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경기 침체와 미국과 아랍권의 대립 등 대내·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 10대 후반∼20대 후반의 여성을 고객으로 하는 여성복 브랜드들은 내년 상반기 물량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좀 더 늘릴 계획이다.
브랜드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에도 경기가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 물량을 줄이고 긴축 경영에 들어갔으나 패션 시장 경기가 예상보다는 좋았던 것 같다. 당초 계획보다 물량도 늘었으며 매출도 신장세”라며 “올 하반기 매출 추이와 내년에 있을 월드컵 등의 특수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경기에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신규 브랜드가 없는 캐릭터 시장에서는 내년을 영업환경을 개선하고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를 제안할 수 있는 호기라고 보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백화점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는 영 캐주얼 및 캐릭터 브랜드들이 상품과 브랜드 이미지의 ‘고급화와 차별화’만이 불황을 이기는 열쇠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에서 영업하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복이 라벨만 떼면 어느 브랜드 상품인지 구분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브랜드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전체적인 이미지와 품질을 고급화해야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고객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캐릭터 브랜드들은 내년 상반기 15∼20% 가량의 가격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좋은 퀄리티의 소재를 사용해 상품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직접 개발한 기하학, 플라워 패턴을 블라우스, 니트 등의 단품에 사용, 타 브랜드와 차별화 할 계획이다.
캐릭터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주력 판매 상품의 가격대가 지난해보다 30∼40% 가량 올랐으며 별도로 기획한 고가 상품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미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소재보다 2배 이상 비싼 수입소재를 많이 주문했다”고 말했다.
또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블라우스, 니트 등의 단품은 감도 있는 캐주얼브랜드에서 구입하고, 캐릭터 브랜드에서는 제대로 된 옷 한 벌을 장만하려는 합리적인 구매 패턴을 가진 여성들이 늘어났다”면서 “소재뿐만 아니라 안감, 단추, 봉제 등 작은 부분까지도 고급화해야만 상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 캐주얼 브랜드들도 브랜드 감각을 신선하게 바꾸고 타 브랜드와 다른 재미있고 독특한 요소를 제안, 고객의 이탈을 막고 매출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지난 몇 년간 영 캐주얼 시장을 리드해 왔던 베이직 감도의 영 캐주얼 브랜드들은 자기 브랜드만의 캐릭터를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올해 「엑스(X.)」 「바닐라비」 「A6」 등 강한 캐릭터를 가진 브랜드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니아 층을 형성해 가고 있는데 기인한 것. 또 내년 상반기 출시될 시선인터내셔널과 데코의 신규 브랜드 또한 사랑스럽고 귀엽고 섹시한 여성미를 강조한 캐릭터 있는 브랜드라는 점도 베이직 영 캐주얼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 시즌 베이직한 감도의 옷에 지루함을 느낀 10대 후반∼20대 초·중반의 영 고객들은 좀 더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원한다. 베이직한 디자인의 단품은 영 캐주얼 브랜드의 반값도 안 되는 「쏘베이직」 「에이엠하우스」 등 고감도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에서 구입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상품과 브랜드 이미지가 아주 고급스럽거나, 타 브랜드와 다른 독특한 캐릭터를 가져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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