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의 열풍(?)탓에 골프와 관련된 패션인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골프 브랜드의 상품기획자들은 아웃도어 상품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소재 시장을 뛰어다니는가 하면, 백화점 골프 담당 바이어들은 난데없는 아웃도어의 거센 바람에 10여 년 간 시장을 주도하던 위세가 꺾일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골프 브랜드에서 아웃도어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던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브랜드마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가량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아웃도어 시장에 빼앗긴 고객들을 되찾겠단다. 또한 향후 MD개편시 아웃도어 시장의 도전으로 골프복종이 일부 축소될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유력 백화점의 한 골프담당 바이어는, “현재 아웃도어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향후 성장할 시장이라는 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마치 아웃도어가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인 듯한 입장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쉽게 매출만 놓고 분석해 보더라도, 아웃도어 시장은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등 상위 3개 정도의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매출 신장폭이 크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리딩 브랜드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또 아직까지 골프복종의 매출 하위 브랜드도 웬만한 아웃도어 브랜드만큼은 매출이 나온다”고 말했다.
단순히 매출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 아웃도어 시장이 골프 시장에 견줄 상황이 못 됨에도, “당장 골프 영역을 줄이고 아웃도어를 키워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 한편에서는 남성, 여성, 캐주얼 등 대부분의 복종들이 큰 폭의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같은 층에 구성되었다는 이유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골프복종만 거론되는 상황에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한 유통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만으로 시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당장 골프 브랜드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고 아웃도어 시장이 잘 된다고 해서 간판을 바꿨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