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수료와 관리 비용 등의 부담이 큰 백화점 유통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실제 모 브랜드는 늘어나는 부담에 유력 백화점을 포함해 지난 시즌에만 10여개 매장을 뺏고, 비슷한 숫자의 매장을 추가 철수하려 하고 있다.
여러 브랜드를 전개 중인 한 중견 패션업체도 현재 운영 중인 백화점 매장 중에서 7천만원 이하의 비효율 매장 100여개를 향후 순차적으로 철수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움직임과 달리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후발 브랜드에게는 매출 이외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유력 백화점 입점이 지상과제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고가전략을 펴는 럭셔리브랜드에게도 백화점을 대처할 마땅한 대안유통이 없다는 점에서 유력 백화점을 향한 사슴 목을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골프 브랜드인 A와 B브랜드도 그랬다.
런칭 한지 횟수로 3년이 가까워지는 이들 브랜드에게 있어, 가을 MD 때 유력 백화점 입점 여부는 브랜드 전개를 좌우할 중대 사안이다.
이에 이들 브랜드의 유력 백화점 입점을 위한 노력은 눈물겨운 순애보(?)와도 같다.
A브랜드는 유력 백화점 입성을 위해 정상 매출을 높이기에 열중이다. 속된 말로 가라매출로는 부담도 부담이지만 금방 소문나 결국 입점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것.
이에 이 브랜드가 선택한 방법은 고가골프시장이 소위 실제 골프를 치는 사교 모임, 일명 ‘숙녀회’의 구전효과 영향을 많이 받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타워팰리스 골프모임, 신라호델 럭셔리클럽골프모임, 나인브리지 골프모임 등 12개 유명 사교골프모임을 대상으로 다이렉트마케팅을 실시한 것.
이를 위해 이 브랜드 본부장의 지난 3,4월 두 달은 이들을 쫓아 골프장과 호텔 등을 전전하는 것이 일이였다.
심지어 골프행사 중간 2~3분 할애되는 인사시간을 얻기 위해, 왕복 5시간 걸리는 거리를 찾아가 3시간을 기다린 경우도 허다했다고 한다.
다행히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 브랜드의 경우 지난달 입점한 모 백화점 매장에서 1억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리는 반짝효과를 보기는 했다.
B브랜드는 매출보다는 백화점 정책에 대한 협조의지를 보여주는데 주력, 지난 4월에는 이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아웃렛몰에 입점했다. 고가의 직수입 브랜드라는 점과 런칭 한지 얼마 안 되는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웃렛 영업은 사실상 맞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 유력 백화점 정책 수행의지를 보이기 위함이었다.
더욱이 정상 매장이 이제 겨우 2개뿐이라는 점과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할 때, 유력 백화점 입점을 위한 이 브랜드의 의지와 노력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 어쨌든 양사 모두 원하는 백화점에 입점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수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켜보는 3자의 입자에선 꼭 이래야만 하나라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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