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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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의 경쟁력이 세금을 내지 않아서 어음의 기간을 늘여서 생긴 것은 아닐까?

2007-02-15 오후 3:00:07

“한섬은 지난해 7월 초 회사채를 발행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7월중순에 한섬은 대주주 오너인 정재봉 사장에게 178억원을 주고 타임과 마인의 주식을 매입했다. 정사장은 강남구 삼성동에 사옥을 매입했고 한섬은 정사장에게 30억원을 임대보증금으로 지불하고 입주했다. 물론 오너와 회사 그리고 계열사간에도 거래를 할 수 있겠지만 한섬의 경우 이러한 거래가 잦고 이것은 투명하지 않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애초부터 한섬이 사옥을 사서 입주할 수도 있지 않았겠나? “시장을 압도하는 영업, 흠잡을 곳 없는 우수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섬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패션회사인 한섬에 대한 한 유력 증권회사의 베테랑 에널리스트의 따가운 질책이다. 증권거래소(한섬)와 코스닥(마인)에 상장되어 기업의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어 비교적 투명성이 전제된 기업에 대한 기업분석가의 시각이 이 정도니 여타 섬유·패션기업들의 경우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아직 많은 패션기업의 경영자들이 오너 개인의 돈과 회사의 돈을 구분하지 못 하고 손가는 대로 쓰는 주먹구구 경영을 하고 있다. 또 좀 더 똑똑한(?) 경영자는 내부거래나 위장투자 등의 방법으로 기업의 이익을 빼내가기에 바쁘다. 오너와 오너의 처, 형제 등 가족중심의 경영은 섬유·패션산업에는 그렇게도 인재가 없는가하는 비아냥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소재거리다. 증권거래소, 코스닥은 물론 최근에는 제3시장까지 문을 여는 등 자본시장이 활성화되고 자금 조달의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음에도 불구 패션기업들의 자금조달 방법이 아직까지 은행대출이나 어음발행 등을 통한 여신기간 연장에 맞춰져 있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들어내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또 투자를 받는 것은 남의 손에 회사가 넘기는 것이라는 구시대적 사고에 잡혀있기 때문이다. 창조와 도전의 벤처정신이 있는 곳, 패션한국의 원동력이라고 불리는 동대문 일대의 도소매시장의 경쟁력의 원천은 세금을 내지 않는 무자료 거래에 있다고 악평하는 사람도 있다. 혹시 우리회사의 경쟁력도 내야할 세금을 내지 않아서, 협력업체에게 물품구매 대금으로 지급하는 어음의 결제기간을 늘여서 생긴 것은 아닐까? 새로운 시대, 2천년대에는 국제기준이라는 눈금을 새긴 새로운 자(尺)에 맞는 투명한 기업경영, 국제회계기준, 탈 차입경영의 요구가 더욱 거세진다. 해외기업들의 국내기업들에 대한 공정한 경쟁에 대한 요구가 본격화되고 자본조달의 환경의 변화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새천년을 여는 10번째 키워드는 글로벌 스탠더드다.

황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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