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게 바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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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6 오후 4:18:35

‘뿌리가 썩으면 잎이 마른다.’ 이 평범한 진리는 중국 한나라의 명참모 장량(일명 장자방)이 아껴 읽었다는 《황석공소서》에 나오는 말이다. 세상만물의 이치가 다 그렇듯 근원이 부실해지면 결국에 가서는 몸 전체가 황폐해지는 것이다. 생명체의 이상징후는 비교적 빠르게 파악된다. 하지만 생명체에 비견되는 조직의 이상징후는 쉬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 조직이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견고하다고 평가되는 경우 더욱 그렇다. 롯데백화점의 이인원 사장 체제는 비교적 견고해 보인다. 롯데 그룹 내 최대 이익을 내는 위상도 그렇고 국내 백화점업계 부동의 1위 자리도 그렇다. 적어도 당분간 롯데백화점을 넘볼 유통 기업은 없어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자금력 면에서 롯데의 상대가 되지 않아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마트로 자금력이 탄탄해졌음에도 지방중소도시까지 파고든 롯데백화점에 도심 고급 유통의 선수를 뺏겨 적어도 백화점업계에선 상대가 되지 못한다. 오랜 이인원사장 체제는 그들의 욱일승천하는 기세만큼이나 문제가 많다. 첫째, 조직원들의 오만한 행동이다. 롯데백화점과 거래를 하는 기업관계자가 롯데에 문제점을 항변하면 ‘롯데니까…’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롯데의 지시에 ‘순응하든지’ 아니면 ‘철수하든지’ 양자택일하라는 말이다. 수수료인상이나 MD개편 등 각종거래행위가 거의 일방통보 식이다. 일부 사전협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내용 면에서 보면 일방통보에 가깝다. 롯데의 상위 임원들의 태도는 물론이고 하위직 직원들의 군림하는 태도는 거래업체의 사장들도 숨을 죽여야 할 처지다. 둘째, 공존공생의 상생정신이 없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몇 년간 어려워진 국내경제 때문에 기업이익이 줄어들자 매년 수수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성과를 높여왔다. 수수료 1%를 높이면 10%의 매출성장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빈번한 MD개편으로 거래업체들의 과도한 인테리어 비용은 견디기 어렵다. 또 본점의 매출을 지방점과 연계시키는 기묘한 제도로 거래업체들이 본점 매출을 유지하기 위하여 수천만원까지 카드 가매출을 찍는다. 이 외에도 거래업체의 마진을 짜내 롯데가 이익을 챙기는 방법은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롯데는 매년 큰 이익을 내지만 롯데를 거래하는 업체가 기업이익을 내기는 너무나 어렵다. 셋째, 독점적 행동이다. 롯데백화점은 대도시의 다운타운은 물론 지방 중소도시까지 매장을 확장해 고급 유통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적자운영이 뻔한 곳에까지 매장을 내고 거래업체들에게 입점을 강요한다. 롯데가 들어가는 지방의 중소 유통시장은 초토화된다. 롯데백화점의 고급 유통시장 독점으로 유통시장의 경쟁체제를 무력화시켜 국내 유통 기업들이 입는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 롯데백화점은 극도로 나빠진 국민감정을 알아야 한다. 롯데백화점은 중소기업이 아니다. 그래서 국민적 존경을 받지 못한다면 그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최근 경쟁업체에 비하여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도 월마트, 까르푸 인수전에서 실패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롯데백화점은 이제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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