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로운나라」는 「지오다노」나 「한섬」 같이 시장을 리더하는 회사도 아니고 한 지방 도시의 200평짜리 보세가게에 불과하다.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조그만 매장 하나 하는 나보다 한 수 아래인 사람의 사례'쯤으로, 또 '옷가게 치고는 좀 하는 가게의 이야기'쯤으로 지례 짐작하고 꼼꼼히 읽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보다는 판매사원들에게 중요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본인은 대충 훑어보기만 하고 판매사원들에게 읽힌 관리자들이나 경영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 판매사원들에게 자극을 주는 이야기 쯤으로 여겼던 독자들은 다시 한 번 ‘소비자의 경쟁력' 시리즈의 지난 기사들을 찾아 다시 한번 꼼꼼히 챙기기를 권한다.
「보배로운나라」의 이야기는 고객시대의 경쟁력과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한 경영자와 그의 동료들을 그린 실천적인 사례다. 고객을 받드는 사람들을 양성하기 위해 어떻게 경영을 해야하고,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직원들을 교육하고 훈련해야 하며 상품개발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구체적 사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본이기 때문이다.
「보배로운나라」에서는 직원들 스스로가 비전을 설계하고 경영과 분배의 원칙을 세운다. 또 교육 매뉴얼과 실천 매뉴얼을 만들고 상과 벌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마련한다. 기자가 방문했던 어떤 큰 회사들보다 훌륭한 정신과 시스템이 「보배로운나라」에 있었다.
보배로운나라 판매사원들 역시 여느 매장의 직원들 처럼 상품을 정리하고 고객들을 안내하지만 그들의 내면엔 꿈과 비전과 목표 그리고 주인정신이 들어있다. 그러기에 그들의 일은 수동적이지 않고 주도적이며, 짜증스럽지 않고 즐겁다.
길어야 1∼2년쯤, 짧으면 1∼2달쯤 일하다 떠날 일터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던 이들은 점장이나 경영자를 꿈꾸며 둥지를 틀었다.
백화점이나 대형 패션기업이 보기에는 구멍가게 수준인 보배로운 나라는 사회에 어떻게 이익을 환원하고 공헌을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청소년들에게 기성세대들의 경험과 충고 그리고 교양이 되는 내용을 담은 월간잡지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사이트도 만들었다. 고아원과 양로원을 돕기도 한다.
미국의 작은 지방도시 허름한 매장에서 시작한 월마트가 세계 최대의 유통기업이 되었다. 2000년 12월의「보배로운나라」의 겉모습은 작고 초라하다. 하지만 그들은 차분히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가다듬고 있다.
소비자 시대를 준비하는 이들, 제조업에서 유통업으로 전열을 새롭께 짤 회사는 광주 충장로에 가서 소매업자 정형영사장과 「보배로운나라」를 만나보기를 권한다.
<황상윤 기자 hsy@fashioninsight.com>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소비자시대...>의 연재를 마칩니다. 내년 1월 중 정형영 사장과 2박3일의 일정으로 워크샵을 개최하려 합니다. 참가대상은 경영자 또는 사업부서장이며 인원은 10분 이내로 제한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fi21@thrunet.com으로 연락주시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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