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한국의 꿈’ 중국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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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7 오전 10:47:55

제프 베조스는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는 1995년 7월 인터넷이 매년 23배씩 성장한다는 기사를 읽고 자신의 성공을 약속한 회사에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다. 그러고는 자신의 집 창고에다 회사를 차리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았다. 그렇게 컴퓨터를 사고 인터넷 회선을 까는 데 1만달러를 투자한 베조스는 단 4년 만인 1999년 2월 평가에서 아마존의 주식 총액을 170억 달러(한화 20조4천억원)까지 성장시켰다. 제프 베조스는, “세균말고 인터넷만큼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업에는 확실히 전기(轉機)라는 것이 있다. 유능한 사업가들은 거대한 시대흐름의 변화를 읽어 크게 성공하곤 했다. 미국의 서부 개척이 그렇고 우리의 중동개발이 그랬다. 지금 우리 패션계는 제프 베조스와 같은 사업의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까? 나는 만약에 그런 기회가 있다면 중국시장을 뚫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패션마케팅을 위해 지난 3년여 동안 최소 25회이상 중국을 다녀왔다. 알려진 대로 중국시장은 지나친 활황이 우려될 정도다. 연경제성장률이 8∼9%대를 넘어서니 우리 4∼5%의 두 배를 넘는다. 이것은 중국의 규모를 감안할 때 엄청난 차이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이미 우리를 넘어섰다. 투자유치 면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서방선진국 G7은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차에 다행히 중국 사람들 사이에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 패션에 관심이 높은 것은 한류에 영향받고 있다. 하지만 꼭 그 이유만은 아니다. 우리의 디자인력이 중국보다 낫고 다른 나라 패션에 비해 정서적·감성적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우리 패션은 확실히 중국 시장을 노리는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렇다고 우리 패션이 중국시장에서 당연히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성공’ 위에 잠자는 자가 성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간은 우리를 위하여 기다려주지 않는다. 중국에는 이미 도전적인 한국 브랜드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중국의 자생 브랜드 성장률은 놀랍다. 대만·홍콩 등 화교권 브랜드의 시장 확장은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 그뿐 아니다. 미국·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패션 선진국의 중국진출 러시는 그 시작이 이미 오래다. 우리 주변도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그러나 정작 용기 있게 상품을 중국으로 옮겨놓고 매장을 오픈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거나 ‘믿을 수 없는 중국 사람’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아직도 중국시장이 덜 성숙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아니면 적절한 파트너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외국인들에게 상황은 비슷하다. 오히려 우리가 더 유리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기회가 언제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중국에 내세울 수 있는 디자인력 우위는 오래가지 않는다. 향후 3∼5년이면 그들의 디자인력도 크게 발전할 것이다. 아다시피 중국 인구는 한국 4천500만 인구의 27배가 넘는 12억5천만 명에 이른다. 이 거대한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이 시대에 이렇게 좋은 황금 노다지가 또 있을까 싶다. 우리의 패션 브랜드가 중국시장에서 안착하기만 하면 수년내 엄청난 급성장을 할 것이다. 이 시대 한국의 의욕적인 패션사업가들이라면 중국으로 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큰 시장인 만큼 뿌리를 내리기가 쉽지는 않다. 크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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