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가까운 기업(46%)이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매출을 늘려잡겠다고 응답해 찬바람이 부는 사회전반의 분위기와는 달리 희망 섞인 한해 설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 이상의 신장을 계획하는, 불황을 최선의 기회로 삼겠다는 공격적인 기업들도 20%에 달했다.
전반적인 경기하강 분위기에도 불구, 패션업계는 비교적 차분하고 희망적인 분위기로 새해를 맞고 있다.
패션인사이트가 국내 52개 패션기업들의 이사급 이상 경영자에게 올 패션경기 및 경영전략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 매출을 지난해에 비해 줄여 잡은 기업은 1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기업들은 매출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늘려잡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절반 가까운 기업(46%)이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매출을 늘려잡겠다고 응답해 찬바람이 부는 사회전반의 분위기와는 달리 희망 섞인 한해 설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 이상의 신장을 계획하는, 불황을 최선의 기회로 삼겠다는 공격적인 기업들도 20%에 달했다.
패션경기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78%가 지난 2000년보다 올해의 패션경기가 나쁠 것이라 응답했고, 응답기업의 36%는 이미 경제 위기가 시작되거나 경제위기의 가능성이 크다고 대답해 사회전반적인 분위기는 물론 패션경기를 어둡게 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비관적인 외적환경에도 불구하고 움추리지 않고 매출을 늘이겠다는 것이 패션기업들의 생각이다. 패션기업들은 IMF를 겪으면서 이미 한차례의 난관을 겪은 터라 어떤 난관이 있어도 헤쳐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패션경기가 이미 바닥을 쳐, 더 이상의 하강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특히 비교적 높은 매출 신장계획에도 불구, 물량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 또는 줄이겠다는 응답이 38%나 됐고, 또 늘리더라도 10% 이내로 묶겠다는 응답이 28%로 나타나 물량은 묶어둔 채 매출을 늘이는 효율위주의 영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물량을 늘이지 않더라도 매출을 늘일 수 있는 한발 앞선 기획·생산·영업 시스템을 준비해왔고 이것만으로도 매출을 10%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경영자들이 많았다.
이같은 효율 경영으로 올해의 이익이 전년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86%나 됐다. 응답기업 3개 기업중 1개 기업(36%)은 2000년에 비해 2001년의 이익을 20%이상 늘이겠다고 했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캐주얼 복종을 중심으로 물량을 전년대비 20%이상 늘이겠다는 공격 경영을 하겠다는 업체도 22%에 달했다. 경기가 얼어붙을 때가 성장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가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폴로」「TBJ」등 연매출 1천억원대가 넘어선 대형 브랜드들도 올 물량을 20% 이상 늘이겠다고 응답했으며 600억원대 매출의 「마루」 역시 20% 이상 물량을 늘이겠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에 빠졌지만 2천억대 매출의 「지오다노」도 20%이상 물량을 늘일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에 출시한 「후아유」「라디오가든」「니」등도 몸집 불리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베이직 캐주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캐주얼 기업들의 발빠른 행보에 비해 여성복 업체들의 발걸음은 차분하기만 하다. 남성복업체들은 비장한 기분이 들 만큼 조심스런 심정으로 새해를 맡고 있어 경기에 대한 인식이 업종에 따라 크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여성복 업체 가운데서는 나산이 16%의 매출신장을 계획하고 있고 여타 대형 브랜드들은 전년수준의 방어가 목표인 경우가 많았다. 남성의 경우 LG패션은 한자리수의 신장을, 캠브리지는 전년 수준, 아예 전년에 비해 매출을 줄여 잡는 경우도 있었다.
패션기업들은 97∼98년 이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한 덕분에 불경기에 대응한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조사업체 52개 기업중 3개(5.8%)만이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올 패션시장에서 중요할 것으로 여겨지는 요소라는 물음에는 절반이상의 응답자(51%)가 상품력을 꼽았으며 27.3%가 자금력을 꼽았다. 패션시장이 이제 단순히 의욕과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하기에는 힘든 성숙시장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패션기업들의 경영자들은 패션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력(상품력)과 돈(자금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10%대 이상의 지지를 받은 항목은 브랜드력(15.6%) 홍보·판촉(11.7%) 소싱력(10.4%), 판매력(10.4%)이었다.
황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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