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조사기관인 NPD는 지난해 미국의 온라인 의류 판매액이 10억달러를 상회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지난 98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며 미국 내 전체 의류시장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NPD는 이러한 급신장세가 2000년에도 계속 이어져 올해 말에는 판매액이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우리보다 인터넷 인구가 20배(99년말 기준)에 이르고 전자상거래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캐털로그, 홈쇼핑 등 통신판매가 활성화되어 있어 소비자의 인식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은라인 의류판매는 예상을 앞지르는 빠른 성장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연령별로는 35∼44세의 연령층이 전체구매자의 41%를 차지해 가장 큰 구매계층을 형성하였으며 다음으로는 25∼34세가 24%를 차지했다고 NPD측은 덧붙였다. 또 소득별로는 연봉7만∼ 9만9천999달러의 그룹이 29.2%, 연봉10만달러 이상의 그룹이 31.9%인 것으로 나타나 고소득자를 타겟으로 한 온라인 의류 판매가 성공가능성이 클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제 인터넷이 패션상품의 새로운 유통 경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보통신종합연구소는 99년 11월의 인터넷 쇼핑 경험자수가 98년 9월말 시점의 거의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연간 5만엔 이상 구입한 고액 구입자가 97년 2월에는 15.7%였지만 99년 11월에는 27.9%로 증가했다. 남녀별로는 남성은 컴퓨터 관련 상품, 서적, 패키지 소프트가 상위를 차지했고 여성은 의류·패션 용품, 책, 식품, 여행 관련 상품, 미용·화장품등 의 순이었다.
일본에서도 인터넷 사용인구가 2천만명을 돌파하면서 패션기업들의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의 캐주얼브랜드 「유니크로」는 통신판매가 향후 비즈니스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크로는 인터넷 판매가 향후 통신판매의 주력이 될 것으로 믿고 있지만 먼저 캐털로그 판매로 노하우를 쌓는다는 방침에 따라 유력 캐털로그 판매업체인 시무라와 지난 1월 제휴를 맺었다. 통신판매는 점포 운영과는 전혀 다른 노하우와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유니크로는 캐털로그, 인터넷 등 새로운 유통 경로에서의 판매가 기존의 점포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온라인 의류 구매에 대한 신뢰할만한 자료는 아직까지 발표되고 있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홈쇼핑은 상품구색, 서비스 등에서 볼 때 이제 막 출발선에 서있다.
하지만 2000년 3월을 기준으로 국내 인터넷 인구는 1천297만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월에 비해 4배 가까운 신장률을 나타내는 등 벤처 열풍과 함께 인터넷인구가 과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패션상품의 전자상거래에 대한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통신판매로 입지를 다져온 피플앤피플의 이응삼 대표는 지난달 아코스닷컴(akohs.com)을 설립했다. 아코스닷컴은 패션상품을 주력 상품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패션전문 할인쇼핑몰이다. 이랜드그룹 진즈사업부문을 총괄하던 현기욱 이사를 비롯 이랜드 출신들을 주축으로 한 이 회사는 오프라인의 소싱 노하우와 서비스를 온라인에 접목, 새로운 개념의 쇼핑몰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야후, 라이코스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들도 최근 쇼핑몰사업에 진출하면서 패션상품을 주요 매출 품목으로 보고 패션 브랜드들의 입점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WWS」「베네통」「시슬리」가 야후에 입점해있으며 이들 브랜드의 성공여부에 따라 앞으로 입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천년을 여는 열번째 키워드는 온라인 비즈니스다.
황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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