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과 서울남성복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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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4 오후 3:58:41

1년에 두 번, 디자이너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패션쇼를 여는 컬렉션이 국내에 도입 된지도 15년 째다. 그 동안 컬렉션에 대한 평가는 ‘바이어 없는 빈 껍데기 행사’ ‘디자이너들만의 잔치’ ‘학생과 스타를 위한 쇼’ 등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그만큼 컬렉션은 ‘큰 소용은 못 되지만 버리기엔 아까운’ 한국 패션의 계륵(鷄肋)과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여기에서 우리는 몇 가지 잘잘못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첫째 컬렉션에 국내 바이어가 없다는 점이다. 당연하다. 임대가 주종목(?)인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에서 바잉 업무가 없는데 바이어가 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극진히(?) 초청된 몇몇 외국 바이어들만으로 쇼장 바이어 석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둘째, ‘그들만의 잔치’론 이다. 디자이너들만의 패션 쇼인데다 매 시즌 ‘그 나물에 그 반찬이다’ 보니 나오는 비판일 게다. 그나마 날이 갈수록 기성 디자이너는 줄고 신진 디자이너는 늘어난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신진 디자이너의 쇼를 보느니 따분하더라도 검증된 중견 디자이너의 쇼를 보는 것이 그나마 덜 억울하다. 서울컬렉션은 신인 등용문이 아니다. 명확한 기준에 따라 참가 디자이너를 엄격히 선발하고 일정도 약 7일로 컴팩트하게 줄이는 자체 수질관리(?)를 해야만 ‘그들만의 잔치’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티켓 부수입론이다. 엄밀하게 서울컬렉션은 정부 지원 행사다. 일부 비용을 디자이너가 내지만 행사 비용을 전액 자신이 부담하는 해외 컬렉션에 비하면 공짜다. 파리 컬렉션의 경우 보통 1억~1억5천 정도가 드는 데 국내에서는 1천 만원 이하 비용으로 쇼를 할 수 있다. 문제는 티켓 판매다. 패션 대중화를 위해 국민 세금으로 치뤄지는 행사에 돈을 내야 한다니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티켓의 타겟은 학생들이다. 단체 패키지 상품까지 있으니 이 정도면 돈벌이인 셈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학생들을 제외하고 표를 직접 사서 쇼 장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있다면 아마 바보 소리 들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돈을 내고도 공짜 손님보다 늦게 입장하고 까치발로 쇼를 본다. 안쓰러울 따름이다. 필자는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서울남성복컬렉션을 제안한다. 즉 서울컬렉션에 흩어져서 열리는 26개 남성복 브랜드를 모아 3일 동안 행사를 집중하는 것이다. 국내외 바이어들을 초청하고, 바잉을 위한 쇼룸은 오픈하고, 관객을 위한 이벤트도 여는 등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초청 대상도 백화점 직원뿐 아니라 인터넷과 로드숍에 종사하는 모든 패션 인으로 확대했으면 한다.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을 서울컬렉션에 적용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남성복 디자이너들은 언제든 컬렉션을 가질 준비가 끝났다고 한다. 패션협회와 서울시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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