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묘환 CMG 대표-“지난 30년보다 앞으로 5년이 더 많은 변화 가져올 것”
가+
가-

2007-12-29 오전 3:42:16

필자는 최근 두 차례 중국과 만남에서 패션 인사이트의 심각한 각성에 직면하게 됐다. 첫 번째 만남의 주인공은 광동성 동관시를 기반으로 숙녀복 브랜드를 운영중인 ‘판(潘)사랑이라는 사람’이었다. 지난달 저녁을 대접하겠다며 호텔에 나타난 그가 몰고 온 차는 중국에 한 대 밖에 없다는 페라리 스쿠데리아로, 지난 봄 상하이 모터쇼에서 주문해 6개월을 기다려 받았다는 해설을 곁들었다. 지역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차인 줄 알기 때문에 차 넘버도 안 달았다고 자랑했다. 처음엔 30대 중반 젊음의 치기(稚氣)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페라리를 타는 이유를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중국의 패션 산업에서 도태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앞서 나가려는 상징성의 표현이라는 말에, 편견은 사라지고 그와 그가 운영하는 「S.Q.B.R」이란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그는 패션 철학에 둔감해지다 못해 무감각해진 내 패션 인사이트에 자극적인 각성을 일깨워 줬다. 같은 기간에 만난 광동성 패션 업계의 스타라는 「以純(YISHION)」의 꿔(郭)회장에게 받은 인상과도 달랐다. 실제 중국 패션 산업에 정통한 전문인의 견해도 양적인 「Yishion」보다 질적인 「S.Q.B.R」이 알짜배기라는 말을 들려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두 번째 각성은 바로 지난주 인구 75만명의 한 도시의 부시장(2008년 3월 시장 취임 내정)으로부터였다. 중국 항주만의 요지인 핑후(平湖)시의 부시장 朱瑞俊(앞서 潘과 마찬가지로 30대 중반)과 핑후시 대외발전국장이 칭화대 생명과학연구소의 한국인 교수를 통역으로 대동하고 서울에 나타나서 한국의 패션 유통에 대한 가이드를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이미 사전조사를 마쳤는지, 이틀간 백화점 한 곳과 쇼핑몰 한 곳 그리고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 대한 가이드를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그의 생각은 저장지구(저장성과 장수성, 상하이시를 포함한 중국 제1의 경제 지구) 내에서 핑후가 갖고 있는 모든 조건을 기초로, 현재의 산업구조를 서비스 유통 중심의 선진국형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서 신세계첼시와 경기도, 여주군 사이에 벌어진 비즈니스 구도에 대한 학습과 이를 모델로 한 핑후시의 산업지도 재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필자가 표명하자 그는 놀랍도록 치밀한 자료들을 들고 나왔는데, 그 적절함과 당연함이 주는 충격이란 표현을 못했을 뿐이지 연말을 우울하게 만든 사건임에 틀림이 없었다. 東莞의 潘이 촌철과 같은 날카로움으로 각성을 주었다면, 平湖의 朱는 둔탁한 해머와 같은 압력의 각성을 주었다. 각설하고 최근 몇 년간 양적 팽창으로 브랜드를 평가하는 시대의 종언에 대해서 끊임 없는 워닝을 일방적으로 읊조렸는데, 우리 패션 업계의 현실은 여전히 제로섬의 허물어 가는 구조 속에서 꼭대기에 있다고 자랑하는 이들만 존재하는 것 같아 정말로 마음이 아프다. 시작은 중국으로 시작했지만, 2008년 펼쳐질 한국 패션산업은 이웃 일본이 보여준 과거의 노정과 많은 유사성이 있어 일본의 패션 산업으로부터 배우는 한 해가 되야 할 것 같다. 한국의 현대적인 패션 산업 태동을 1977년 반도패션(현 LG패션)이나 삼성물산에서 찾는다면 올해로 산업 한 세대가 지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일본이 1962년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라이선스 비즈니스에서 현대적 패션이 시작된 것처럼, 정확히 15년 뒤에 한국의 패션 산업도 반도패션의 「조다쉬」나 삼성물산의 「맥그리거」와 같은 라이선스 브랜드로부터 태동했다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1970년대 도레이, 데이진, 가네보 같은 섬유회사들이 품질을 높이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의류산업에 대한 직접 변화를 가져다 준 것처럼, 한국도 우수한 섬유기술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1980년대 후반 이후 고도 성장의 길을 열게 됐다. IMF라는 위기를 맞으면서도 한국은 이지 캐주얼(Easy Casual)이란 기형적 장르의 폭발적 성장으로 명목을 유지 할 수 있었지만, 사이클상으로 볼 때 IMF 이후 10년은 쇠퇴기였음이 분명하다. 이렇게 한 사이클이 돌아간 이후 ‘한국 패션 산업은 어떤 변화에 직면할 것인가?’가 최근 모든 패션인들의 관심사임도 분명하다면, 이웃 일본이 한 사이클 동안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에 대한 학습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1987년 일본에 소위 ‘대점법’이란 ‘大型店鋪管理法案’이 시행되면서 일본의 패션 산업은 심각한 패러다임 변화에 돌입한다. 이후 1989년 지금의 왕이 즉위하면서 시작된 平成 버블(bubble)기에 일본 국민들은 내수산업이 황폐해 질 정도로 엔화의 위력을 해외에서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태는 오래 가지 못해서 일본 경기의 침체와 ‘헤이세이 데프레’라는 장기침체 국면을 불러왔다. 이 기간 동안 일본 기업은 수익감소로 고용, 소득 환경이 악화됐고, 마치 인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