 흐르는 동세가 더 많이 느껴진다. 이런 얼굴에 역시 가로의 동세가 강한 네크라인의 옷을 매치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얼굴과 상체가 빵빵하고 납작해 보인다. 그다지 좋은 느낌이라고 하기 어렵다.
반대로 이런 얼굴이 세로로, 그것도 다소 직선적으로 강하게 흐르는 동세의 네크라인과 어울리게 되면 동세가 서로 상쇄되기 때문에 얼굴과 목이 길어 보이게 된다. 그래서 이런 얼굴에는 V네크라인의 옷이나 스쿠프트 네크라인, 다이아몬드 네크라인 같은 쪽이 유리하다.
반대로 얼굴과 목이 긴 사람이라면 모습 자체가 세로로 흐르는 동세가 강하다. 이런 얼굴에 세로의 동세가 강한 네크라인을 매치하게 되면 긴 얼굴과 목이 더욱 길어보이게 된다. 보통 추천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반대로 이런 얼굴이 가로로 흐르는 느낌의 네크라인과 어울리게 되면 얼굴과 목의 동세와 옷의 동세가 십자 모양으로 교차되면서 상쇄되기 때문에 길어 보이지 않고 둥글둥글해 보이게 된다. 아니면 아예 목을 감추어서 얼굴이 더 이상 길어 보이지 않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얼굴에는 바토 네크라인이나 오프네크라인, 터틀네크 등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하악골이 약해서 얼굴의 모양이 역삼각형으로 다소 뾰족한 느낌이 있는 사람이라면 둥글게 흐르는 느낌이 많이 나는 라운드 네크라인을 채택해서 뾰족한 느낌을 상쇄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얼굴모양과 목의 길이, 그리고 목선의 처리는 각각의 조형적 성향을 잘 고려하여 상호절충이 되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다. 좀 귀찮긴 하지만 조형적으로 여러 차원의 계산을 통해 잘 어울리는 네크라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
형태의 착시효과만 잘 파악하고 있다면 별로 어렵지 않게 복잡한 네크라인들을 조화롭게 소화할 수 있으니 무작정 외우지는 말자.
<다음호에 계속>
글 최경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