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시대
2002년 12월 19일의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는 모든 국민에게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긴장과 전율을 선사했습니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한나라당의 월등한 우세 속에서 진행된 선거전에서 민주당은 선거의 매 단계마다 독특한 전략으로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처음 시도된 국민 경선, 박빙의 승율 속에서 일궈낸 후보 단일화, 인터넷 매체의 적절한 활용, 두 후보의 대리 전쟁이었던 광고 전 등 긴장된 선택의 순간에 내린 전략적 결단들이 결국엔 열세를 만회하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탄생시켰습니다. 전략의 승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야흐로 전략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 전략이라는 말은 군사 용어에 불과했습니다. 전략의 고전이라고 하는 동양의 ‘손자병법’이나 서양의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등에서 보듯이 전략은 보통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연구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 혁명 이후 급격한 제조업의 발달과 그로 인한 상업 및 무역의 발달은 ‘마켓(Market)’의 발달을 촉진했고 소위 자본주의를 출현시키면서 전략은 중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부의 분배는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소위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s)’에 의해 가장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 시작된 자본주의 경제 원리는 1989년 소련의 붕괴와 중국의 개혁 개방 정책으로 공산 주의마저도 시장 경제의 기본 원리인 ‘경쟁을 통한 합리적 자원 분배’를 채택하게 되면서 이제 거스릴 수 없는 대세가 되었습니다.
특히 그 동안 국익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각국에서 시행하고 있었던 보호주의 정책의 장벽이 WTO의 요구에 따라 걷히면서 이제 세계는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할 것 없이 경쟁의 범위가 한 국가 내의 경쟁에서 세계적인 경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게다가 불 난 집에 휘발유를 붓는 격으로 인터넷의 발달은 바야흐로 명실 상부한 ‘세계 시장’을 가능하게 했고 세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세계 경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이제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 산업, 비영리 법인, 국가 등 모든 조직에게 ‘전략’은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생존 조건’이 되었습니다. 이제 전략 없이는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략이란 무엇일까? 전략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략에서의 목표
전략을 가장 쉽게 표현 한다면 ‘이기기 위한 방법’일 것입니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법, 성과를 내기 위한 방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은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고자 ‘전략이란 현재 상태와 목표한 상태의 갭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정의 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전략은 언제나 ‘목표’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합니다. 그런데 목표와 전략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분명한 것은 정의상 전략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목표의 수준이 다양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B인데 B라는 전략을 성공시키려면 C라는 전략이 필요하고 C라는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D라는 전략이 또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목표와 전략은 기본적으로 그 수준에 따라 목표가 전략이 되기도 하고 전략은 하위 전략의 목표가 되기도 하는 계층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점은 전략에 있어서 목표는 단순한 상위의 개념이 아니라 목표는 전략의 핵심 부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목표는 기본 전략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목표가 분명하면 전략은 70%이상 세워진 것이나 다름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전략 수립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올바른 목표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아마 이 점이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가장 중요한 요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전략적 과제가 부여되었을 때 가장 쉽게 ‘How?’부터 생각하고 접근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략적 사고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Why?’를 다시 물어서 정확히 목적과 목표를 이해하고 결정합니다. 목표가 분명하면 이미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그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목표 속에 전략이 이미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만약 효과적인 전략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목적과 목표에 대해 재검토해 보아야 하고 필요하다면 목적과 목표를 바꾸어야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가라도 잘못된 목표를 주고 전략을 세우라고 하면 그 사람의 전략은 효과적이지 못할 것입니다.
흔히 경영자들의 요구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경영자가 잘못된 목표를 주는 경우 또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실무자가 그 목표가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
선 원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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