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이마트'
가+
가-
카드수수료 인상은 `부당', 판매수수료 인상은 `당연'

2006-03-02 오후 2:28:04

이마트와 BC카드 간 카드수수료 인상문제가 카드사와 할인점 사이에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는 국내 66개 매장을 가진 할인점 1위 업체이다. 외형도 연간 7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어 이마트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유통업체이다. 외형이 큰 만큼, 카드수수료가 1%만 올라도 이에 따른 손실이 적지 않다는 것이 이마트의 주장이다. 황경규 이마트 사장도 최근, “카드수수료를 1% 인상하면 할인점으로선 700억원 가량의 이익이 감소한다. 할인점은 가장 낮은 비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카드수수료 인상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만큼 할인점은 비용에 민감하다. 이마트 또한 최소의 유통비용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을 최대한 높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카드수수료 인상에 반발하는 이마트를 지켜보면서 이마트의 그 같은 원칙이 다소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1990년대 후반까지 이마트에 입점한 패션업체들이 내는 판매수수료는 15% 안팎이었다. 이러한 이마트의 방침은 35% 이상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백화점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이었고, 상당수 패션업체들이 할인점 유통에 새로운 희망을 가졌다. 패션업체들도 최소 인원만 배치하고 중국 등 해외 생산라인을 최대한 활용해 원가를 낮추는 등 이마트 정책에 보조를 맞췄다. 지난 2000년 이후 이마트는 매년 1∼2%씩 판매수수료를 인상했다. 1990년대 중반에 15∼17%이던 판매수수료가 최근에는 21∼23%까지 올랐다. 이마트는 매년 협력업체와 수수료를 협상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매년 1∼2% 인상이 기정사실로 되어 있어 앞으로도 판매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이마트의 판매수수료는 백화점에 비해 낮지만, 단위 점포당 매출과 원가대비 낮은 이익률, 인테리어비 등을 감안하면 손익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또 최근에는 영업시간까지 늘어나 판매사원 인건비 부담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한 협력업체 사장은, “판매수수료 1∼2% 올리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최근 할인점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점포에서 효율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비효율 점포도 많고 재고부담도 적지 않다”며, “신규점 출점에 따른 비용이나 경쟁업체와 과당경쟁에서 오는 비용을 전적으로 입점 업체에게 전가하고 있다. 할인점에서 영업중인 협력업체가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인 탓에 드러내놓고 반발은 못하겠지만,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려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근 파주에 66호점을 오픈했으며 올 하반기에도 유통망을 확장해 연말까지 7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중국 3호점도 오픈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가 세계적인 유통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뛰어난 제조업체들의 협력이 절실하다. 그러나 이마트가 지금처럼 ‘이중 잣대’를 사용한다면 협력업체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자기에게 불리한 것에 대해서는 물가인상과 소비자 이익을 내세우면서 판매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형과 매입력이 커진 만큼 협력업체들이 더욱 제품과 서비스에 투자해 협력업체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이마트를 기대해 본다. 카드수수료를 1% 인상하면 할인점 이익이 700억원 줄어들지만, 판매수수료를 1% 인상하면 협력업체 이익이 700억원 감소하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정인기 차장
ingi@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