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패션사업에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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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현 칼럼

2013-10-25 오후 3:55:27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양도한다는 소식이 발표된 이후 이런 저런 추측들이 무성했다.


과연 테마파크· 리조트 중심의 삼성에버랜드 사업구조에 패션사업을 어떻게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지, 또 삼성에버랜드로 이관된 후 패션사업의 선장을 누가 맡게 될지 등에 관해 설왕설래 말이 많았다.


하지만 이 같은 궁금증은 지난 16일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구호 패션쇼를 본 후 어느 정도 가라앉은 느낌이다.


이 날 행사장에 이서현 부사장은 이례적으로 모친인 홍라희 여사를 모시고 참석해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이 부사장이 패션쇼를 참관한 것도 드문 일이었지만 홍라희 여사가 딸과 함께 패션쇼 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 역시 파격적인 행보로 비쳐지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 이서현 부사장·홍라희 여사 구호 패션쇼 나란히 참관 이례적


삼성家 모녀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제일모직 패션사업의 에버랜드 양도를 둘러싸고 온갖 억측들이 난무하는 이때 삼성그룹의 패션사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 날 패션쇼를 지켜본 업계 관계자는 “이서현 부사장이 홍라희 여사와 나란히 자리한 것만으로도 패션사업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니겠느냐”면서 “앞으로 제일모직 패션사업은 삼성에버랜드로 넘어간 후 더욱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에버랜드로 이관된 패션사업의 경영을 향후 누가 맡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자연스레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그룹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예단은 금물이다.


◇ 패션사업에 대한 애정 과시


특히 이 날 패션쇼는 구호가 제일모직에 합류한 후 10년 동안 매출이 무려 10배 이상 신장했음을 대내외에 과시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말 윤주화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사장을 긴급 투입해 패션사업의 대수술에 착수한 제일모직은 후부·데레쿠니 등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SCM 시스템 도입, 조직 슬림화 작업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해 왔다.
그 과정에서 이 부사장 주도 아래 영입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에 대한 무용론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이번 10주년 기념 패션쇼를 통해 그 같은 소문을 일축했다는 분석이다.


2003년 제일모직에 합류하던 당시 70억원 수준이던 구호의 매출이 10년이 지난 올해에는 9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CD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는 평가다.
누구 할 것 없이 연 매출 1조 6000억원 규모의 패션업계 1위 제일모직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그래서 삼성그룹 계열사간 양수도 계약이긴 하지만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한다는 소식이 발표될 당시에는 우리나라 패션업계 지도가 바뀌는 것 아니냐며 걱정 어린 눈길을 보내는 이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구호 패션쇼에 이서현 부사장과 홍라희 여사의 동반 참석을 통해 그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켜 주었음은 물론, 향후 삼성그룹의 패션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 시켜줬다는 점에서 패션업계 일원으로서 마음이 놓인다.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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