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패션 클러스터와 패션 한국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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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오후 6:02:25

글을 시작하며...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처음엔 내심 기뻤습니다. 언젠가는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온 것 같아서... 그러나 글을 쓰겠다고 막상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내가 글 쓸 자격이 있는가? 얼마나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아직은 글을 쓸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등 많은 핑계거리를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영화를 보다가 이런 대사가 있었습니다. ‘두려움이 없다면 용기가 아니죠!' 사실 글을 쓴다는 것이 제겐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생각들이 잘못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무슨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15년 동안 패션업계에 종사하면서 생각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독자들과 담백하게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저는 답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고 질문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일들과 문제들로 경황이 없으실 독자들에게 잠시나마 뒤 돌아 보고 생각할 거리들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글을 시작 합니다.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언제나 주저마시고 기탄없이 비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패션업계의 위기 최근 모 신문의 한 보도에 따르면 동대문 시장을 찾는 외국인들(주로 일본, 중국, 러시아 상인들)의 숫자가 40~50%나 줄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일본 바이어들은 그래도 낫지만 중국, 러시아 보따리 상들은 발길을 중국으로 돌리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동대문에서 사업하시고 계시는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이러한 변화를 아주 중요하게 주목해 보고 있으며 이후의 사업 계획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IMF이후 4년 동안 한국에서만 약 400여 개의 브랜드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매년 수 많은 브랜드들이 새롭게 런칭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미국에서 보다도 한국에서 새롭게 런칭하는 브랜드가 더 많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서 런칭한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는 데는 적게는 10억에서 100억까지 투자가 됩니다. 평균 잡아 25억 정도라고 한다면 지난 4년 동안 약 1조가 넘는 투자자금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패션업계 전체적으로 볼 때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한국 패션업계는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등장으로 한국 섬유 산업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고 업계 나름대로 시도해 온 시도들(예를 들어 대구의 밀라노 프로젝트 등)이 아직 성공적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섬유업계는 섬유업계 나름으로, 동대문, 남대문 시장은 시장 나름으로, 패션 기업들은 패션 기업 나름으로 백화점들과 같은 소매업체는 소매업체 나름으로 중대한 변화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과연 한국 패션업계의 미래에 어떤 변화들이 올 것인가? 우리는 각자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업계에서 활발하게 논의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의 여러 논의들을 바탕으로 좀더 거시적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한국 패션업계의 미래 전략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한국 패션업계의 미래 전략 수립을 한다는 것은 먼저 이후 예상 되는 상황에 대해 어떤 가정을 할 것인가? 그리고 그 가정 하에 한국 패션업계는 어떤 포지셔닝 목표를 가져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을 찾는 것입니다. 아시아 패션 클러스터의 가능성 21세기에 들어 오면서 이제 경쟁은 단순한 기업간 경쟁을 넘어 클러스터간 경쟁이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인터넷 등 디지털화로 소위 ‘거리의 소멸'이 이야기 되고 있지만 사업에서 ‘공간적 거리'가 주는 의미는 여전히 중요하며 따라서 일정한 거리 내에 서로 연관된 여러 기업들이 하나의 산업 群(= 클러스터)을 만들어 다른 지역의 클러스터와 경쟁하는 클러스터 경쟁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쉬운 예로 울산이나 도요타 시의 자동차 클러스터, 인도와 말레이지아의 IT 클러스터 실리콘 벨리의 IT, BT 클러스터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클러스터 경쟁은 패션업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익히 잘 알듯이 세계적으로는 프랑스와 이태리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패션 클러스터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고 뉴욕을 중심으로 중남미 국가들과 하나의 패션 클러스터가 형성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아시아인데 그 동안 중국이 빠진 아시아 패션 산업에서 일본이 어느 정도 선도적 역할을 해 왔지만 중국의 등장으로 아시아 패션 산업은 중대한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변화의 초점은 ‘누가 아시아 패션

선 원 규
sun@moravia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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