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미아점이 화제다. 서울 동북부 상권을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롯데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면서 주변 상권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명동 본점과 청량리, 노원, 미아점까지 이어지는 롯데의 파상공세에 경쟁 백화점은 물론이고, 인근 가두상권까지 폭풍에 휩싸였다. 서울 동북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롯데 미아점의 모습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미아삼거리는 서울 동북부와 멀리는 의정부까지 이어지는 요지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은 하루 유동인구만 8만 여명에 달하고, 인근 장위동, 번동, 수유동 등 주변지역으로 향하는 버스정류장이 모여있다. 여기에 서울시가 추진 중인 미아 뉴타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1만 1444가구로 늘어나게 돼 유통업체로서는 놓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작년 12월 20일, 이곳에 롯데백화점 미아점이 문을 열었다. 외형적인 면에서 연면적 1만3000여평으로 본점과 잠실점보다는 작고 부산점과 비슷한 규모다. 롯데백화점 전체 24개 점포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됐다
롯데백화점이 오픈하기 전 이곳엔 현대와 신세계가 상권을 선점하고 있었다. 일단 규모면에서 경쟁이 안 되는 신세계는 건물의 장기 임대계약 만료 1년을 남겨두고 지난해 11월 점포를 폐점했다. 현대는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무기로 상류층 소비자를 상대한다는 입장이다. 또 기존에 확보한 고정 고객의 로열티 마케팅에 힘을 기울여 선점 점포로서의 입지를 지키겠다는 모습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 김숙희(42)씨는 “주변에 마트가 없어 현대나 신세계백화점의 식품 매장을 주로 이용했는데, 롯데에 와보니 상품도 확실히 많고 신선해서 쇼핑하기 좋다.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미아점에 입점한 고객은 30~40대 주부의 비율이 높고, 20대 여성이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거리에서 유입되는 소비자보다 주변지역 주민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주차장 이용 비중이 인근 현대백화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지하철과 바로 연결돼 접근성이 높고 중ㆍ상류층 소비자보다 주변 ‘아줌마 부대’의 역할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준원 미아점장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8만 명에 달하는 미아삼거리역 1번 출구와 바로 연결돼 인근 경쟁업체에 비해 고객유입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발전하는 동북부 상권에 맞춰 주민의 생활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장 구성부터 다르다
롯데 미아점에 가보면 매장 곳곳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매장 구성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2층 멀티 캐주얼 매장이다. 이곳은 브랜드간 벽을 없애 매장 전체를 하나의 편집매장 형태로 꾸몄다.
개별 브랜드 별로 개성을 살리는 방식에서 층 전체를 하나의 컨셉트형 매장으로 꾸민다는 의도에서다. 바닥과 벽면 등에 쓰인 자재도 모두 통일했다. 이러한 통일화를 통해 브랜드 보다 상품이 돋보이도록 유도했다.
유병숙 멀티캐주얼 파트 매니저는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했다 나오려면 보통 U자형의 동선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이곳은 직선, 곡선 어느 방향으로든 고객들이 자유롭게 매장을 드나 들 수 있게 설계했다”며 “이러한 동선 구조에 대한 고객 반응이 어떨지 걱정도 됐지만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 한주아(28)씨도 “브랜드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여기저기 눈에 띄는 옷을 보고 있다. 그 전에는 브랜드를 확인하고 매장의 상품을 보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상품을 보고 브랜드를 확인하게 된다”며 “열린 동선으로 인해 쇼핑 방식도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선숙「폴햄」매니저도 “훤하게 뚫린 구성 덕분에 고객의 이동 파악이 수월하다. 활기차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돼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어렵고, 경계가 없어 원하는 상품 찾기가 어렵다는 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거용 「마인드브릿지」매니저는 “브랜드간의 경계에 익숙한 정서에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 싶다. 벽면을 이용해 디스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움”이라고 털어놓았했다.
의정부에서 쇼핑 차 들렸다는 최혜선(34)씨도 “상품을 보다가 ‘이 상품이 어디 브랜드지?’라고 고개를 들어 브랜드를 확인할 정도로 구분이 안 간다”고 지적했다.
임준원 미아점 점장은 “기존의 매장과 확연히 다른 매장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색다른 분위기 연출과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기존 쇼핑 방식 때문에 낯설어 하는 고객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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