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이 잦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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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9 오전 9:39:26

“상품을 볼 줄 아는 사업본부장이나 5년차 이상 된 우븐 디자이너 없나요?” “오너 마인드 좋고 자금력 있는 회사라면 좋겠는데….” 엄살을 조금 붙여 요즘 기자가 하는 일의 절반은 이러한 구인구직 청탁을 받고 사람을 소개하는 일이다. 패션사업은 타업종에 비해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구인에 대한 요청이 늘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빈도가 더욱 잦다. 사람을 구하는 곳도 많고 구직을 희망하는 사람도 많은데, 정작 사람과 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이러한 구인구직 난의 이유는 뭘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업체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한 패션업체 구인 사례도 그렇다. 마케팅 책임자를 구해달라는 요청에 검증된 인물들로 3명을 추천했다. 또 이 회사는 다른 루트를 통해 비슷한 수의 사람을 면접했지만 결국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 아니다”며 해당자를 구하지 못하고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해당자를 구인중이다. 이러한 사례는 비단 이 회사와 마케팅 분야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거의 모든 회사와 모든 업종에서 크고 작게 겪고 있는 문제다. 필요한 사람이 없는 이러한 인력난에 대해 한 패션업체 사장은, “최근 수년 간 대부분 업체들이 필요한 사람을 데려다 쓰는 데만 치중, 사람을 키우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패션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신사업을 준비하다가 최근에 포기한 한 업체 사장도, “소위 ‘옛사람’은 많다. 하지만 지금 패션업체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력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 그러한 사람은 많지 않다”며, “새로운 사업에 투자를 못하는 데에는 경기나 자금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인력 부족이 더 큰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임금에 대한 부담도 구인구직 난 이유에 한몫 하고 있다.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를 전개중인 한 사장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검증된 사람을 쓰게 되는데, 검증된 사람은 임금에 거품이 커 쓰기가 부담된다”며 “설령 쓴다 해도 결국 임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오래 못 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임금에 대한 거품이 구직기간을 스스로 단축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금에 대한 거품은 단기간에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을 줘, 무리수를 두게 되더라”며 자신의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어쨌든 사람을 오래 쓰는 것이나, 좋은 사람과 맞는 사람을 쓰는 것이나 다 중요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잘 쓰는 것이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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