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한 번 앞서면 더욱 앞서 나가게 되고, 한 번 우위를 빼앗기면 더욱 악화되는 “수확체증의 법칙”. 디지털 세계에서 활동하는 벤처 기업가들이 신봉하는 디지털 경영학의 기본 이념인 수확체증의 법칙은 새천년 패션시장의 특성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 되고 있다.
1위 브랜드 「지오다노」의 매출은 2위와 3위 그리고 4위 브랜드 매출의 합. 지난해 유니섹스캐주얼 시장에서 나타난 현상이다(본지 1월 17일자 17면 참조). 본지의 소비자조사 결과에서도 「지오다노」의 지지율은 33%대에 육박한다.
90년대 최고의 브랜드로 평가되는 「헌트」가 전성기 때 기록한 15%대 지지율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어느 시장보다 다양한 개성이 존재한다고 여겨져 왔던 여성시장에서도 한섬 계열의 「시스템」 「마인」 「타임」은 2∼3위 브랜드의 2배에 가까운 매출을 나타내고 있다(본지 1월 17일자 6면과 8면).
IMF로 인해 발생한 시장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할까? 아니면 소비자시대,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특성으로 해석해야 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힘의 중심이 소비자에게 넘어가고 정보 소통의 속도가 빨라진 디지털시대의 특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어느 것을 입을까? 어떤 옷이 더 나에게 가치가 있을까? 패션에 대한 경험과 지식은 이러한 물음에 더욱 쉬운 답을 떠올리게 한다.
통신의 발달과 새로운 매체의 출현으로 소비자는 예전보다 정보를 더욱 쉽고 빠르게 입수할 수 있게 된다.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다는 한 사람의 결론은 쉽게 다른 사람의 결론이 되고 여러 사람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살아남아 선택받은 것은 어느 때보다 마켓에서 쉽게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다.
시장을 선점한 강자는 후발주자의 진입을 막는 진입 장벽을 치게 되고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한섬 계열 브랜드들은 가장 좋은 위치에 가장 큰 매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오다노가 들어가 있는 백화점에 지오다노와 유사한 브랜드가 입점하기는 어렵다. 지오다노는 앞으로 100평, 200평 규모로 매장을 대형화하며 더욱 높은 진입장벽을 쌓아갈 것이 분명하다.
1개의 카테고리에 하나의 강자만 존재하는 모노폴리 현상! 이동통신시장에서의 011의 시장점유와 지오다노와 한섬의 시장점유를 같은 현상으로 보는 것은 기자의 억지일까?
새천년의 여섯 번째 키워드는 바로 수확체증의 법칙이다.
황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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