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기 「MCM」 영업 이사
1994년에 국내 「크레송」 기획 엠디로 근무를 시작해 뉴욕 F.I.T로 유학을 떠나 1997년 졸업했다. 이후 뉴욕 「아르마니 익스체인지」에서 머천다이징 매니저로 3년간 활동했다. 귀국 후 「띠어리」 영업 팀장으로 2002년부터 근무했으며, 이후 인터웨이브가 전개하는 「바네사브루노」 「질스튜어트」 영업 팀장을 맡았다. 현재는 성주디앤디의 「MCM」에서 영업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9월 「MCM」 2008 밀라노 컬렉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일정으로 밀라노와 뉴욕에 다녀왔다.
이번 출장은 2개의 대륙을 횡단할 수 있는 기회였을뿐 아니라 F.I.T 졸업 이후 8여년 만에 뉴욕 땅을 밟는 기회인지라 더욱 흥분된 출장이었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근무 시절, 직장 상사로 있던 빅터 왕(Victor wong)은 어엿한 사장이 돼 있었고, 그와 함께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은 소중한 기억이 됐다.
더불어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밀라노를 보며 그네들이 세계 패션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느끼고 온 것도 소중한 성과였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오자 마자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됐다. 금번 2008 서울컬렉션이 스파, 카프다, 뉴웨이브인서울 통합 3년만에 반쪽 짜리 행사로 좌초돼 스파가 불참한 가운데 열리게 됐다는 씁쓸한 소식이었다.
서울시는 지난 2004년 11월부터 ‘세계 5대 컬렉션 육성’을 목표로 스파, 카프다, 뉴웨이브인서울 등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개별 컬렉션을 진행해 왔던 디자이너들을 한데 모아 연간 2회의 통합 컬렉션을 개최해 왔다. 그러나 스파 측이 돌연 남?여성복 복종 구분을 없애 줄 것을 요구하며 서울시, 타 디자이너 협회와 대립하며 통합 컬렉션은 시작한지 3년만에 반쪽 행사가 돼 버린 형국이었다. 스파 측의 의견은 행사를 주관하는 대행사가 경험이 부족한 곳이며 특히 서울컬렉션이 남성복과 여성복을 구분해서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필자는 각 측의 이견차가 보이는 대치구도를 따지기 보다, ‘컬렉션’이 가진 원론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우리에게 ‘컬렉션’은 무엇인가?
‘컬렉션’은 디자이너가 자신의 작품을 고객, 즉 리테일 바이어(Retail Buyer)에게 보여주고 수주를 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머천 다이징 일정 중 하나다. 하지만 국내 유통은 아직 바잉이 아니라 수수료 유통으로 브랜드가 직접 제조하고 유통, 판매하는 ‘특정 매입’ 체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서울컬렉션은 수주의 개념보다 디자이너 또는 브랜드 홍보의 매개체 역할 비중이 크다.
따라서 서울시가 공표한 대로 ‘세계 5대 컬렉션 육성’을 목표로 통합을 시도했다면 가장 중요한 실천 사항인 해외 바이어 유치에 힘을 쏟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고, 어떻게 한국의 패션 수준을 검증받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바이어 유치를 위해 필자가 내놓은 대안은 전문 에이전트를 선정하는 것이다. 10억원이라는 적지 않는 예산을 집행하는 서울시에 ‘패션 전문가’가 들어가야 하고, 이들을 활용한 해외 바이어 유도, 에이전트, 해외 패션쇼를 진행하는 전문 대행사 등을 후보로 올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해외의 사례를 들자면, 뉴욕은 「블랙베리(Blackberry)」와 「아이 포드(I-Pod)」가 테크노 분야를 주도하고 「루이비통」 「구찌」 「페레가모」 「펜디」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럭셔리 마켓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캐주얼 시장은 어떤가. 「제이 크루(J-Crew)」가 제기의 성공했고, 「아베크롬비 앤 피치(Abercrombie&Fitch)」가 ‘럭셔리 캐주얼’을 표방하며 이슈 브랜드로 부상했다.
밀라노 역시 ‘아르마니 제국’이라는 명실상부한 이름처럼 공항에서부터 대형 광고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살바르토페레가모」 등 자국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간판 스타로 내세우며 다양한 트렌드를 리드, 세계 각국에서 찾아든 방문객에게 디자인을 팔고 있다.
브랜드 파워는 상품성, 즉 디자인력에서 나온다. 이탈리아가 유럽의 하이앤드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이유도 바로 다양한 상품력과 차별화된 디자인, 여기에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브랜드 혹은 디자이너의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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