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의 부러운 대상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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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1 오후 10:27:04

한국과 함께 G20의 의장국이 된 브라질은 그야말로 뛰고 있는 나라라는 표현이 적합하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준다. 일하는 대통령 룰라의 경제개혁으로 차곡차곡 결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혼돈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라틴계의 다른 나라와 달리 정리가 되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의 정부 차원 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여기저기서 큰 목소리를 내는 일도 많아졌다. 특히 패션 업계에 대한 투자는 타의 귀감이 될 정도로 적극적이다.

몇 해 전부터 유럽의 패션계는 울상이다.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그 세력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업체들의 불황소식은 신음처럼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전시회의 규모는 줄고 있고 심지어 마드리드는 텍스타일 전시회가 취소됐으며 아시아 패션을 위주로 야심차게 전개하려 했던 “프루랄” 전시회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잠정적 폐지’라는 공지를 하여야만 했다.

다른 패션 전시회도 규모가 크게 줄었다. 그런데 이렇게 줄어든 패션 전시회에 유독 브라질의 참가가 눈에 띈다. 항상 좋은 자리에 브라질 패션협회의 부스와 브라질 업체가 모든 페어에 참가하고 있다. 패션, 슈즈, 수영복, 액세서리, 보석, 가죽, 화장품 등 모든 패션 아이템에서 브라질 업체가 참가하지 않은 전시회는 없다.

스페인에서 뿐만이 아니다. 파리, 독일, 이탈리아, 심지어 미국의 뉴욕, 라스베가스, 플로리다의 모든 패션 전시회에 브라질이 빠진 적은 없다. 그것도 좋은 자리를 잡아 많은 광고를 쏟아 부으면서…





브라질 패션의 강점 수공예·수영복·진즈

브라질 패션이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은 넓은 땅덩어리와 1억 8000만이라는 인구, 그 중 165만명에 이르는 섬유업계의 노동인구, 자체해결 가능한 면섬유의 생산 등 많은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 거의 7,8배에 달하는 중국 인구에 비해 섬유종사자나 생산량에 있어 규모는 작지만 중국이 갖고 있지 않은 요소가 있다.

할리우드나 유럽 연예 뉴스에 빠짐없이 나오는 “거물급 모델”들의 활약이다. 이들은 돈 한푼 안들이고 브라질을 연일 광고해 주고 있다. 지젤번천, 이사벨리 폰타나, 아드리아나 리마, 카밀라 알베스, 라켈 짐머만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슈퍼모델 덕분에 패션의 수준이 올라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슈퍼 모델들의 수가 엄청 많다.

또 하나의 장점을 꼽자면 놀기 좋아하고 소비력이 강한 것을 들 수 있다. 밤마다 파티하는 것을 즐기고 치장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말하자면 뒷 배경이 든든한 국민들의 패션소비가 브라질 패션을 세계 시장에서 자꾸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캐피탈 패션 위크’는 산업도시가 아닌 정치도시에서의 쇼로 브라질 내에서 소비 레벨이 가장 높은 도시이다.

브라질 패션의 강점은 수공예적인 데코레이션과 수영복이다. 정부에서 각 마을마다 대학 의상학과와 연결시켜 대학 연구실에서 나온 연구원들의 디자인을 수공예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사회복지 차원의 이 교육은 마을 사람들에게 모일 수 있는 장소와 소일거리를 제공해주고 사회의 한 일원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등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발달된 기술을 가지고 업체의 주문으로 연결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컬렉션에서도 이들이 활동한 패션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끼히또 (Akihito)

일본계 3세로 새로운 재능을 가진 젊은이들의 그룹에 선택된 디자이너이다. 특히 멘즈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풍의 클래식함을 현대적인 캐주얼로 잘 표현해주었고 면소재를 많이 사용하여 깨끗한 느낌의 남성을 그려주고 있다.

팬츠는 승마복 스타일로 힙 부분은 볼륨을 두고 발목으로 가면서 조여주고 있다. 팬츠의 발목 부분에 붙은 보턴이 포인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아순시아사오 (Asunciacao)

불교의 만다라화를 연상시키는 프린트물로 페미닌한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매 시즌마다 아티스트와 작업을 하면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패션을 생산해 내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옷은 유니크하면서 그 시즌의 전후로 다시는 같은 프린트의 옷을 생산해 내는 일은 없다고 한다.

프린트에 나타난 아티스트의 의도는 바다와 숲속의 낮과 밤. 만다라와는 관련이 없었지만 동서고금을 통해 만물의 희로애락은 서로 통용되는 법.


벰 메 케로 (Bem me quero)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진 마을의 패션 교육장의 성과로 나온 작품. 상당히 크리에이티브하고 작품성이 높다. 연구원, 학습장의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짜내서 기획을 하고 생산을 하고 있지만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마을의 학습장. 옷에 사용된 데코레이션, 색상, 실루엣등, 하나 뒤지는 곳이 없다. 이런 손이 많이 가는 작업도 이곳에서 수월히 생산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런 패션 학습의 대중화에 있다.


시아 도 라크레 (Cia do Lacre)

이 디자인도 패션 학습장의 성과물. 각 학습장마다 특색이 있다. 이곳은 뜨개질을 이용한 패션. 유럽에서는 점점 손을 이용한 패션의 가격이 상승하여 희소를 보이고 있는데 이곳은 반대다. 수공예를 접미한 패션이 여기저기 많다. 수영복 위에 걸친 가운은 캔을 열 때의 고리를 모아서 붙인 것. 브라질에서 본 특이한 데코레이션.


클라리스 가르시아 (Clarice Garcia)

캐주얼을 아주 쉬크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녀 역시 뉴 탤런트의 젊은 디자이너로 선택된 재능있는 디자이너이다. 변형해 가는 도시의 모습을 패션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는 디자이너의 콘셉이 적절하게 여기저기 보인다. 대조적인 컬러의 레이어드탑과 무채색인 그레이의 코디가 더없이 도회적이다.


콜치 (Colcci)

지젤번천을 간판 모델로 세워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힌 콜치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브랜드이다. 하이레벨의 캐주얼룩으로 섹시함과 화려함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격과 디자인, 질, 트렌드는 거의 유럽 수준이고 거기에 브라질의 섹시함이 가미된 스타일. 내년 여름의 대세로 나타날 발등을 거의 덮는 샌달을 코디해주는 센스까지 유럽형을 닮았다.


도크 독 (Doc Dog)

중견 패션 업체. 역시 캐주얼이 강하다. 데님 생산 세계 2위인 브라질답게 캐주얼 업체들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운송비와 세금이 절약된 원산지의 데님 소재를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이 달린 스커프와 롱 스커트의 원피스는 내년 여름 스트리트를 장악할 아이템의 우선 순위에 두어도 좋겠다. 발빠른 패션 추종자들은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섬머 숍 (Summer Shop)

수영복 파워 또한 막강하다. 넓은 해변과 기후가 받혀주는 자연 환경 덕분에 세계적인 규모의 수영복 업체도 꽤 존재하고 있다. 노출의 정도가 우리와는 달라 티백 라인의 수영복까지 보이는 일도 적지 않다. 수영복의 용도가 단지 수영할 때 입는다는 우리의 콘셉과 달리 수영을 할 때, 선탠을 할 때, 혹은 타인의 눈을 위해 등등 용도가 다르다는 것을 컬렉션을 보며 깨달았다.


탈렌토 도 브라질 (Talento do Brazil)

브라질의 2000명의 자연 아티스트들 재능에서 나오는 작품들. 브라질의 천연 자원에서 나오는 다른 곳에서는 없는 소재가 아티스트들의 손을 통해 패션이나 액세서리로 재탄생된다. 사용되는 소재는 와인 팜, 브라질 너츠, 아마존 강의 생선 껍질, 사이살, 라텍스, 여러 가지 광물 등 화려한 브라질 자연이 전부 출동되어 있다. “브라질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 자연에서 아트를 찾을 수 있다는 자부심의 산출이다.



스페인 이광복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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